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는 가수를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다. 밴드의 기타리스트가 오디션에 오랜시간 합격해 있긴 했지만, 결국 엄밀히 말하자면 슈퍼스타K는 가수를 뽑는 오디션이었다.
위대한 탄생 또한 가수를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다. 슈퍼스타K와 비슷하면서도 멘토제를 도입해서 조금 더 음악적인 성숙도를 높히려 하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오디션이었다. 물론 '스타오디션'이라는 명칭을 붙임으로서 '스타성'을 놓치지 않으려 했던 것 같긴 하다. 그러나 김태원씨가 모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서 '짠!'하고 1등을 뽑아놓고 끝내는 프로그램보다는 지속적으로 음악을 해 나갈 그런 사람을 뽑는게 더욱 멋진일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 것 처럼 위대한 탄생은 진정으로 음악하는 이를 뽑고자 하는 멘토가 존재했다.
슈퍼스타K는 비록 가수를 뽑는 오디션이지만 제목에 있는 것처럼 '스타'가 될 자질을 매우 종요하게 여겼다. 그렇기 때문에 실력보다는 스타성이 모자라서 떨어지는 참가자들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우은미같은 경우가 그랬다. 스타성이 없기에 최종 오디션의 고비를 2번이나 넘지 못했다. 그리고 그에 따라 수많은 사람들의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가수를 뽑는다면서 실력보다 스타성을 중시하는 심사가 옳지 못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슈퍼스타K가 지향하는 바는 꾸준히 지켜졌다. '스타성'을지닌 가수를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가만보면 위대한 탄생은 멘토들의 영향 덕분에 진정으로 음악을 하고자 하는 가수를 뽑으려 하는 오디션의 성격이 강해졌고, 슈퍼스타K는 스타성이 있는 가수를 뽑으려는 오디션의 성격이 강했다.
그리고 두 프로그램 모두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다.
슈퍼스타K의 스타들은 스타성을 가지고 있을지 몰라도 오디션이후 스타가 되진 못했다. 앨범을 발매하고 어느정도의 성과를 거둔 가수가 없기 때문이다. 서인국, 조문근, 길학미, 허각, 존박, 장재인, 김보경, 우은미 등이 가수로 활동 하거나 했지만 누구하나 대단한 성과를 이루진 못했다. 전국적인 스타로 발 돋음 한 인물이 없다. 물론 아직 데뷔하기 전인 여러 참가자들이 어떤 성과를 이뤄낼지 모르기 때문에 미리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로 보여진다. 하지만 분명히 슈퍼스타K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는 조금 약하다.
그러나 슈퍼스타K 출신들을 잘 살펴보면 비록 이들이 대한민국의 최고의 별이 되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자리에서 꾸준히 자신의 음악을 하는 음악인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다. '장재인'의 경우에는 앨범을 발매하고도 길거리 공연을 통해서 꾸준히 사람들과 부대끼며 음악을 하고 있고, 김지수 또한 자기만의 색깔이 담긴 음악을 들고 나와 대중들에게 선보였다. 김보경도 자신이 직접만든 자작곡을 앨범에 실으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재능을 물씬 뽐내고 있는 등 슈퍼스타K의 스타들은 '가수'라는 모습에 충실한 '아티스트'의 길을 걷고 있다.
반면에 위대한 탄생 출신들에 대해서는 벌써부터 평가하기가 이르긴 하지만 오히려 음악보다는 '스타성'에 더욱 집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 앨범 한장도 내지 않은 참가자들이 바로 '예능'에 출연한다는 보도를 보면 그러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음악'을 중요 가치로 내걸었던 '김태원'멘토의 참가자들의 활동이 본격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판단은 이른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기존의 멘토들이 '위대한탄생 시즌2'의 멘토자리를 거절 했다는 것을 통해서 멘토와 제작진 간에 이견이 있을 수 있다는 의심은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두 오디션 프로그램은 각자가 추구하는 것을 완벽히 이행하지 못한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대한 탄생에는 비난을 슈퍼스타K에는 찬사를 보내고 싶은 것은, 가수오디션을 해놓고 앨범하나 내지 않은 이들에게 예능프로그램의 출연제의를 한 것이 바른 순서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고, 비록 스타성이 조금 떨어질지는 모르지만 음악을 하려고 하는 많은 참가자들을 그래도 오디션의 최종 무대까지 합격시켜 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가수다에서 보는 것처럼 현재 대한민국 대중은 음악을 듣고 싶어 한다. 음악으로의 회귀를 꿈꾸며 음악과 호흡하기를 바란다. 이런 대중이 원하는 가수야 말로 진정한 '스타'일 것이다. 비록 CF를 많이 찍지 않고 음반순위가 매번 1등을 하지 않아도 말이다.
조금 있으면 시작되는 슈퍼스타K3 와 위대한 탄생 시즌2는 둘다 이 점을 잊지 않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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