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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열정의 전도사 빅뱅, 이들의 자서전이 반갑다.

by 박평 2009. 2. 15.
현재를 대표하는 아이돌그룹 빅뱅의 자서전 '세상에 너를 소리쳐'가 발간되었다. 발간즉시 10만부가 팔리면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으니 이들의 대중적인 힘 그리고 파괴력이 다시금 대중의 이목을 끄는 것 같다. 이들책에 대한 비판도, 이들 책에 대한 옹호도 다양한 경로에서 들려 나오고 있는 것을 보면 이들의 힘이 막강하기는 한 것 같다.

예전부터 젊은이들의 성공기에 관심이 많았고 그런책들을 거의 다 읽은 필자로서 현재의 아이콘 '빅뱅'의 책을 읽지 않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 지금부터 그 책을 읽은 독후감을 써 봐야 할 것같다. 책을 사고 손에 집은 순간 부터 아무짓도 못하고 책을 끝까지 읽은 지금, 그 기억이 너무나 강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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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응달진 곳에 사는 잡초가 있었다. 그 잡초는 자기 주변의 친구들처럼 한평생 잡초로 머무는 것이 너무 싫어서 항상 꽃이 되고 싶다고 주변의 잡초들에게 말을 하곤 했었다.

주변의 잡초들은 그런 그를 한심하다고 쳐다봤다.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다. 햇볕을 받지 못하면 꽃이 될 수 없는데 그들은 응달진 곳에 살았기 때문에 그가 꽃이 되기는 힘들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잡초는 포기하지 않았다. 조금씩 조금씩 그는 햇볕이 있는 곳을 향해 자신을 욺직였고, 결국 햇볕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화려한 꽃이 되었다.

주변의 잡초들은 그런 그를 부러워 하였다.

얼마후 화려하게 꽃을 피운 잡초는 잎이 지고 그 생을 마감하게 되었다. 그러자 주변의 잡초들은 그를 보며 쑥덕였다.

'그러게, 못올라갈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고 했거늘... 욕심을 부리다가 저렇게 먼저 가는 거야. 우리는 우리다운 삶이 있는 거야.'

남은 잡초들은 그렇게 생을 마감한 잡초를 불쌍한 듯한 눈길로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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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얘기는 내가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읽은 이야기를 기억을 통해서 재 구성한 것이다. 나는 저 이야기를 항상 가슴속에 새기고 있다. 왜냐하면 저것만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 민국을 잘 말해주는 이야기가 없기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자기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라.'라는 암묵적인 암시에 휩쌓여 있다. 이 암시는 물론 훌륭하게 보면 훌륭하게 볼 수 있지만 다르게 보면 인간의 모든 가능성을 차단하는 매우 무서운 이야기이기도 하다.

자기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라라는 말은 계급사회에서나 용인되는 말이기 때문이다. 즉 자기에게 주어진 계급 밖을 나가지 말아라. 천민으로 나왔으면 천민의 삶을, 평민으로 나왔으면 평민의 삶을, 양반으로 나왔으면 양반의 삶을 살라는 이야기일 수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은근히 그러한 인식을 아이들에게 강요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다. 실패에 인색하다. 그리고 최선을 다하라 한다. 그 인식이 박힌 아이들은 학교공부가 싫어도 학교라는 틀을 벗어 날 수 없다. 성인도 마찬가지다. 자기의 현재가 불만족 스러워도 그 틀을 벗어날 수 없다. 지금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최고라 말을 하기 때문이다. (이건... 계급사회를 유지시켜 계급을 유지하려는 사회에서나 환영할만한 생각아닌가?)

그런데 그런 대한민국의 인식안에서 당당하게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열정을 쏟았다고 말하는 5명의 젊은이들이 있다. '빅뱅'이다.



이들이 낸 책을 읽어보면, 그 각자의 이야기들이 다 다른 경험과 다 다른 생각으로 쌓여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데 참 재밌는 것은 이렇게 다른 이들의 이야기속에 흐르는 맥락은 딱 한가지 라는 것이다.

'하고싶은 것을 열정을 가지고 하라. 그것도 오랫동안 포기하지 말고.'

이들이 이 책에서 보여주고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단지 저것 하나이다. 어떤 이들은 빅뱅의 맴버가 좋아서 그들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책을 사 볼 수도, 어떤이들은 도대체 이 어린애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길래 성공했는지 궁금해서, 어떤이들은 실무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으려고 책을 사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위의 저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다면, 이 것은 맴버들이 말하고자 했던 핵심을 전혀 받지 못한 것이나 다름 없다. 책을 헛 읽은 것이다.

맴버들은 하나 같이 말한다.

가수가 되고자 한것은 그들이 원하던 목표이고 꿈이었기 때문이며, 그렇게 되기 위해서 열정을 가지고 너무나 많은 노력을 해왔다. 그리고 그 꿈을 위해 많은 것을 포기했다. 이제 가수가 되어서 꿈만 같지만 그 열정, 그 노력, 그 포기의 합이 너무 커서 우리는 앞으로도 더 달려나갈 것이다.

그렇다. 이들은 이 책에서 자신들의 자랑을 한 것이 아니다. 이들은 다시한번 다짐했을 뿐이다. 가수가 됐다고 거만하지 않겠으며, 가수가 됐다고 경거망동 하지 않겠다고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을 뿐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좋아하는 것'을 한다는 핵심내용, '미친듯이 노력하겠다', '포기하겠다'라는 새부내용이 들어있을 뿐이다.

