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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스캔들로 본 대한민국 영화 흥행 코드

by 박평 2009. 2. 16.

과속스캔들이 800만 관객을 넘기고 있다. 솔직히 개봉전까지만 해도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는데, 참으로 2009년 영화계 최고의 사건이 아닐까 싶다.

과속스캔들은 순수 코미디 영화로는 역대 최다 관객을 이미 넘겼으며, 코믹적 요소가 강했던 '웰컴 투 동막골'의 기록을 곧 깰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이 글이 쓰여진 후에는 넘어 섰을 지도.) 그렇게 따지면 이 영화가 웃음을 주는 영화중의 탑으로 올라서게 된다.

그럼 이 쯤에서 과속스캔들이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 영화의 흥행코드를 한번 점검 해 볼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이번 포스트를 쓰기로 결심했다.


1. 장르 - 코미디
대한민국에서 코미디라는 영화 장르는 언제나 흥행의 1등 코드였다. 코미디가 전면에 부각되었던 혹은 그렇지 않던 간에 대한민국 사람들은 참 웃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코미디 영화는 항상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왔다.

웰컴 투 동막골, 미녀는 괴로워, 투사부 일체, 가문의 위기, 조폭마누라, 동갑내기 과외하기, 엽기적인 그녀, 신라의 달밤, 색즉시공, 달마야 놀자, 두사부 일체, 가문의 부활, 어린신부 등등등

한국영화 순위 100위 안에서 대략 35개 정도의 영화가 코미디 영화이며, 이 외에도 코미디적 요소를 가진 영화들이 더욱 포함되어 있으니 대단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과거 영화시장이 이렇게 크지 않았을 때의 독보적인 작품들 (투캅스와 같은 박중훈표 코미디들)을 생각하면 코미디는 분명히 대한민국 영화계에서 흥행을 매력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장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2. 노래
대한민국 사람들은 음주가무를 너무나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곳곳마다 술집이 없는데가 없고 곳곳마다 노래방이 없는데가 없다. 외국사람들은 대한민국 사람들하고 노래방가면 엄청나게 놀란다고 하던데, 그 이유가 다들 가수같이 노래를 잘 부르기 때문이란다. 이처럼 우리는 원래 풍류를 좋아하는 민족이거늘, 당연히 음악적 요소가 들어있는 작품이 인기가 많을 수 밖에 없다.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빠삐놈이 흥행에 독보적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는 1인;;), 미녀는 괴로워, 동갑내기 과외하기, 어린신부, 광복절 특사, 광식이 동생 광태, 청춘만화 등등등

물론 영화가 전면에 배치 된 작품은 생각보다 적었지만 영화에 삽입된 노래가 뜨는 경우 영화도 같이 뜨는 경우가 또 많이 있었던 것을 보면 음악적인 요소가 참 중요하다는 것은 명백해진다. 예를 들어 친구에서 '연극이 끝나고 난뒤'라던가 라디오 스타에서의 '비와 당신', 광복절 특사의 '분홍립스틱', '미녀는 괴로워의 '마리아'등은 흥행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 주었다.

한국영화가 아닌 외곡 영화에서도 저예산 영화로 대박을 친 'once'라던가, 어거스트 러쉬 등을 예로 들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요즘의 영화는 어떻게든 음악적인 요소를 넣으려고 노력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볼 수 있다.


3. 아역
과속스캔들의 영웅은 누가 뭐래도 기동이다. 기동이 처럼 아역이 나와서 뜬 영화들도 있다. 흥행 1위를 차지한 괴물의 경우 너무나 멋진 연기를 보여준 고아성이 있었으며, 집으로에서는 장래에 촉망받는 꽃미난 유승호의 연기가 무척 돋보였다. 어린신부에서는 그때당시에는 어렸던 문근영의 생기발랄한 모습이 흥행의 큰 역할을 해 주었다.

아이들이 주연은 아니었지만 전방위에서 맹활약을 보여준 작품들도 있었는데, 예를 들어 선생김봉두 같은 경우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흥행에 큰 도움을 주었으며, 몽정기와 같은 작품도 아이들의 천역덕 스런 연기가 흥행의 큰 도움을 주었다.

물론 아역들의 활약은 영화보다는 드라마에서 더욱 크긴 하지만, 또한 집으로 이후에 제작된 아역을 사용한 그저그런 영화들이 늘어나게 되면서 그 힘을 쭉 잃은 감은 있지만 분명 아역은 흥행을 위한 좋은 요소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4. 차태현
나는 누가뭐래도 차태현 팬이다. 차태현은 드라마에서도 블루칩이지만 분명 영화계에서도 블루칩이다. 대박은 이번 과속스캔들로 이뤄냈지만 그 전에도 꾸준한 중박(중박이라 하기가 좀 그런것은 그 때당시에는 대박급이었다.)을 해왔다는 것이다.

엽기적인 그녀(480만),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230만), 연애소설(160만), 새드무비(100만), 복면달호(160만), 바보(90만), 투가이즈(90만) 등...

맥스무비의 분석에 따르면 2008년 당시 한국 영화 평균 관객 동원수가 43만인데 비해 차태현이라는 배우의 영화 평균 관객수는 170만이라고 한다. 즉, 누가 뭐래도 차태현은 티켓파워가 있다는 것이다.


과속스캔들은 이러한 요소 말고도 너무나 장점이 많은 작품이기 때문에, 특히 이 평범한 이야기를 대단한 흥행작으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은 거의 100% 감독의 연출력이기 때문에 저 위의 이유들 때문에 과속스캔들이 성공한 것이라고 에둘러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저런 요소들이 분명히 흥행에 도움이 된 것은 분명하다고 보인다.

과속스캔들의 순항을 기원하면 역대 최고 흥행 코미디 영화의 탄생을 축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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