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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리쌍, 그대들은 음악가입니다.

by 박평 2012. 5. 25.

리쌍의 언플러그드 앨범이 다시 한 번 음원 차트를 휩쓸고 있다. 사실 이제 리쌍의 음악이 음원 차트의 상위권에 위치하는 것은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진다. 그들이 예능으로 인기를 끌기 전부터 그들의 음악은 음악 만으로 충분히 자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무리수 길과 갖고싶은 강개리로 더 친숙하겠지만 그 이전에 많은 이들에게 리쌍은 그저 음악을 하는 힙합가수였다. 그들의 이 뿌리는 그들이 예능을 통해 대중성을 확보한 이후에도 전혀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깊게 뿌리 박히고 있다.


그들이 한창 예능을 통해 인기를 끌고 있을 때, 그들은 하고 싶은 얘기를 우직하게 하는 힙합가수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며 19금 노래가 섞인 앨범 아수라 발발타를 발매했다. 대중의 인지도를 얻은 이후라면 보통은 그 대중성을 이용하려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리쌍은 오히려 더욱 리쌍같은 음악으로 돌아온 것이다. 마치 예능인 리쌍과 음악가 리쌍은 다르다는 것을 만천하에 알리려는 것 처럼 말이다. 앨범은 차트를 독점하며 대중적으로 성공을 거뒀다.


그리고 새로 발매한 언플러그드 앨범은 이들이 음악이라는 자신들의 뿌리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일단 언플러그드를 택했다는 점,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시도했다는 점, 그리고 그 안에 자리 잡고 있는 자기 성찰적 가사까지. 이들은 언플러그드 앨범을 통해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대하고 더욱 명확하게 만든다. 


언플러그드 앨범의 가사들은 그들이 예능을 하게 된 이유, 그들이 스스로 웃기는 사람으로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얘기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의 이런 성공이 머지 않아 사라질 것이란 걱정도 하고 있다. 이런 자기 성찰적 고백은 그들이 예능인과 음악인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음과 동시에 그럼에도 그들의 뿌리는 음악에 있다는 것을 밝히는 것만 같다. 


무엇보다 확실한건 언플러그드 앨범을 통해서 그들은 그들이 지니고 있는 음악적 역량을 마음껏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생사운드로의 회귀는 결국 그들의 뿌리에 음악이 있음을 스스로 확인하고자 하는 욕구의 발현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앨범을 무려 3년동안이나 준비했다는 것을 통해 그들이 음악가로서의 근본을 오래 동안 탐구해 온 것은 아닐까? 하는 추정도 해본다. 아니 어쩌면 그들은 그냥 음악을 했을 뿐일 수도 있다. 그들은 음악가니까. 그래서 그들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할 필요가 없다. 따로 이야기 하지 않아도 그들은 앨범을 통해 스스로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내뱉고 있으니까. 즉, 우리가 해야 할 것은 그들의 음악을 듣는 것이다. 그 안에 모든 것이 담겨 있으니까. 음악가는 분명히 음악으로 말한다. 그리고 리쌍은 음악가다. 리쌍은 음악으로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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