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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수다, 강한정치 풍자 개그의 등장!

by 박평 2011. 12. 24.
정치에 대한 풍자는 개그가 해야할 매우 당연한 일이다. 코미디에 있어서 '풍자'라는 것은 웃음을 유발하는 가장 강력한 요소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풍자'의 대상으로서 언제나 가장 중심에 있는 것은 '힘있는 집단' 즉, 기득권층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그 기득권층중의 하나는 단연코 정치이다. 그러므로 '정치풍자'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사실 최근의 정치 풍자 개그의 시작에는 '개그콘서트'가 있었다. 지금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르겠지만 동혁이 형의 일갈은 우리에게 시원함을 안겨주었다. 그 이후 사마귀 유치원등을 통해 풍자의 날은 더 날카로워졌고, 결국 모 국회의원이 개그콘서트에서 활약중인 최효종씨를 고소하는 사건까지 일어나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개그콘서트는 이 고소 자체를 '풍자'하였고, 풍자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이런 개그콘서트에게 예능부문 1위 시청률을 안겨주며 보답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MBC에서도 정치 풍자 개그가 등장하였다. 그것도 개그콘서트보다 더욱 직접적인 모습으로 말이다. '나는 하수다'는 현재 대한민국의 가장 뜨거운 그리고 가장 영향력있는 팟캐스트 방송인 '나는 꼼수다'를 패러디한 개그 프로이다. '나는 꼼수다'는 각하 헌정 방송을 표방하며, 정치권의 각종 비리들을 폭로하고 있다. 물론 이 폭로가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폭로라는 식으로 기존 매체들과 일부에서는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지만, 나는 꼼수다에서 밝힌 의혹이 실제로 발생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있다는 점 때문에 그러한 비판은 설득력을 잃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MBC 개그의 특징 중 하나는 기존에 인기를 끌었던 작품을 리메이크하는 것이다. '나도 가수다'는 '나는 가수다'를 패러디 함으로서 웃음을 줬다. 하지만 이슈에 비해 그렇게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그리고 '나는 꼼수다'를 패러디 한 '나는 하수다'를 내놓은 것이다.

'나는 하수다'의 성공을 미리 점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이 작품은 어쩌면 MBC 개그맨들의 마지막 한방을 보여주게 될지도 모른다. 일단 '강도'가 쌔다. '나는 꼼수다'는 가카에게 바치는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 알다시피 우리는 그 분을 MB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리고 '나는 하수다'는 'MBC'헌정 방송을 표방한다. 자 방송국에 헌정한다고 볼 수 있지만 동시에 그 분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중의적 의미를 가진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 부분에선 오히려 '나는 꼼수다'보다도 더 나아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실제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디도스'문제를 끌어 옴으로서 강한 풍자를 선보이고 있다. 

'나는 하수다'는 이런 강한 풍자 덕분에 오히려 시청자들로부터 다음 방송이 나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걱정을 듣고 있을 정도이다. 

물론 이 작품에는 약점이 있다. 프로그램만의 '재미'가 아직 부족하다는 점이다. 각 캐릭터의 모사만 가지고 웃음을 주기에는 비틀기가 약한것이 사실이다. 풍자 요소의 단순한 대입보다는 그 안에서 얼마나 더 비틀고 더 큰 재미를 주는지가 '나는 하수다'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어쩄든, '나는 하수다'를 통해 또 하나의 강력한 '정치 풍자 개그'가 선을 보였다. 일반 적으로 정치 풍자 개그가 득세 할 때는 정치에 대해 '풍자'할게 많은 시기이다. 현재의 '정치 푸자 개그의 호황'이 그저 웃음으로만 다가오지 않는 것은 바라 현재가 '풍자'할 것이 너무나 많은 시대라는 것을 이 방송들을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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