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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안철수 불러낸 힐링캠프의 힘.

by 박평 2012. 7. 24.

힐링캠프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출연했다. 출마 선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유력한 대권후보라는 점에서 그의 출연은 당연히 엄청난 화제를 불러 일으킬 수 밖에 없고, 역시 방송이 끝나고 나자 그의 출마 여부에 관한 다양한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사실 힐링캠프는 무릎팍도사가 하던 '연예인이 아닌 다양한 곳에서 활동 하고 있는 분들을 모셔 재미와 함께 그들의 인생을 같이 이야기 해보는 프로그램 성격'을 이어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심지어는 힐링캠프의 '힐링'과 무릎팍도사의 '고민해결'은 상당히 맞닿아 있는 컨셉이기도 하다. 그러나 무릎팍도사가 약간은 더 가볍고, 출연자의 아픈 곳을 드러내어 치유하려는 것에 비해 힐링캠프는 조금 더 출연자를 배려하고 출연자가 스스로의 아픔을 드러낼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의 차이를 지니고 있다. 무릎팍도사가 끄집어 내 치유한다면, 힐링캠프는 스스로 드러내면 그때 같이 어루만져 주는 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출연자는 마음의 부담감이 적은 상태로 방송에 나올 수 있는 것이다. 힐링캠프의 미친 섭외력은 바로 이 분위기에 상당 부분 의존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서도 섭외를 위해 끊임없이 접촉하는 그들의 끈기 또한 대단하다. 고소영이 출연 이유로 지속적인 섭외 요청을 말한 것 처럼, 힐링캠프의 섭외 능력은 끝까지 따라 붙는 지독함에 있을 수도 있다. 이런 섭외력이 있었기 때문에 박근혜, 문재인 같은 그 당시 잠재적 대권후보들이 방송에 나올 수 있었던 것이고, 안철수 까지도 방송에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힐링캠프가 어떤 정치적 목적성을 지니고 안철수원장님을 출연시켰다는 견해에는 동의하기가 힘들다. 박근혜, 문재인 또한 잠재적 대권 후보일 때 출연한 경력이 있고, 사실 그 당시 이미 PD는 안철수의 섭외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방송이 된 이 시기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지만, 핵심은 힐링캠프는 잠재적 대권후보들 조차 섭외할 수 있는 섭외 능력과,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를 쌓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되는 것에는 '이경규, 김제동, 한혜진'이라는 매우 잘 어울리는 진행자 집단이 있었음을 간과할 수 없다.


TV 가 대중에게 밀접하게 다가온 그 순간 부터, TV는 결국 사회에 다양한 소통의 장을 만들어 내는 '매체'로서 영향력을 점차 확대해 갔다. 그리고 그 영향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프로그램의 증거 중 하나로서 '힐링캠프'를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더 많은 인물들이 이 곳에 나와 자신의 생각과 삶을 나누게 될 것이다. 그것에 어떤 숨은 의도가 있건, 혹은 어떤 가치가 있건 확실한 건 TV가 TV로서 할 수 있는 꽤 중요한 임무를 힐링캠프는 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에게 사람을 소통시키는 것, 그것이 바로 힐링캠프의 힘이고 힐링캠프의 가치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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