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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싸인의 1위 탈환! 한국형 범죄극을 보이다.

by 박평 2011. 1. 27.

CSI를 보면서 우와~ 끝내준다 하던 분들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그런 엄청난 물량 공세를 눈으로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런 식의 작품을 갈망해 온 것이 사실이다. 싸인은 그런점에서 한국형 범죄극의 새 지평을 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싸인은 그러나 헐리웃 스타일을 답습하지 않는다. 첫화에서 밝혔던 것 처럼 CSI 보면서 와~ 멋지다 했던 애들이 환상을 갖고 볼만한 형태의 드라마가 아닌 것이다. 싸인은 그 보다는 더욱 한국적인 틀을 차용해서 한국의 독특한 범죄물을 만들어 낸다. 

 미국처럼 땅 덩어리 넓은 애들이나 과학수사 하는거지 한국은 그냥 발로 뛰는거야. 발로 뛰면 잡히게 되어 있어.
                                                                                                                                     - 살인의 추억에서 각색

한국은 미국과는 다르다. 하지만 그래도 한국식의 과학수사는 있다. 그 배경이 된 곳이 바로 싸인의 배경인 국립 과학 수사 연구소, 즉 국과수 되시겠다. 

싸인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하얀거탑'의 흔적이다. 


국과수 원장을 넘어 그 이상의 야심을 얻으려는 '이명한원장(전광렬)'과 국과수를 국과수 다운 것으로 만들려 하는, 그러면서 동시에 야심을 숨기지 않는 '윤지훈교수(박신양)'의 대립은 흡사 하얀거탑의 지독했던 권력 다툼을 보는 것과 같았다.

이 바탕안에 싸인은 '한국에 실제로 발생했던 미제 사건'들을 한땀한땀 공들여 박음질 해낸다. 

첫번째 사건은 '김성제 사망사건'
두번째 사건은 '화성 연쇄살인 사건'
세번째 사건은 '이태원 버거킹 살인 사건'

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세부적인 사항들은 전부 각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국가적으로 문제가 됐던 일들을 정확하게 목도할 수 있다. 실제 사건에 대한 의구심과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라는 것에 대한 현실성은 싸인이 극적으로 높은 긴장감을 유지할 수 밖에 없도록 해준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은 훌륭한 연기자들을 통해 생명감을 얻는다. '전광렬'과 '박신양'의 연기는 그야말로 소름이 돋을 정도이고, '김아중' 또한 캐릭터와 완벽히 맞아 떨어지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국가대표'에서 멋진 연기를 보여줬던 '최재환'씨는 싸인에서 연쇄살인마로 등장 진짜 '살인미소'를 보여주면서 극의 긴장감을 높이는 데 일조한다.


이렇듯 싸인은 다양한 흥행요소를 가지고 처음에 방송이 되었으나 '김태희'의 파워에 밀려 잠시 1위에서 물러나게 된다. 그러나 작품의 질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면서 다시금 1위를 탈환했다.

싸인은 잘만든 한국형 범죄드라마다. 시즌제를 기획해도 될 정도로 작품의 질이 높고 연기도 출중하다. 이 작품의 본래 16부작에서 20부작으로 늘어난 만큼 좀더 훌륭한 에피소드가 이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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