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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젊제연과 연제협 싸움에 카라등 터지다.

by 박평 2011. 1. 26.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거대 세력의 힘겨루기에 힘없는 작은 집단이 철퇴를 맞고 고통을 겪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그리고 그런 일이 이번 '카라 사태'에서도 일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 잘 메워졌을지도 모르는 카라사태

실제로 구하라 양이 DSP에 잔류하고 한승연양의 아버지께서 5명이 함께 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을때까지만 해도 카라는 부활할 수 있는 여지를 분명히 가지고 있었습니다. DSP로 다시 들어가는 것으로 일단락 될 가능성이 높았을 테지만 어찌됐건 카라는 5명이 하나가 아니면 안된다는 것에는 모두 동의했었고, 따라서 카라는 약간의 양보와 조정을 통해 다시 활동을 재개 하기 쉬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 연제협이 '문자'를 공개하면서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이제 흔히 말하는 감정 싸움이 되어버린 것이죠. DSP와 협의를 진행하던 카라 3인의 부모들은 배신감에 치를 떨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협상'중에는 서로를 존중하는 것이 기본 예의입니다. '협상'전이라면 문자를 공개해도 상관없었을 테지요. 미리 공개해서 협상시의 위치를 높게 가져가는 것이 협상의 기본입니다. 그러나 협상 중이라면 협상테이블 앉은 상대의 신뢰를 무너뜨릴 만한 일은 하면 안됩니다. 그것은 협상상대를 심각하게 자극하여 협상 자체를 감정싸움으로 이끌고 가거나 협상 자체가 물거품 되는 방향으로 가기 때문입니다.


이번 '문자'공개가 협상 중간에 일어난 것인지 아니면 협상결렬에 따라 일어난 일인지 확실하진 않지만, 설령 협상 결렬에 따라 일어난 일이라 하더라도 결국 카라가 5명이 되기 위해서는 3명의 합류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회유를 쓰는 것이 더 옳은 결정이었을것입니다.

게다가 '문자공개'가 DSP나 카라 측이 아닌 '연제협'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점은 이사태가 이미 카라와 DSP의 손을 떠난 문제가 되어 버렸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 젊제연과 연제협

연제협의 본격적인 개입은 젊제연의 등장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젊은 제작자 연대가 카라 사태에 대하여 “카라 사태의 본질은 소속사의 계약 및 정산내역 공개 불이행 등으로 인한 신뢰관계의 문제이며 동방신기 사태와는 그 본질이 전혀 다르다”며 “이번 사태는 금전적 문제가 아닌 멤버와 소속사 간의 신뢰문제”라고 말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러자 "카라 멤버들을 부도덕한 가수로 매도해버리는 한국연예제작자협회 및 일부 제작사의 입장은 제작사의 권익만 보호하기 위한 이기적인 주장"이라는 젊제연의 23일자 보도자료 발표 내용에 "젊제연이 언급한 '일부 제작사'는 김 대표를 가리키는 것"이라며 "젊제연 간부가 관련된 음원사이트에 음원 제공 서비스를 중단하겠다" 고 김광수 연제협 대표가 강경대응을 하게 됩니다. 결국 연예계 전체의 세 싸움 형국으로 일이 커져 버린 것입니다.


이 상황이 되자 '카라'사태의 해결은 점점 힘이 들어집니다. 우선 DSP는 연제협에 가입이 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제협 대표인 김광수대표의 발언을 무시하기가 힘들어 집니다. 만약 DSP가 3카라의 요구조건을 일정부분 받아들이게 되면 그것은 연제협의 입장을 스스로 번복하는 꼴이 됩니다. 그렇다고 요구조건을 받아들이지 않고 카라를 놓쳐 버리게 된다면 역시 DSP로서는 손해가 극심한데다가 연제협등이 지니고 있는 기득권에 대한 반감을 피할수가 없습니다. 결국 DSP 입장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된 것이죠. 


- 작은 불똥이 초가삼간 다 태울 판 그러나 필요하다면....

지금부터는 저의 예측입니다만, 이 상황에서 DSP가 취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을 것입니다. 카라는 잡아야 겠고, 3카라의 요구조건을 받아들이기도 애매하고 말이죠. 그러면 방법은 하납니다. 최소한의 양보만 하고 카라를 돌아오게 하는 방법입니다. 그것을 하기 위해서는 DSP가 절대로 나서면 안되겠죠. 연제협이 나서 주는 겁니다. 그래서 이번 계약해지 파문에 '배후'가 있고 그것을 '비윤리적'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그러면 3카라는 '명분'을 잃고 돌아올 약간의 양보와 함께 돌아올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실제 배후가 있었던 건지 아닌지는 제가 알 수 없습니다. 따라서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절대 아님을 강조 드립니다. 그리고 누가 잘했다 잘못했다를 말하지도 않겠습니다. 그저 3카라에게 최소한의 양보만 하고 DSP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는 3카라의 명분을 약하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고 그에따라 문자를 공개했을 개연성이 가장 크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건 제 추측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어쨌든, 카라사태에 대해서 젊제연이 나서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고 카라는 조금 더 수월하게 다시 합쳐졌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일은 벌어졌고, 카라의 재결합은 여러가지 이권이 걸린 세력 다툼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물론 저는 이 사태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 사태를 통해서 연예산업의 계약문제와 산업구조가 더욱 수면위로 떠오르고 공정한 체제가 마련될 기틀이 된다면 두고두고 도움이 될 것입니다. 실제로 한류는 이제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불합리한', '사적인', '주먹구구식의' 회사운영은 절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철저한 시스템화가 이루어지면 질 수록 한류는 더욱 크게 강하게 뻗어나갈 테니까요.


- 카라를 응원합시다.


이래저래 불쌍한건 카라입니다. 이 아이돌그룹은 제가 아는 모든 아이돌 그룹들 중에서 가장 팔자가 사나운 거 같습니다. 빛도 못보고 그저 열심히 좀 하다가 이제 빛을 좀 보려하자 이런 큰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들이 안쓰럽습니다. 이번일 어떻게 결론이나더라도, 심지어는 카라가 분열된다 하더라도 분열된 팀을 다 응원할 생각입니다. 이 애들 누가 잘하고 잘못하고가 문제가 아니라 그냥 흐름이 흩어지게 만들었을 가능성이 크니까요. 

따라서 카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2카라 3카라 다 욕하지 마시고, 설령 나눠진다 하더라도 그냥 다들 힘모아서 응원해 줬으면 좋겠군요. 저는 카라의 팬은 아니지만 이 아이돌 참 안쓰럽고 그래서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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