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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블로의 고소취하. 넓은 마음이 오히려 안쓰럽다.

by 박평 2012. 5. 18.

마침내 타블로의 학력위조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필요한 서류가 모두 당도했고, 타블로의 증인신청을 재판부가 기각한 점, 그리고 재판부가 공신력있는 자료가 왔고 이선웅이 스탠퍼드 대학에 다닌 것이 확인됐고, 성적증명서도 왔다고 밝힌 점으로 보면 6월 8일에 열릴 공판에서 사건은 타블로가 이기는 것으로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아직 확정 판결이 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정황상으로 봤을 때, 타블로의 승소가 거의 확실해 보인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타블로는 오히려 2명에 대한 소를 취하하였다. 


이 학력위조 사건은 하루 일틀동안 일어난 일이 아니고 몇 년에 걸쳐 일어난 일이었으며, 매우 지속적으로 타블로를 괴롭혀 온 일임에 분명하다. 그의 가족들이 피해를 봤고, 그 자신이 굉장히 큰 고통을 느꼈을 것이다. 물론 타진요가 허위사실을 유포하였는가에 대한 판단은 재판부가 할 것이다. 만약 허위사실 유포가 아니라 정당한 문제제기라면 타진요는 처벌 받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어쨌든 현재 상황에서 타진요 회원들은 검찰기소가 되어 있는 것이고, 이 부분에 대한 판단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소를 취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보인다. 자기에게 고통을 준 이들이 정당하게 판결받고 벌 받았으면 하고 생각하는 것이 사람의 심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타블로는 '가족에게 입힌 상처는 아니'라는 이유로 2명의 소를 취하했다. 


이를 잘했다고 해야 하는 것인지 아닌지는 사실 논란의 여지가 있다. 죄를 지었고 잘 못한 것이 있으면 처벌 받는 것이 맞음에도 불구하고 연예인들은 자신들에게 가해진 피해에 대해서 충분히 처벌하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고, 이 같은 일이 반복이 되면서 연예인들에 대한 막무가내의 폭력이 빈번해지는 경향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문제는 이미 사생팬 논란을 통해서도 화자 된바 있다. '팬'이라는 이유로 혹은 대상이 '연예인'이기 때문에 행해지고 일어나는 온갖 종류의 폭력이 있고 그것들이 제대로 처벌 받지 않는 추세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원더걸스 '소희'에게 막말을 한 사람에 대한 고소가 있기도 했다. 


그래서 타블로의 고소취하를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연예인이라는 직업, 그리고 연예인으로서 자신에게 가해지는 폭력은 감내 할 수 있다는 그의 넓은 마음은 존중한다. 단지 안스러울 뿐이다. 설령 그가 직업적인 이유 없이 그저 그럴 수 있는 넓은 마음을 지닌 사람이라면 그 또한 존중한다. 그러나 동시에 역시 안스럽다. 


연예인은 물론 준공인으로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다. 그래서 많은 대중은 그들에게 매우 엄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사실 엄한 잣대 또한 유동적이다. 연예인에 따라서 누군가는 단지 혐의 만으로도 방송활동을 접어야 할 때도 있고, 누군가는 죄를 저질러도 쉽게 복귀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대중들이 연예인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연예인들이 폭력에 시달려야 하고, 정당한 반박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하는 것은 안된다. 그들이 자신들을 정당하게 보호 할 수 있어야 한다. 


다행인 것은 최근에 대중들도 연예인에게 행해지는 폭력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잘못한 사람들을 고소했을 때, 잘 했다고 응원하는 일이 많아진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분위기가 앞으로 계속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는 것은 언제나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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