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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김수현 역대 최강 불쌍한 캐릭터 되나?

by 박평 2011. 2. 9.

드림하이가 종반부로 향해가고 있습니다. 이 전까지가 발랄한 학원물이었다면 이제 부터 갈등이 본격적으로 강해지면서 극의 파괴력을 향상 시켜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극의 한가운데 '송삼동(김수현)'이 있습니다.

그는 처음부터 약간 어리버리한 것 같은 순박한 시골 캐릭터를 연기했습니다. 아이돌 천국인 이 작품안에서 연기를 전공으로 하는 그는 초반에 문제가 됐던 아이돌들의 연기를 잘 뒷받침해주었습니다. 


그의 캐릭터는 혜미(수지)밖에 모르는 순수한 시골 청년이면서 동시에 천재 작곡가인데요,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서 분량이 많지는 않으면서도 혜미를 지키려 하는 순정과 그것을 잘 표현한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다. 

극 중에서 송삼동은 '혜미'를 위해 온갖 고초를 다 겪는데요, 언제나 혜미 옆에서 대신 화분도 머리에 맞아 주고, 계란도 맞아 주고, 꾸준히 혜미를 도와줍니다. 그에 비해 혜미의 상대역인 진국은 초반에야 혜미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대신 싸우기도 하고 맞기도 하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자기 인생이 바빠서 혜미에게 소홀하죠. 물론 둘의 오해가 둘의 관계를 더욱 가깝게 할 수는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언제나 혜미를 지켜주는 송삼동에게서 더욱 연민을 느끼게 됩니다.

게다가 송삼동은 청력에 문제가 있습니다. 완치는 불가능하다고 밝혀졌고, 점차 청력을 잃을 것이라고 하는데요, 진국과 혜미의 관람차 키스신을 말그대로 '관람'한 후에 자신의 병세를 알게 된 송삼동은 무척이나 불쌍한 캐릭터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아픔에도 불구하고 후에 자신의 상태를 알게 된 혜미가 상처를 입을 까봐 혼자 도망치려 했던 모습은 그 불쌍함을 배가 시켜 줍니다. 

"나는 가라고 했는데 니가 안 간기다 니 나중에 후회할꺼다" 

이 발언은 얼마나 그가 혜미를 지키려 노력했는지를 보여주는 대사일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송삼동은 하이틴 청춘 드라마에 어울리지 않는 불쌍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캐릭터가 되어 버린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여자를 지키겠다고 할 수 있는 헌신은 다했으며(화분맞고, 계란맞고 등등), 그랬는데 그 여자는 다른 놈이랑 키스를 하고 있으며(그것도 관람차 안에서 하는 걸 관람했음), 게다가 자기는 음악을 사랑하게 됐는데 귀는 멀어가고(더불어 완치 불가) 더불어 자기를 좋아해주는 여자 캐릭터 하나 없으니(나름 주연인데도 불구하고...).......


이건 뭐 역대 최강의 불쌍 캐릭터가 아니면 뭐겠습니까?

물론 앞으로 내용이 어떻게 진행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극의 흐름상, 현재 기획사에서 나와서 마두식의 하얀 기획으로 움직이는 내용과 정말 또 다른 불쌍함의 극을 달리는 백희와 혜미의 극적 화해, 그리고 우유커플, 강시커플등 풀어나갈 내용을 다 쏟아 붙자면 생각보다 빠르게 사건이 진행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1년 지났으니..)

다행인 것은 작가분께서 분량 조절을 정말 심혈을 기울여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보면 아시겠지만 이 작품의 유일한 원탑 주연은 '혜미(수지)'뿐 입니다. 그외 또 다른 주요한 인물인 '진국(옥택연)'의 비중은 '삼동(김수현)'과 비슷하며, '백희(함은정)'의 비중도 큰 차이는 없습니다. 특히 우유 커플의 비중이 점차 느는 것으로 보면 작가는 확실히 극의 반응에 따라 비중을 조절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송삼동에 대한 팬들의 반응이 뜨거울 수록 진국과 혜미가 아닌 삼동과 혜미커플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을 것입니다. (과거 별은 내가슴에 에서 원래 최진실과 차인표가 이어졌어야 하는 것이 최진실과 안재욱으로 바뀐 것은 결국 팬들의 반응 때문이었습니다.)


어쨌든 드림하이에서 김수현은 역대 최고 불쌍한 캐릭터로 남던가 아니면 장애를 극복하고 높게 비상하는 캐릭터로 변화될 것입니다. 어찌될지 보는 것도 드림하이를 보는 매력이 될 것입니다.

결국 드림하이의 후반부의 키는 '송삼동(김수현)'이 쥐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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