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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강호동, 김구라 그리고 문대성의 차이점.

by 박평 2012. 4. 20.

대한민국 최고MC중의 하나인 강호동은 '세금탈루'혐의를 받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였다. 이 당시 그는 오직 혐의 만을 받고 있을 때 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단지 물의를 일으켰단 사실 만으로 은퇴 결정을 내렸으며, 후에 그가 받았던 혐의는 무죄로 판명됐다.


김구라가 있다. 10년 전에 인터넷 방송을 통해서 한 막말이 공개되어 비난을 받자 '저의 말들 때문에 상처를 받고 분노를 느꼈을 분들에게는 평생을 반성하고 사과해도 부족하지 않을 것.', '철없던 과거를 자숙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보내겠다'고 말하고 역시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그와 강호동의 공통점이 있다면 둘다 범죄를 저지르지는 않은 점이다. 강호동은 잘못 자체가 없었고, 김구라는 잘못을 했으나 그것이 도덕 윤리적 비난은 받을 수 있지만 할머니들께서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하지 않는 한 위법을 했다고 볼 수는 없다. 그리고 이 둘은 진심으로 사과했고, 자신들의 삶의 터전이라고 볼 수 있는 방송에서 모두 하차하였다.


이제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 문대성 당선자 이야기다. 논문이 표절임이 밝혀졌다. 국민대는 논문을 표절이라고 발표했고 문대성은 탈당을 하겠다고 밝혔다. 


강호동, 김구라와 문대성의 차이점을 살펴보면 이렇다. 앞의 둘은 적극적으로 용서를 빌었다. 심지어는 죄가 없는데도 국민들을 불편하게 했다며 용서를 빌었다. 뒤의 분은 표절이 아니라고 그랬다. 앞의 둘은 자기 삶의 터전을 내려놓았다. 뒤의 분은 의원직은 유지한채 그냥 당에서만 나왔다. 비유하자면 MBC에서만 활동하는 연예인이 문제가 생기니까 '그럼 난 MBC는 출연 안할거야. 그러나 방송은 계속 할거임, CF도 계속 찍고, 영화도 찍고.'와 비슷하다. 


대한민국은 연예인에게 너무나 많은 도덕적 가치를 요구하는 것이 사실이다. 10년 전의 말 한마디가 10년 동안 아주 열심히 반성하면서 살아온 그 시간을 한번에 날려버릴 정도로 너무나 가혹한 잣대가 존재하는 곳이 연예계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에는 정반대의 공간도 존재한다. 아무리 나쁜 짓을 해도 용서받고 아무리 나쁜 범죄를 저질러도 크게 개의치 않아도 되는 곳이 바로 그곳이다. 그곳을 직접 밝히고 싶으나 사찰의 위험의 있어 공개는 거부하기로 한다. 


어쩌면 대중들은 자신들의 힘으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대상인 연예인을 휘두르면서 대리만족,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일지도 모른다. 연예인들은 '부와 명예'라는 혜택을 받지만 권력은 지닐 수 없기 때문에, 국민이 마음껏 위에 있다고 느낄 수 있는 존재이다. 연예인들에게 주는 부와 명예는 모두 국민들이 주는 것이며, 따라서 국민은 연예인을 좌지우지 해도 된다고 여긴다. 그리고 사실 그것이 맞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에게 너무 가혹한 잣대를 너무나 쉽게 들이대고 있다는 점이다. 잘못한 것이 있으면 벌받고 죄값을 치르고. 비난 받아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잘못이 확인되기도 전에 격렬하게 비난을 퍼 붓거나 혹은 가벼운 죄에도 하차, 은퇴, 탈퇴, 자살을 이야기하는 대중의 대응 방식에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 이는 과도한 폭력일 뿐이다. 


결론적으로 이 칼럼은 오직 하나의 목적을 위해서 쓰여졌다. 바로 연예인들에게 너무나 가혹한 잣대를 적용시키지 말자는 것이다. 혹여 이 글이 다른 목적으로 쓰여졌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이건 다른 '부와 명예, 권력'을 다 가진 사회 지도층에 비해 국민으로 부터 냉정하게 취급당하는 연예인이 불쌍해서 쓴 글이다. 다른 목적은 없다. 


어쨌든 강호동, 김구라를 빨리 방송에서 보고 싶다. 마음 같아선 그들을 복사해서 라도 계속 방송하게 하고 싶으나 인간의 기술으로서는 역부족인 것을 안다. 달과 같은 외계의 복사기술이라도 얻게 된다면 모를까. 그러니 강호동은 잘못한 거 없으니 최대한 빠르게, 김구라는 잘못을 인정하고 오래 동안 안 그런 삶을 살아 왔으니 한번 더 반성하고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고 어서 빨리, 다시 돌아왔으면 한다. 그들을 하루 라도 빨리 브라운관에서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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