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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혼돈의 시대의 사랑을 그린 두 도시 이야기

by 박평 2012. 8. 29.

뮤지컬과 시대극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조합임에는 분명하다. 세계적인 뮤지컬인 레미제라블이나 미스 사이공 같은 작품들이 전부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하여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 뮤지컬이고, 이번에 국내 초연을 시작한 두 도시 이야기도 그 맥락 안에 존재하고 있다. 


'두 도시 이야기'는 프랑스 혁명이라는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들의 사랑이 프랑스 혁명이라는 큰 사건 안에서 어떻게 이어질 것인가를 보는 것 만으로도 스토리의 극적 긴장감은 더해진다. 사랑과 전쟁, 사랑과 혁명처럼 잘 어울리는 소재의 조합도 찾아 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두 도시 이야기'는 사랑과 혁명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키지는 못한다. 사랑과 혁명이 더욱 세밀하게 교차되어 갔다면, 혹은 둘 중 하나가 확실한 바탕으로 남아 주었다면 극이 주는 긴장의 크기는 더 했을 것이다. '두 도시 이야기'에서 가장 안타까운 점은 두 소재 중 하나를 죽여 버리거나, 혹은 둘을 더욱 세밀하게 교차 시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약간의 아쉬움을 제외하면 뮤지컬은 훌륭한 무대 연출, 좋은 음악, 그리고 화려한 의상과 같은 장점을 지니고, 관객들에게 충분한 재미를 선사 해 준다. 


이 작품은 프랑스 혁명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즐겁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 혁명을 통해 보여주는 혁명가들의 폭력은 프랑스 혁명이 보여주는 혁명의 의의와 그 수단간의 괴리를 보여주며, 이 사이의 갈등을 작품을 통해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다면, 작품이 주는 재미 또한 커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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