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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 - 나만한 아우라 있어? (2006년 글)

by 박평 2009. 2. 13.

이라크를 다녀왔습니다. 덕분에 6개월 동안 완전 격리 되어 있었네요. 하지만 그 덕에 24박 25일의 휴가를 얻었으니 가능한한 많이 업데이트 하고 가려고 합니다. ^^ 이런 뜸~~~한 업데이트 지송합니다. 군인이니 용서해 주세요. ^^


 


 

조승우에 대한 얘기를 해보자.

 

조승우에 대한 첫 기억을 더듬는다면 춘향뎐으로 가야한다. 임권택 감독이 연출했던 그 시절 그 춘향뎐으로 말이다.

 

춘향뎐에서 그는 말그대로 새파란 아이 였다. 신인인 그가 대한민국 감독의 넘버원 위치에 계신 임권택 감독의 대한민국의 고전중의 최고봉에 있는 춘향뎐에서 주연으로 연기를 해야한다? 그것도 대한민국 최고의 카메라 감독인 정일성촬영감독 밑에서?

 

이건 우습게 볼 상황이 아니다. 나같았으면 오줌 쌌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때 당시 촬영현장을 취재했던 많은 연애 프로에서 그들이 연기를 하면서 감독에게 많이 혼나는 모습들을 방송해줬다. (특히 둘이 사랑하는 부분에서 임권택 감독이 참 많이도 혼냈다.)

 

그 새파랗던 아이는 그 이후 활동이 뜸해져서 얼굴을 찾아 볼수가 없게 되었다. 그냥 그렇게 묻힌다고 생각했다. 왜냐? 춘향뎐에서 그렇게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진 않았기 때문이다. 판소리 영화였기 때문일까? 여기서 그는 연기자로서의 인식을 심어주진 못하였다.

 

그리고 2002년이 되어서 후아유를 통해 그는 다시 영화계에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 (그 전에 잠깐 조연 출연은 있었지만.) 매니아들의 지지를 받았던 영화 후아유를 통해서 그는 영화계에 괜찮은 배우로 정착할 수 있었고, 작품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그래서 2002년에 H, YMCA 야구단까지 총 3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커리어를 쌓아나가게 된다.

 

중요한 건 바로 2003년 클래식에서다. 여기서 그의 매력은 폭발됐다. 조인성도 나오는 그 영화에서 조승우는 조인성의 꽃미남과는 뭔가 차별되는, 그렇게 막 꽃 미남은 아닌데, 잘은 생긴 것 같으면서 뭔가 착하면서 순수해 보이는 이미지를 풍겨서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이건 곽재용감독의 역할이 컸는데 항상 사랑의 순수함과 순수한 이미지를 잘 녹여내는 감독의 특성이 잘 반영되었기 때문에 조승우의 그런 이미지도 훨씬 강렬하게 다가올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나는 마지막 화면에서 웃음짓는 조승우의 아랫니를 보면서 교정을 좀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그 이후는 임권택 감독의 하류인생이다. 임권택 감독이 조승우를 데리고 춘향뎐을 찍을 당시, 액션할만한 얼굴이라면서 나중에 액션 한번 찍을 생각을 하고 계셨다고 했던 것 처럼 그는 실제 액션에도 매우 적합한 인상이다. 하류인생을 통해서 (임권택 감독을 통해서) 그는 영화계의 주연급으로 확실하게 발 돋음 하게 된다.

 

그리고 이때 쯤 강혜정과의 연인 사이가 공표되면서 다시한번 이미지를 업그레이드 시킨다. 이 들 커플은 종종 '류승범, 공효진'커플과 비교됐는데, 참 유사점이 많은 커플들임에는 분명하다.

 

강혜정이라는 (강혜정도 마찬가지로 조승우라는) 연인은 서로의 이미지를 향상시켜주는 역할을 했으며, 이를 통해 조승우의 인기는 훨씬 크게 향상 되었다.

