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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아듀 정재형! 꼭 다시 돌아오소서!

by 박평 2011. 7. 3.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가 마침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무려 4주간 펼쳐진 이 음악과 웃음의 향연에서 누구보다 돋보인 사람은 바로 정재형일 것이다.

정재형은 그리 유명한 뮤지션이 되지는 못했다. 90년대 베이시스라는 팀으로 큰 인기를 받았지만 그의 대중적 인지도는 빠르게 사그라 들었고, 왕성한 음악활동에도 불구하고 그가 주목받는 일은 오래동안 없었다. 그런 그가 유희열의 스케치북이나 놀러와를 통해 입담을 과시하면서 대중적 인지도를 서서히 회복하고, 무한도전을 통해 대중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는 음악인으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


- 정형돈과의 천생연분

그는 그 자체로도 너무나 재밌는 캐릭터를 지니고 있지만 정형돈이라는 완전히 상반된 캐릭터와 함께 함으로서 엄청난 웃음을 시청자들에게 안겨줄 수 있었다.

[뚱뚱이와 홀쭉이, 개화동패션리더와 파리지앵, 거침과 섬세함, 낮은 목소리와 약간의 미성]

이렇게 그 둘은 도저히 어울리지 않을 법한 상극의 캐릭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내며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의 재미를 책임지는 한쌍이 될 수 있었다. 

정형돈과 정재형이 짝이 된 디너쇼, 부메랑 스케치북과 '옳지'를 만들어냈던 음악여행, 이적에게 정재형의 음악을 발설해버린 작업과정, 정재형과 맞지 않다고 우기던 정형돈과 새초롬한 웃음으로 큰 재미를 안겨줬던 MT까지, 그둘의 앙상블이 만들어낸 웃음은 생각만 해도 다시 한번 어께가 들썩이고 웃음이 터져나오게 만들 정도로 강력한 것이었다.

그래서인지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의 클로징멘트를 '정형돈과 정재형'이 하게 된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결정이었다. 그둘이 이번 에피소드의 핵심이자 키워드였기 때문이다.


- 음악가 정재형, 그리고 웃음주는 정재형

많진 않았겠지만 몇몇 사람들에 음악가 정재형은 너무나 익숙한 모습일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들에게 웃음주는 정재형은 너무나 낯선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더욱 웃기는 모습일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음악가 정재형은 모르는 모습이었겠지만 웃음주는 정재형은 최고의 호감을 지닌 캐릭터로 살아났다. 이제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가 끝남으로 인해서 정재형은 이들에게 음악가 정재형의 모습이 어떤 건지를 더 많이 보여주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음악인 정재형이 친숙했던 사람으로서 그의 음악도 음악이지만 그가 계속 우리에게 재미를 줬으면 하는 바램이 드는 것은 참 아이러니 한 것 같다. 그만큼 그가 줬던 웃음이 강력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가 음악도 좋지만 한동안은 우리에게 계속 즐거움을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든다. 정형돈과 프로그램 하나 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는건 나만의 욕심일까?


- 아듀 정재형, 탱큐.

정재형이 음악으로 우리를 먼저 찾아 올지 또다른 웃음으로 우리를 다시 찾아올지는 알 수 없다. 그는 웃음을 주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그냥 그 자신이 재밌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웃음을 달라고 애원하기도 민망한 것이 사실이다. 어쩌면 4주간 우리에게 이렇게 큰 웃음을 선사해준 것에 그저 감사해하면서 다음에 이어질 그의 행보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것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한달동안 정말 많이 웃었다. 정재형 덕분에. 이런 큰 웃음 주고간 음악가 정재형에게 진심으로 고맙다고 그리고 좋은 음악 또한 항상 감사하다는 말을 건네고 싶다. 

확실한 건 한동안 그의 목소리가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욕 좀 해줘', '오호호호호호홍', '재수없어', '옳지', '오호호호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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