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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버스커, 서인국, 이하이, 오디션키드의 시대가 오다.

by 박평 2012. 11. 14.

오디션 프로그램이 대세가 된지는 이미 오래 되었다. 슈퍼스타K가 본격적인 시발점이라고 보면 그로 부터 이미 4년 정도가 흘렀고, 일부 지겹다는 평에도 불구하고 오디션 프로의 시청률이 여전히 높고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보면, 오디션 프로그램은 이제 완벽한 하나의 장르로서 입지를 구축했다고 보여진다. 


프로그램 장르로서의 오디션이 바탕을 다지는 것과 별개로 오디션 출신 연예인에 대한 행보 또한 무척이나 관심이 가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방송이 될 때에는 프로그램의 인기에 편승하여 스타의 대우를 받을 수 있지만 프로그램이 끝났을 때, 과연 이들이 한명의 연예인으로 발돋음 할 수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2년을 기점으로 오디션 출신들의 본격적인 인기몰이가 시작되었고, 오디션 출신에 대한 의문은 이제 가능성과 확신을 안겨주게 되었다. 바야흐로 2012년은 오디션키드의 시대의 시작점이라고 볼 수 있다.


1. 버스커 버스커

오디션 키드의 시대가 오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바로 버스커 버스커이다. 물론 이전에 '허각'이라는 걸출한 가수가 나타나 1위를 한 적이 있지만, 버스커 버스커가 보여준 파괴력에는 비할 수 없다. 버스커 버스커는 국내에서 인기를 끌지 못했던 장르인 포크록, 팝록을 들고 나왔다. 그리고는 앨범 전체를 음원차트 순위권에 올리면서 '음원깡패'라는 별칭을 얻기도 하였다. 게다가 음원차트에서 장기간 사랑 받았으며, 앨범 하나가 아닌 2개가 모두 이같은 사랑을 받았다. 


노래 하나가 아닌 앨범 전체가 10위권 안에 들고, 게다가 오래 동안 차트 순위를 유지하는 것은 '빅뱅'정도만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보여지는데, 그것을 오디션 출신의 신인인 버스커 버스커가 대형 기획사의 도움 없이, 특별한 방송 활동도 없이, 그리고 대중적이지 못했던 장르를 들고나와 이뤄낸 것은 가요계의 흐름 자체를 바꿔버릴 만큼 대단한 것이었다. 오죽했으면 YG의 양현석사장은 버스커 버스커가 음악방송에서 1위를 못한 것이 말이 안된다고 말했을 정도이다. 


버스커 버스커의 성공은 단순히 오디션 키드의 성공을 넘어 오디션 키드가 시장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존재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일이었다.


2. 서인국

사실 서인국에 대해서는 불쌍한 슈퍼스타K의 초대 우승자라는 이미지가 계속 있어왔다. 슈퍼스타K2의 엄청난 흥행, 그리고 허각의 음악방송 1위 등, 서인국 이후의 오디션 키드들이 자신의 자리를 잡아 나가는 동안, 초대 오디션 우승자인 서인국은 그저 그런 가수 정도로만 평가 받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는 '연기'라는 새로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응답하라 1997'이라는 2012년 최고의 드라마에서 주연으로 활약하며 단숨에 대세가 되어 버렸다. 가수 오디션에서 우승한 그가 '연기'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게 되었다는 것은 아이러니 하지만, 그는 가수로서도 꽤 좋은 활동을 해온 점을 비추어 볼때, '연기'활동이 끝나고 발매하게 될 음원은 가수로서의 성공을 안겨줄 것이라는 예측을 쉽게 해볼 수 있다. 이미 정은지와 함께 부른 all for you 같은 노래를 수주동안 차트의 상위권에 안착시킨 전례가 있다. 


인국은 오디션 키드가 자신이 출연했던 오디션의 종목과 상관없이 다양한 영역에서 그 재능을 뽐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냈다. 즉, 만능엔터테이너로서의 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 한 것이다. 또한 오디션 키드가 프로그램이 끝났을 때, 그래서 그 인기가 사그라 들었을 때 어떻게 버티고 다져야 하는지를 보여준 사례라고 볼 수 있다. 


3. 이하이

오디션 키드가 대형기획사를 만났을 때, 얼마나 폭발력이 클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이다. 그녀는 2012년 가장 오래 음원차트 1위를 기록한 가수가 되었다. 여자 솔로 가수 중에서 현재 그녀 만큼의 음원 파워를 지니고 있는 가수는 '없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그녀는 오디션 키드라는 것을 떠나서 여자가수 자체로 독보적인 존재가 되었다.


사실 그녀의 성공은 YG의 역할이 컸다고 볼 수 있다. 이하이의 재능을 알아보고, 그녀에게 가장 알맞고 어울리는 옷을 입혀준 대형기획사의 능력은 이하이를 올해 최고의 여자 가수로 만들어 냈다. 오디션 출신에게 자기 몸에 맞는 기획사를 찾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게 해 주었다.


또한 이하이는 슈퍼스타K출신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성공한 유일한 오디션 키드라는 점에서도 눈에 띈다. MBC의 위대한 탄생은 시즌 3까지 오면서도 이렇다할 스타를 발굴해 내지 못했기에 오디션은 곧 슈퍼스타K라는 공식이 있었는데, 이하이 덕분에 K팝스타는 슈퍼스타K와 어께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오디션 프로의 대표성도 갖게 되었다.



이처럼 2012년은 오디션 키드들이 제대로 문화계에 충격을 주기 시작한 해라고 그 의의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앞으로 오디션 키드들이 대한민국 대중 문화계에 끼칠 영향은 점점 더 커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미 스타보다는 뮤지션으로서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는 존박, 장재인 같은 이들이 있고 YG에 소속되어 출격을 기다리는 김은비, 강승윤등이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들이 대한민국의 대중문화 판도를 어떻게 바꾸어 나갈지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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