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엔터테인먼트

티아라사태, 무엇이 대중을 분노케 했나?

by 박평 2012. 7. 29.

티아라 파문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화영을 왕따시켰다는 주장과 그 주장을 뒷 받침 할만한 모습들이 공개되면서 화영에 대한 왕따는 거의 기정사실화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아니라고 하기에는 이미 시간이 흘렀고, 소속사차원에서도 중대 발표를 한다는 사실에 비추어 볼 때, 왕따는 실제로 존재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네티즌들은 티아라의 왕따 문제에 대해서 아주 격렬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이들의 행동을 비난하는 발언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으며, 더불어서 이들을 비꼬는 패러디물까지 인터넷에 확산되고 있다. 사실 왕따, 혹은 팀간의 불화는 이제 껏 꾸준히 있어왔던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아라에 대한 대중들의 분노는 기존의 파문들과 비추어 볼 때 상당히 강렬한 것이며 파장도 매우 크다. 왜 대중은 이 문제에 대해서 이렇게 격렬한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왕따'라는 것 자체가 매우 흔한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거의 모든 학생들과 직장인들은 '왕따'의 피해자나 가해자가 되는 경험을 한 번씩을 해 보았을 것이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왕따 행위에 대한 직간접적 경험들이 다 있고, 그것이 얼마나 큰 괴로움이 될 수 있는지를 이미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사건에 대해서 심히 공감하며 분노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왕따 사건에 대한 큰 파장은 우리가 왕따라는 것에 얼마나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어느 집단이나 왕따는 존재할 수 있지만, 그것을 공개적으로 표현하고 지속적으로 해 왔다는 사실에도 대중은 분노하고 있다. 공개적으로 하는 왕따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목도하거나 경험한 대중들로서는 더욱 크게 분노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게다가 왕따를 당한 이가 팀에서 가장 인지도가 적고, 또 가장 들어온지 얼마 안된 맴버라는 점에서, 즉 약자라는 점에서도 대중의 분노는 더 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단순히 이 일을 한 팀내에서 일어난 불화 정도로 넘어가는 것은 옳지 않다. 최근에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왕따가 이번 일의 핵심이며, 따라서 이 문제에 대해서는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최근의 분위기를 보면, 일부의 네티즌들은 단순히 이들이 한 왕따 행위에 대해서 비난하는 것을 넘어 티아라의 맴버들을 조롱하고 있다. 예를 들면 성형 전 사진을 가지고 와서는 이들의 행위를 외모나 성형과 연관을 시켜 버린다거나 혹은 일부 맴버에게 죽으라고 말하는 사람까지 있다. 다행스럽게도 일부의 네티즌만 이런 행위를 하고 있지만, 이런 행위들은 결국 그들이 비난하고 있는 행위와 거의 비슷한 종류의 폭력 행위와 다름 없다. 이런 모습만 봐도 이번 일이 단순 맴버 간 불화 정도로 다뤄지는 것보다는 이해와 배려에 대한 고민, 왕따 문제에 대한 논의 정도로 발전될 필요성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문제는 결국 사회적 분위기와 연결 되어 있고, 그렇기 때문에 대중의 더 큰 분노를 일으켰다. 그러므로 소속사에서는 이 문제를 대충 덮으려 하거나 어영부영 넘어가려 해서는 안될 것이다. 오히려 있었던 일을 소상히 밝히고, 사과를 해야 할 상황이면 제대로 사과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대중의 분노는 쉽사리 가라 앉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대중들 또한 자신이 또다른 가해자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보고, 잘못한 것에 대해서 따끔한 비난과 비판을 하도록 애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중의 판단대로, 왕따라는 것이 실제 했다면 이는 비난 받을 만한 일인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