나는 직업강사다.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치는 강사다. 그러면서 나는 아이들에게 항상 이야기를 한다.

'열정을 가져라.'

그러나 수많은 아이들은 열정을 갖기를 거부하고 자기의 틀안으로 자신을 감춘다. 그 이유는 아까 위에서 말한 그 인식이다.

'현재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라.'

그러나 이 말은 잘 판단해서 들어야 한다.

'가장 좋아하는 것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 그리고 도전하라. 지금의 위치가 네가 바라는 곳이 아닐수도 있다.'

이렇게 되어야 이 말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다. 그것을 '빅뱅'이 말해주고 있다.


맴버들의 이야기는 하나하나 버릴 것이 없이 훌륭했지만 특히 T.O.P의 이야기는 더 큰 감동을 주었다. 그는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했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양아치 생활을 했다. 그리고 어른들은 그들은 그렇게 재단해 버리고 더 나쁜 상황으로 몰아갔다고 말한다. 나는 이 글귀를 읽으면서 조금 무섭긴 했다. 왜냐면 이들의 말이 지니는 영향력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많이 아이들이 학교를 '나쁜곳'으로 규정할까봐 우려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T.O.P은 말미에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



학교생활을 더욱 충실히 하라. 그게 더 얻을 것이 많다. 만약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거기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 하지만 아직 그런게 없다면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는 것이 좋다.

정말 무섭도록 현명한 사람이다. 그리고 나는 우려를 접었다. 이들은 알고 있었다. 단순히 가수가 되는 것이 옳고 학교는 쓰레기다라는 얘기가 아니라, 그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고 도전하면 된다는 것을 말이다. 만약 학교공부가 좋다면 거기에 미치는 것이고, 노래가 좋다면 노래에, 과학이 좋다면 과학에 미치면 된다는 것이다.

가만보니 어린나이에 성공한 사람들은 다 이런 마인드를 보여주었다. 4억소녀의 자서전을 봐도, 임요환의 나만큼 미쳐봐를 읽어봐도, 박지성의 자서전을 봐도, 진보라의 자서전을 봐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미친듯이 했다. 그러고 보니 이들의 나이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그저 오랜시간 노력했을 뿐이다. 나이먹어서 성공하는 사람은 조금 늦게, 이들은 조금 빨리 시작했을 뿐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뜨거워 졌다. 내 안의 열정이 다시한번 그 힘을 되찾았으며 그동안 내가 크게 노력하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더불어 열정을 위해 어떤 것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며 부끄러웠다. 이들의 책은 어렵지 않고 복잡하지 않고, 솔직했기 때문에 이것을 더 잘 깨우쳐 주었다.

UC버클리에서 '스타크래프트'강의가 생기고 부교재로 임요환의 '나만큼 미쳐봐'가 사용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학교에서 빅뱅의 책 '세상에 너를 소리쳐'를 부교재로 사용했으면 좋겠다. 그럼 누군가는 그러겠지.

'그래서 학교에서 공부하기 싫은 애들보고 다 뛰쳐 나가서 딴따라나 하라고 교육시키라는 말이냐!?'

그럼 나는,

'아니. 아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미치도록 해보라고 얘기하고 싶을 뿐이야. 그것이 공부라면 공부를 하면 되겠지. 경영? 그러면 공부하면 되겠네. 좋은 경영대 가야 공부할 테니까. 아이들이 원하는 대부분의 것들은 학교공부를 바탕으로 해. 그런데 왜 애들이 공부하기 싫은하는 지 알아?

공부를 목적으로 해 놨으니까. 그들이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라고 말해주고 싶다.

알다시피 영어 공부하라고 하면 공부하기 싫어하는 대부분의 애들은 끔찍해 한다. 그런데 G-Dragon은 하루에 외국에 2개씩 공부했단다. 왜?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서니까!


이쯤해서 독후감을 정리 하고 싶다. 앞서 썼던 이야기의 끝을 이어간다면 충분한 마무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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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후 화려하게 꽃을 피운 잡초는 잎이 지고 그 생을 마감하게 되었다. 그러자 주변의 잡초들은 그를 보며 쑥덕였다.

'그러게, 못올라갈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고 했거늘... 욕심을 부리다가 저렇게 먼저 가는 거야. 우리는 우리다운 삶이 있는 거야.'

남은 잡초들은 그렇게 생을 마감한 잡초를 불쌍한 듯한 눈길로 쳐다보았다.얼마후 화려하게 꽃을 피운 잡초는 잎이 지고 그 생을 마감하게 되었다. 그러자 주변의 잡초들은 그를 보며 쑥덕였다.

'그러게, 못올라갈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고 했거늘... 욕심을 부리다가 저렇게 먼저 가는 거야. 우리는 우리다운 삶이 있는 거야.'

남은 잡초들은 그렇게 생을 마감한 잡초를 불쌍한 듯한 눈길로 쳐다보았다.

그러나 생을 마감한 잡초는 이렇게 속으로 되내였다.

'그래도 나는 꽃이 되었는걸. 너희는 평생 잡초로 살겠지만, 나는 꽃이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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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5 - [내 멋대로 가수보기] - 빅뱅의 자서전, 과연 단순히 상업적 시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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