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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아이유, 런닝맨 본색을 드러내다.

by 박평 2012. 6. 4.

런닝맨의 추격전에서 가장 재밌는 것은 누가 뭐래도 출연자들의 불꽃튀는 심리전일 것이다. 그러나 그에 못지 않게 재밌는 것은 일단 쫓아서 이름표를 떼어 내려는 저돌적인 런닝맨의 모습이다. 


박지성이 함께한 이번 런닝맨의 추격전에서 아이유는 이런 런닝맨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그 누구보다 진지하게 범인을 찾아 이름표를 때겠다는 의지를 화면에서 계속 보여줬고, 그녀의 그런 저돌적인 방식은 추격전에 긴장을 부여하는 아주 큰 요소가 되었다.


사실 런닝맨의 경우 게스트를 어느정도는 배려하는 것이 일반화 되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항상 추격전을 펼치는 맴버들과 게스트 사이의 실력차가 무척이나 크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방송에서 런닝맨의 맴버들이 얼마나 수월하게 앰블랙 맴버들을 제압했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만약 게스트를 배려해 어느 정도 추격전의 호흡을 끌어가지 않으면 런닝맨의 재미는 상당히 반감될 것이다.


박지성편의 경우, 김종국과 박지성의 한판 대결이 기대되는 바였지만 사실 박지성이 스파이를 맡게 되면서 머리를 써야하는 심리전의 형태로 게임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았다. 만약 하하가 박지성과 1대 1 대결을 제의하지 않았다면 박지성의 역동적의 모습을 아예 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 사실 김종국과 박지성의 저돌적인 대결을 원했던 시청자들에게는 살짝 아쉬울 수도 있는 상황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아이유가 등장하면서 역동적인 긴장감을 몰고 왔다. 


물론 그녀가 김종국이나 박지성 만큼의 체력적인 힘을 보유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뛰어다니고 뒤쫓는 것과 같이 긴장감 넘치는 추격전이 펼쳐지지 않았지만 그녀의 저돌적인 모습을 통해 박지성과 손을 잡은 스파이가 누군지에 대한 궁금증의 유발이 계속 일어날 수 있었고, 과감하게 개리의 이름표를 띄어 냄으로서 그냥 열심히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하면 이름표도 떼어낼 수 있다는 긴장감까지 만들어냈다. 특히 하하의 이름표에 힌트가 없다는 것을 알자마자 송지효에게 돌진 했을 때는 추격전의 긴장감이 극도로 올라간 순간이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마지막에는 당당히 박지성이 기민한 승리에 기여하기까지 했다. 박지성의 속임수에 아이유가 넘어갔고, 그랬기 때문에 박지성의 마무리가 더욱 살아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그녀가 박지성 선수의 말을 쉽게 믿지 않았다면 박지성 선수의 멋진 마무리는 그려지지 않았을 것이다. 이를 통해 박지성 선수도 살고 아이유도 살았다. 그리고 그녀가 외친 것처럼 누가 뭐래도 정말 열심히 한 아이유 덕분에 런닝맨의 추격전 또한 재미를 한층 더 할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런닝맨의 주인공은 박지성이지만 추격전의 주인공은 아이유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때로는 치밀한 심리전보다 저돌적인 돌진이 더 재미를 줄 때가 있다. 런닝맨에 아이유 같은 게스트가 지속적으로 나와주길 바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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