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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강호동, 유재석 2MC시대는 계속된다.

by 박평 2011. 12. 31.

수 년동안 대한민국의 예능계는 누가 뭐래도 '강호동'과 '유재석'의 두 지배자의 시대였다. 그 둘은 서로 엎치락 뒤치락 하며 경쟁했고, 시청률, 영향력에서 항상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서로를 발전시켜갔다. 그 둘은 대한민국의 예능을 오랜시간 동안 책임지고 발전시켜 왔으며 동시에 수 많은 후배 예능인들을 길러내고 그들에게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는 바탕이 되어 주었다. 

이 굳건했던 2강 체제는 강호동씨의 하차로 막을 내리는 듯 싶었다. 사실 강호동씨의 문제에 대해서는 이래저래 할 말이 많고, 이미 많이 해왔지만 어쨌든, 그는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비난에 모든 방송을 접고 칩거에 들어갔다. 혐의를 완전히 벗은 지금까지도 말이다.

그로 인해 유재석 독주체제가 시작되었지만 힘이 빠지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 둘이 함께 했을 때 처럼 여전히 예능 프로그램들은 웃음을 전해 주고 있었고, 좋은 후배들과 선배 또한 새롭게 나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무게가 가벼워진 것은 사실이었다. 모든 시상식에 강호동과 유재석이 함께 앉아 있던 모습, 둘 중 하나가 상을 받으면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후배나 선배가 상을 받으면 함께 일어나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모습에서 받는 무게감은 그 둘이 대한민국 예능계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다행인 것은 그렇게 끝날 줄 알았던 유재석, 강호동의 2MC체제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확인 했기 때문이다. 모든 시상식에서 가장 많은 이름이 울려 퍼진 것은 다름아님 강호동이었다. 그를 그리워 하는 이들이 아직 많음을, 그리고 그 자리가 얼마나 컸는지를 아는 이들이 강호동을 불렀다. 그리고 그와 어께를 나란히 했던 유재석이 '대상'을 손에 쥐고 강호동을 불렀다. 함께 하자고.

유재석의 수상 소감을 들을 사람이라면 모두 느꼈을 것이다. 그가 진심으로 '혼자서'는 안되고 그의 빈자리를 크게 느끼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가 강호동에게 다시 함께 하자 할 때, 그것이 강호동에게 부담을 지우는 일일까 걱정하면서도 간절하게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그래서 여전히 대한민국의 유재석 강호동 2강 체제는 끝나지 않았다. 아직도 그 둘이 대한민국 예능을 책임지고 있으며 선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그리고 후배들에게는 존경 스러운 인물로 남아 있는 것이다.

아마 강호동은 돌아올 것이다. 후배도 아니고 선배도 아니고 유재석이 돌아올 것을 공개적으로 말했기 때문이다. 이 요청을 그냥 묵살할 수는 없다. 그것은 자신과 어께를 나란히 하는 유재석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바로는 아니겠지만 분명히 머지않아 강호동은 다시 돌아올 것이고, 다시 유재석 강호동 2강 체제는 시작될 것이다.

사실 유재석 강호동 2강 체제는 그들의 권위로 많은 선배들에게 힘을 불어 넣었고, 많은 후배들을 직접 길러냈다. 한류는 영화에서 드라마로 그리고 가요로 퍼지다가 마침내 예능까지 확장 될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시기에 그들이 든든히 받쳐 주고 더 많은 훌륭한 후배들을 길러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아직 양강 체제가 더 이어져야 하는 이유다.

비록 자리에는 함께 하지 못했지만 아직도 대한민국은 예능은 유재석과 강호동 시대이다. 어서 빨리 강호동씨가 복귀하기를 그리고 다시 한번 큰 웃음을 만들어 줄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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