 

그런 그가 다음엔 말아톤이었다. 말아톤은 대 성공이었고, 조승우는 매우 연기를 잘하는 (물론 그전에도 어느정도 연기를 하는 배우이긴 했다. 임권택 감독에게 2번이나 조련 받았으니 말 다한거 아니겠는가?) 배우라는 인식을 주게 된다.

 

뭔가 남자다운 면을 가지고 있으면서, 순수하고, 그러면서 동시에 연기도 잘하고, 연애도 멋있게 하는 그의 이미지. 그러면서도 널려 있는(?) 꽃미남들과는 다른. 그런 아우라를 그는 확보하게 된 것이었다.

 

강혜정과 함께 공연한 도마뱀을 넘어 타짜로 들어가야 할 것 같다.

 

 

조승우를 별중의 별로 만들어준 이 작품. 타짜다.

 

나는 이 작품의 성공을 100% 확신했는데, 그것은 최동훈 감독의 역량을 믿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가지 더 보태면 조승우 때문이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고니의 이미지를 보자. 타짜. 화투쪼가리를 들고 사는 사람이다. 말그대로 시장통 아저씨 같은 느낌을 주거나 쩔을대로 쩔은 늙은이의 이미지가 타짜이다. 그런데 고니는 다르다. 고니는 핸섬하고 똑똑하다. 그리고 순수함도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 강하다. 애송이이면서 강하다는 것이다. 이런 배역이 조승우랑 만난다고 보자.

 

위에서 설명한 조승우의 이미지가 아우라가 되면서 배역에 딱 맞아 떨어진다. 그러니 안될수가 있겠는가?

 

타짜에서 고니가 가지고 있는 캐릭터들을 조승우가 기존 영화에서 다 쌓아온 캐릭터들이다. 춘향뎐, 클래식, 하류인생, 말아톤등이 다 담겨 있다는 말이다. 그러니 타짜에서 조승우가 폭발한 것은 당연했다.

 

조승우는 기존의 꽃 미남 캐릭터는 분명히 아니다. 미남계보가 아니라는 얘기다. 비 미남 계보에서 살아남고 있는 멋진 배우들(박해일, 류승범, 신하균 등)과 같은 선상에 서있다. 그러면서도 박해일 보다는 무겁고, 류승범 보다는 까불지 않으며, 신하균 보다는 남자답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런 것들을 통해서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다.

 

조승우가 가지고 있는 카리스마는 무대에서도 폭발되고 있다. 그가 출연한 뮤지컬은 무조건 매진이라 하니 그 흡입력이 얼마 만큼인지는 말을 안해도 되겠다.

 

나는 조승우가 이미 탑에 도달했다고 본다. 배우로서의 정점에 벌써 섰다고 말이다. 과연 여기서 조승우는 어디로 갈 것인가? 떨어질 것인가? 아니면 머물면서 자기의 영역을 확고히 해 나갈 것인가?

 

워낙 좋은 배우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는 지금의 현재에서 기존의 정점에 섰던 배우들은 강한 도전을 받고 있다. (최민식, 설경구 같은 쟁쟁한 배우들도 요즘은 좀 약해 지지 않았는가?) 대중은 생각보다 쉽게 그들을 내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조승우는 얼마 만큼 버텨낼 수 있을까?

 

확실한 것은 그가 배우로서의 출발이 임권택이라는 점을 봤을 때, 그리 쉽게 죽지는 않을것 같다는 점이다. 시작이 어딘지는 굉장히 중요하다. 그는 대가의 밑에서 컸다. 그렇다면 대가의 기질을 어떻게든 느꼈을 것이다.

 

그래서 그의 미래 행보는 진행중이며 더 위로 뻗어 갈것이다. (갈 곳도 없지만) 지금 대한민국 영화계에서 젊은 배우중에 조승우 만한 아우라를 지닌 배우는 찾기 힘들며 앞으로도 한동안은 그럴 것이라고 본다.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았으면서 동시에 큰 매력을 지닌 그가 계속 기대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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