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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빅뱅대박, YG의 선구자전략이 훌륭하다.

by 박평 2012. 6. 4.

빅뱅이 또 한번의 대박을 이뤄냈다. 음원은 원더걸스와 함께 챠트를 점령했고, 뮤직비디오는 공개 하루 만에 30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물론 이런 성공은 그동안 빅뱅이 쌓아놓은 인지도와 인기, 좋은음악을 한다는 믿음 등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획사의 전략이 중요해져 가는 환경에서 YG의 선구자적인 전략이 성공의 밑바탕에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있다.


YG의 가장 선구적인 방침 중의 하나는 바로 방송을 줄인 것이다. 양현석사장이 꾸준히 말한 것 처럼, 시청자의 눈이 높아진 상황에서 일주일에 3~4개에 해당하는 음악프로그램에 나가는 것은 공연의 질을 낮추고 오히려 시청자의 좋은 반응을 얻어내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사실 가수들의 음악방송 출연은 순수하게 '홍보'의 목적으로 봐야 한다. 출연한다고 해서 출연료가 많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무대를 준비하다 보면 오히려 손해를 보기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중적으로 알려지는 것이 중요한 만큼 음악프로그램은 가수로서는 소홀히 할 수 없는 계륵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그런데 YG는 과감히 이같은 방식을 줄여 버렸다. 정말 제대로 된 무대 한번을 보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YG의 판단은 어찌보면 도전적일 수 있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매우 합리적인 판단이었다. 


인터넷, 스마트폰이라는 매체가 대중화되면서 TV가 아니면 가수들의 공연장면을 보기 힘들었던 과거의 환경은 분명히 바뀌었다. 이제는 팬들이 직접 무대를 찾아보는 것이 당연해 지고 있으며 따라서 한 가수의 다양한 공연장면 중에서도 특히 제대로 만들어진 무대의 경우만 조회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등의 쏠림현상이 발생 되고 있다. 그러므로 제대로 된 무대 한번이 평범한 무대 여러번 보다 훨씬 더 대중 도달률이 높게 된 것이다.


게다가 방송을 줄임으로 인해서 방송사간의 알력다툼에도 크게 영향받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 YG가 K팝스타에서 자유롭게 캐스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방송을 안시켜도 가수를 충분히 성공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바탕에 있었을 것이다. 오디션 출신들이 자유롭게 방송사 출연을 못하는 것에 개의치 않아도 되는 것이다. 덕분에 YG는 좋은 자원들을 확보할 수 있었다.


또한 한류 열풍도 이런 전략이 성공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국내 가요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해외활동이다. 한국에서는 발생하는 음원수익에 비해서 해외에서 발생하는 음원수익과 공연수익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해외팬들의 공략은 기획사 입장에서는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해외 팬들은 한국의 모든 음악 프로그램을 다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유튜브등에 올라온 멋진 공연 한번이 더욱 도달률이 높다. 즉, 좋은 공연 한번이 해외 팬들에게도 더욱 효과적으로 가수를 알릴 수 있는 방법인 것이다. 


이런 환경을 따져볼 때, YG가 음악방송을 줄이고 뮤직비디오에 엄청난 자원을 투자하고 심지어는 직접 무대를 만들어 제작하는 전략은 선구적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전략은 분명히 시장에서 먹히고 있다.


가수의 성공은 분명히 그들이 하는 음악에 달려 있다. 이것을 부인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가수들을 대중들에게 노출시키고 알리는 것은 기획사의 역량이다. 그리고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선구적인 그러면서도 혁신적인 전략을 구사하는 곳은 두말할 것 없이 YG다. 그들의 성공이 단순히 음악에만 있지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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