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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무한도전, 끝이 없는 결방에 도전하다.

by 박평 2012. 5. 17.

무한도전이 이제 곧 16주째 결방을 앞두고 있다. 대략잡아 한해의 3분의 1동안 제대로 방송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무한도전의 힘이 서서히 약해지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6%대까지 떨어진 시청률을 이야기 하는 사람도 있고, 프로그램 몰입도에서 언제나 1위를 지키던 무한도전이 마침내 3위로 떨어졌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러나 끊임없는 재방송에도 시청률이 6%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과 동시간대 타 방송사들의 시청률이 크게 상승하진 못했다는 점(최근에 불후의 명곡2는 10%를 넘어서서 상승중이긴 하다), 재방송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프로그램 몰입도가 여전히 3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이것이 오히려 무한도전의 힘을 지속적으로 입증시켜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평도 있다.


어쨌든 확실한건, 시시각각 재빠르게 변하는 예능환경에서 이렇게 오래 동안 방송되지 않는 다는 것은 분명한 위기상황이라는 것이다. 설령 다시 방송이 시작된다 해도 출연진들의 감이 떨어질 수도 있고, 제작진의 역량 또한 제대로 발휘 안될 가능성도 있다. 심지어는 언제 다시 방송이 시작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폐지수순으로 갈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참으로 재밌는 것은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무한도전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맴버들과 제작진 그리고 시청자는 당연하게 무한도전이 돌아와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언제가 됐든 더욱 즐겁고 유쾌한, 깨알같은 웃음을 들고 돌아올 것을 믿고 있는 눈치다. 이 꾸준한 신뢰야 말로 무한도전의 진정한 힘이 아닐까?


무한도전은 프로그램 밖에서 도전을 계속 해 나가고 있다. 그들이 지닌 부담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클 것이다. 복귀가 가능할지에 대한 불안감, 설령 복귀했을 때 시청자들을 실망시키면 어쩌나 하는 부담감이 공존하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무한도전의 팬들 또한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언제 방송될지도 모르는 프로그램을 한결 같이 기다리는 인내의 싸움이다. 


이들의 도전은 무한도전이 다시 방송되는 날 끝날 것이다. 그때까진 분명 무한도전에 대한 갈망이 있겠지만 이들이 도전에 성공해 다시 방송을 재게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팬들에게는 큰 재미가 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 결방 기간이야말로 무한도전의 진정한 레전드 에피소드가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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