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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다시 돌아오는 무한도전과 그 뒤의 씁쓸함.

by 박평 2012. 7. 19.

무한도전이 마침내 돌아온다. 무려 25주만의 복귀이기 때문에 그동안 꾸준히 무한도전을 기다려 왔던 팬들은 무한도전이 있는 토요일을 다시 한 번 맞이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매우 설레여 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달콤한 무한도전의 복귀에도 불구하고 그 뒷 맛은 아직 개운치가 않다. 무한도전의 복귀에는 약간의 씁쓸함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씁쓸함의 가장 큰 이유는 파업이 완전히 끝났다고 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MBC노조는 김재철 사장의 퇴임을 요구해 왔다. 그리고 이번의 파업 복귀는 8월에 새로운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에 의해 김재철이 해임될 것으로 노조가 판단했기 때문에 이루어 졌다. 파업복귀 결정전에 이미 김재철 퇴진에 대해 어느 정도의 협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아 MBC노조가 그냥 '퇴임 시키겠지~'하고 생각 없이 복귀한 것도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만약 새로이 구성된 '방송문화 진흥회'이사회가 김재철을 퇴진 시키지 않는다면 파업은 다시 시작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한도전이 꾸준히 정상적으로 방송 될 수 있을지는 8월이 되어 봐야 알 수 있다. 그렇게 기다렸던 무한도전의 방송이 다시 중단 될 수도 있다는 그 사실은 확실히 씁슬할 수 밖에 없다.


또한 무한도전이 다시 방송되고 난 이후에 쏟아질 다양한 언론의 보도도 씁쓸함을 느끼게 해줄 것으로 예측된다. 일부는 무한도전의 복귀에 역시 재밌었다, 명불허전이다라는 찬사를 쏟아내겠지만 한켠으로는 분명히 시청률을 들먹이며 무한도전이 장기파업으로 인해서 시청자들에게 외면을 당하고 있다느니 하는 기사들도 나올 것이다. 그러니까 언론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인식의 방향을 만들기 위해서 무한도전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 또한 어느 정도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씁쓸함이 남아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무한도전의 복귀는 무척이나 반갑다. 25주라는 긴 시간 동안 결방했음에도 이렇게 오래 동안 지지 받고 사랑받는 프로그램은 없었다. 이미 그 것만으로도 무한도전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으며, 시청자들에게 큰 빚을 졌다. 비록 계속 방송이 정상화 될 수 있을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목놓아 웃기겠다는 박명수의 말처럼, 그들은 잠시라도 다시 돌아와 큰 웃음을 안겨줄 것이다. 그것이 자신들을 오랫동안 기다려준 시청자에 대한 의무이자 도리라는 것을 그들은 절대 잊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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