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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당분간 무한도전은 박명수 위주로!

by 박평 2012. 11. 11.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한판이었다. 청군과 홍군, 그리고 평화유지군으로 나뉘어 펼쳐진 한밤의 진지 탈환전, '무한도전 공동경비구역'은 마지막까지 숨막히는 긴장감을 유발시키며 레전드로 남을 만한 에피소드라는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그리고 이 에피소드의 피날레를 장식한 사람은 콧물을 하염없이 흘리면서도 끝까지 달려서 마지막 진지를 탈환한 박명수였다.


이미 박명수는 자신의 체력에 대해서 말한적이 있다. 나이가 먹어가면서 체력적인 면에서 부담을 느끼고 있고, 그렇기에 몸을 써야 하는 특집인 경우에 스스로 원하는 것 만큼 할 수 없다는 일종의 푸념 혹은 아쉬움이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서 정말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 박명수지만, 막상 방송에 들어가자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비록 정형돈의 '6번 진지'로 가라는 완벽한 지시를 착각해서 5번 진지로 달려 가긴 했지만, 정형돈의 다급한 목소리에 제대로 6번이 어딘지 제대로 생각도 못하고 마구 달린 것을 보면 그가 이번 에피소드에 얼마나 집중하고 있었는지를 알 수 있다. 이 장면은 '공동경비구역'특집에서 가장 큰 웃음을 준 장면이기도 했다. 


마지막 전투에서 박명수는 먼길을 돌아 달려감으로서 유재석보다 단 2초 빠르게 진지를 탈환할 수 있었고 승리의 주역이 될 수 있었다. 이 전투가 시작하기 전에 콧물을 딱지도 않고 작전을 말하는 박명수를 보면, 역시 그가 체력적인 부담에 상관없이 방송에 정말 열심히 그리고 진지하게 참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무한도전에서 박명수의 비중은 언제나 컸다. 그는 웃음을 책임지고 있는 무한도전의 맏형으로서 그 존재감은 확실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길과의 텐트대화를 통해 웃음을 넘어 맴버를 잘 보듬고 아끼는 모습과 음악프로듀서라는 자기의 꿈을 쫓는 모습을 보여주며 단순히 웃음을 넘어 박명수라는 사람의 매력을 더욱 많이 화면에 보여주고 있다. 


덕분에 쉼표 특집, 공동경비구역 특집에서 박명수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맴버 중의 하나가 되었다. 여기에 더해 박명수가 중심이 되어 진행하는 프로젝트인 '어떤가요'까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쯤 되면 최근의 무한도전은 박명수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자신의 개그맨 후배들을 챙기기 위한 모습까지 보이면서 박명수는 예전의 웃기고 호통치는 박명수에서 한단계 성장한 더욱 멋지고 매력있고, 재밌는 박명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쯤되면 박명수는 쩜오를 넘어 쩜삼까지는 갔다고 판단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충실하게 방송하고, 동료들을 보듬고, 후배들을 챙기는 그의 모습에서 진정한 프로 개그맨 박명수의 진가를 살펴 볼 수 있다. 한동안 그의 활약은 계속될 것이고, 그렇기에 그가 혼자 말했던, 1인자의 자리에 언젠가는 올라가게 되지 않을까 싶다. 어쩌면 우리는 1인자 박명수의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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