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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박진영의 심사평이 재밌는 이유

by 박평 2012. 1. 3.
K팝스타에는 다른 오디션과는 다른 차별화된 요소가 확실히 존재한다. 첫번째로 대한민국 최고의 3대 기획사에서 오디션을 본다는 점, 그리고 바로 3대 기획사에서 앨범을 제작하게 된다는 점이 그렇다. 기존 케이블이나 타 방송국 오디션에서 데뷔하게 된 가수들은 다른 방송사에 진입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대형기획사라면 얘기가 다르다. 방송에 출연시킬 힘이 있기 때문에 이것은 매우 큰 장점이 된다. 거기에 3대 기획사의 다른 색깔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매우 큰 재미일 것이었다. 

그런데 사실 오디션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재미는 오디션을 보는 참가자들의 놀라운 무대와 날카로운 심사평이라고 볼 수 있다. 나머지는 부가 적인 문제고 저 두개가 오디션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그리고 K팝스타에는 박진영이라는 매우 재미있는 심사위원이 존재하고 있었다.

사실 박진영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믿기지 않겠지만 그는 2PM의 박재범 문제가 있기 전까지만 해도 매우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원더걸스를 쫓아디나며 챙기는 모습이나 비나 김태우등과 잘 지내는 모습등을 통해 호감형이미지가 더 컸었던 것이다. 그에 대한 안티가 급증한 것은 박재범 문제, 원더걸스 선미의 탈퇴문제, 거기에 표절문제까지 더 해지면서이다.

그래서 박진영의 심사평에는 다양한 반응이 뒤따른다. 그러나 몇회가 지난 지금 그의 심사평에는 대체로 우호적인 평이 많다. 그 이유는 무엇일가?

일단 매우 구체적이다. 그것이 박진영의 취향일 수는 있지만 자신이 어떤 점을 문제라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그렇게 했을 때 어떤 안좋은 점이 있는지를 매우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 심지어는 자신이 직접 노래를 부르면서 말이다. 이런 구체적인 심사평은 보는 청중에게 '아~ 이런 것도 있구나'하고 생각하게 해준다.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기쁨이다.

그리고 진심을 담아 심사를 한다. 다른 심사위원들도 마찬가지겠지만 그는 정말 열심히 심사를 하는 것 처럼 보인다. 자신이 열정을 가지고 심사를 하는데 왜 진심으로 무대를 보이지 않냐고 다그칠 정도로 그는 성실하게 심사를 임하고 있다. 아마 이는 그가 이전에도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 가수를 데뷔시켰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그가 뽑은 선예나 조권같은 경우는 실제 가수로 데뷔해 매우 성공했고 따라서 그는 정말 자기 가수를 뽑겠다는 생각으로 자리에 앉아 있는 것 처럼 보인다.

이같은 그의 진지함은 노래 하는 이가 어떤 감정을 가지고 노래를 부르는지를 정확하게 잡아내기도 했다. 김수환씨가 노래를 부르고 나자 그는 '여자친구 있냐?'고 바로 물어보았다. 사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나쁜 편견으로는 몸의 불편함을 걷고 있는 사람과 연애가 바로 연결되는 코드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래서 노래와 연애를 바로 연결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건 편견이고 잘 못된 것이지만 그런 사람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박진영이 그런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연애하냐고 물어보았고, 확실히 김수환씨가 노래를 진심으로 불렀는지를 알아챘다. 그가 왜 참가자들에게 진심이 안 느껴진다고 하는 것이 그냥 하는 말이 아님을 증명한 것이다.

이런 그의 심사는 K팝스타를 확실히 재밌게 만들어 주고 있다. 물론 그가 이렇게 하고 나면 옆에서 '그냥 제 느낌에는 좋았어요'라는 심사평이 나와서 그의 심사가 살짝 묻히는 경향도 있지만 그런 심사스타일의 차이 또한 K팝스타의 재미임에는 부인할 수 없다.

어쨌든, 이런 박진영의 심사는 확실히 K팝스타의 재미를 한껏 높여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현재는 박진영의 심사와 참가자들의 훌륭한 무대로 재미있는 K팝스타는 후반부에 각 기획사의 트레이닝 코스들이 전년에 부각되면서 더 재미있어 질 것이 분명하다. 과연 전 방송사에서 제대로 된 대우를 받는 미국의 캘릭 클락슨과 같은 전국적인 진짜 K팝스타가 나오게 될지 앞으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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