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엔터테인먼트

드림하이 슈퍼스타K를 표절하다.

by 박평 2011. 1. 25.

드림하이라는 작품에 대한 리뷰를 여러번 했습니다. 이 작품이 작품에 들여진 공보다 적게 관심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것이 안타까웠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시청률 1위를 하고 있고 반응도 서서히 더욱 뜨거워 지는 것을 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드림하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를 뽑자면 바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복제와 패러디입니다. 이것이 드림하이가 가지고 있는 가장 깨알같은 재미임에는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 부분이 드림하이가 가지고 있는 진정한 힘일지도 모릅니다.


- 4885 그리고 heart beat


가장 인상깊었던 첫번째 패러디는 4885 에서 나왔습니다. 극중 옥택연의 오토바이 번호인데요. 이 4885는 실제로는 '추격자'라는 작품에서 연쇄살인범 '하정우'의 차량 번호로 나와서 유명해진 번호입니다. 김윤식이 자동차 창문으로 하정우를 보면서 '4885 너냐?'라고 했던 장면은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 명장면입니다. 

그리고 장우영과 아이유가 노래방에서 하트비트를 부를때, 아이유의 머리를 밀치면서 장우영이 일어나는 장면은 2pm의 방송 무대를 본 사람들이라면 다 빵 터졌을 장면이었습니다.


- 박진영의 자가 복제

실제로 박진영이 이렇게 능청스럽게 연기를 잘할지는 아무도 몰랐을 것입니다. 그의 코믹연기를 보기 위해서 이 작품을 본다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니까요. 실제로 극중 그의 이름은 양진만 -> '양현석, 박진영, 이수만'의 글자를 따서 만들어 진것처럼 캐릭터 자체가 패러디로 그득합니다. 


그가 엄기준과 함께 부른 날 떠나지마도 그렇고, 아이유에게 듀엣하기로 한 거에서 처참하게 까인것도 엄청난 자기 복제 입니다. (과거 박진영이 아이유를 오디션에 탈락시킨 것이 그대로 반전 되었죠.) 게다가 '수지'에게 '어떤 기획사가 너같은 애를 뽑겠니!'라며 화를 내는 장면도 결국은 자기 패러디 입니다.

그러다 보니 연예인에 관심이 많은 시청자라면 박진영이 나올때마다 깨알같은 재미를 느낄 수 밖에는 없는 거 같습니다. 


- 공부의 신과 슈퍼스타K2 

드림하이는 성공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각오로 만든 작품으로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공을 위해서 이미 성공한 작품의 면모를 충실히 따와 충실히 이행합니다. 예를 들어 '천하대 특별반 + 특별강사' 형태는 '입시반 + 양진만'으로 정확하게 이식됩니다. 거기에 라이벌 구도와 선악의 구도를 입힙니다. 전형적인 포멧입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어떤이의 꿈'이나 '겨울아이'등을 보면 슈퍼스타K2가 보여주었던 음악의 힘을 그대로 이식하고자 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이미 유명한 히트곡들이 아니라 정말 좋았던 노래들을 재해석 함으로서 좋은 음악이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힘을 화면에 이식하려고 하는 것이죠.

그리고 이러한 시도는 해당곡의 인기를 통해서 충분히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드림하이는 본격 아이돌 드라마라는 명칭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게도 수많은 패러디와 충실한 연출로 질 좋은 작품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갈등구조가 본격화 되면서 이야기가 산으로 흘러가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만, 이 작품이 끝나고 몇년이 지나면 분명 이 작품은 아시아권에서 한류의 붐을 일으킨 작품중 하나로 평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