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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연예대상의 시상 기준은 있는 것일까?

by 박평 2011. 12. 25.

세상의 모든 상은 좋을 수 밖에 없다. 특히 그것이 한해의 성과를 치하하고 축하하는 상이라면 더욱 좋을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렇게 좋은 상이라도 해도 수상기준이 뿌렷하지 않다면 그 상의 의미는 확실히 퇴색 될 수 밖에 없다. 

2011년 KBS연예대상으로 1박2일 팀이 선정되었다. 이는 누가 봐도 납득 할 수 있는 수상임에는 분명하다. 1박2일 팀은 KBS의 간판 예능이고 게다가 프로그램의 중심이었던 강호동이 빠진 공백을 나머지 맴버들과 스태프 전원이 최선을 다해서 메꾸고 또 한번의 재밌는 전성기를 가져오고 있다. 사실 이만하면 분명히 '대상'감이다. 그러므로 그들이 대상을 받는 것 자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KBS는 이미 후보를 발표한 적이 있는 것이 문제다. 연예대상 후보에는 1박2일 팀이 아예 없었다. 1박 2일의 이승기가 후보로 올라와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후보에 없는 1박2일 팀이 상을 받는 바람에 그들의 받은 상의 가치가 가치절하 되어 버렸다. 물론 KBS측은 "이승기가 1박2일을 대표하는 의미에서 후보에 올랐는데 의사전달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지만 과연 이승기가 대상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느냐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던 것에 비추어 볼때, 이를 사전에 인지 하지 못했던 것은 분명히 KBS측의 실수로 보인다. 어쩌면 한간의 의혹처럼 '사실 이승기 주려 했는데, 분위기가 안좋아 지자'공동 수상으로 바꾼 것이고 그래서 트로피도 '한개'밖에 없었던 것일 수도 있다. 물론 이 경우에도 KBS측의 실수임에는 분명하다.

사실 각 방송사의 연말 시상식을 보면 그 심사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문제를 야기 하는 경우가 많다. 방송국 입장에서 이쁜 연예인들에게 상을 주고 있고, 방송국과 조금이라도 척을 두면, 예를 들어 다른 방송사에 출연을 한다던가 하면 상을 주지 않는 것 같다는 의혹이 나온다. 이런 의혹은 하루 이틀의 얘기는 아니다. 

이런 의혹은 결국 상을 받은 당사자 그리고 상을 준 방송국 나아가 상 자체의 권위를 빼앗는다. 이왕 하는 시상식인데 권위 있는 제대로 된 상을 받고 받은이도 팬들도 너무나 즐거워 할 수 있는 시상식을 만드는 것도 사실 시상식을 주관하는 각 방송국의 임무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므로 앞으로는 시상 기준을 명확하게 정해서 그 기준에 맞게 선정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되면 상의 권위도 올라가고 시상식 자체도 재밌어 질 것이다. 더불어 억울한 연기자나 팬들도 생기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대단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매년 발생되는 연말 시상식의 잡음을 그대로 유지해 가는 것은 엄밀히 말하면 직무유기이다. 그리고 출연진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팬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이런 작은 것부터 지켜나갈 수 있는 방송국이 되어야만 특정 집단에 우호적인, 혹은 공정하지 않은 것으로 인식되어지는 방송국의 체면이 좀 살아나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비록 잡음이 생겨 안타깝긴 했지만 1박2일 팀은 충분히 받을만한 자격이 있었다. 그들의 대상이 비록 권위가 깎였을지라도 진심으로 축하하는 것은 다행스럽게도 그나마 받을만한 팀이 받아서일 것이다.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그들에게 큰 축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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