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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역사상 가장 치열한 오디션, 슈퍼스타K4

by 박평 2012. 11. 10.


오디션 프로그램은, 그 특성상 보통 중반 정도 되면 어떤 인물이 우승할지에 대한 감이 오는 것이 사실이다. 보통 한 두명의 우승에 근접한 인물을 뽑고, 그 중에서 누가 될지를 확인하는 긴장감이 있다. 


슈퍼스타K2에서는 '장재인'의 독주, '김지수'라는 천재의 발견으로 두 후보의 우승이 가장 크게 점쳐 졌었다. 특히 '신데렐라' 무대를 통해서 이 둘이 우승할 것이라는 예측은 점점 커졌다. 여기에 훈남 '존박'의 가세는 여성 팬들의 영향력이 큰 오디션 특성상 슈퍼스타K2의 우승이 장재인, 김지수, 존박의 3파전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만들었다. 


생방송 이후에는 장재인의 독주가 시작됐다. 장재인을 누가 막을 것인지 윤종신 심사위원이 걱정했을 정도로 장재인은 독보적이었다. 그런데 조조할인 부터 허각의 물이 오르기 시작하더니 '하늘을 달리다'로 허각이 한방을 터트렸다. 이 와중에 김지수를 넘고 TOP4가 된 강승윤은 TOP4 무대에서 '본능적으로'를 부르고 탈락되기 전까지 만인의 적이 되기도 했다.


결국 존박, 허각, 장재인의 3파전은 허각의 승리로 끝났고, 슈퍼스타K2는 역사상 최고의 시즌으로 남게 되었다. 이 한번의 변곡점은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는데 매우 큰 역할을 했다.


슈퍼스타K3는 변곡점을 찾기 힘든, 이미 처음부터 우승자가 정해진 오디션이었다. 버스커 버스커가 선전했기에 그나마 약간의 긴장감이 유지되었고, 울랄라 세션의 무대가 너무 환상적이었기에 보는 재미가 있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슈퍼스타K3는 너무 뻔한 오디션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에 반해 슈퍼스타K4는 역대 오디션 프로 중에 가장 혼란스럽다고 말할만큼 변곡점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일단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유승우가 탈락했고, 초반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홍대광이 갑자기 사전투표 1위로 뛰어 올랐다. 슈퍼세이브로 가까스로 살아남았던 딕펑스는 이후 수준 높은 무대를 보여주며 승승장구 하고 있고, 로이킴은 가장 많이 성장했다는 말이 어울릴 만큼 계속해서 잘하고 있다. 정준영은 아쉬운 무대를 강력한 팬심으로 극복해 나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어난 TOP3 결정전은 한마디로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딕펑스는 예의 훌륭한 무대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켰고, 정준영은 락에서 벗어나 발라드를 통해 좋은 평가를 얻어냈다. 로이킴은 이번엔 댄스를 가미한 신나는 무대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고, 홍대광은 자신만의 감성적인 발라드로 다시 돌아왔다.


무대의 수준은 어느 때보다 높았다. 특히 현장에서 보는 이들의 실력은 방송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심사위원의 평가에 상당히 공감할 수 있었다. 


흥겨운 무대가 지났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방송이 진행 되었던 평화의 전당은 혼란으로 가득찼다. 갑자기 우승후보로 치고 나왔던 홍대광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준영의 탈락을 예상했기에 홍대광의 탈락은 확실히 의외였다. 덕분에 사람들은 정준영에 대한 팬심이 엄청나게 강하다는 것을 실감하게 됐고, 이러다 정말 정준영이 우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들게했다. 게다가 딕펑스의 무대가 계속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로이킴 정준영 딕펑스 중에 누가 우승할지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이다. 


오디션 프로그램 사상 이렇게 혼돈이 지속되는 경우는 처음이라고 보인다. 시청자들은 이 같은 혼란에 짜증이 나겠지만 결국 슈퍼스타K4를 안볼 수는 없을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 자신이 지지하는 참가자를 우승시키기 위해 전면전이 펼쳐질 것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만약 다음 주에 딕펑스가 떨어지고 정준영, 로이킴이 결승에 올라간다면 이 전면전은 더욱 격해질 것이 분명하다. 결국 슈퍼스타K4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혼돈의 오디션이 되고 있으며, 그 결과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게 되었다. 앞으로의 결과가 매우 궁금해지는 이유이다.


슈퍼스타K는 매 시즌 매우 큰 논란을 이끌어 냈지만, 매 시즌이 전 시즌보다는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상한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시청률은 언제나 높고 대중의 주목을 끌어내는 반전의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이번 슈퍼스타K4는 이후에 분명히 가장 혼돈으로 가득찼던 가장 결과를 알 수 없었던 프로그램으로 남을 것이다. 그리고 슈퍼스탸K5가 나올 때, 사람들은 슈퍼스타K4를 그리워 하게 될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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