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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JYJ 의 외침. 이름없는 노래.

by 박평 2011. 1. 24.

누군가는 말했습니다. 노예가 '부모님께 건물을 사드리고, 자동차를 사며, 술을 마실 수 있냐'고. 저는 이 말에 동감합니다. 당연히 우리가 생각하는 노예는 '건물을 사드릴 수도, 자동차를 살수도, 술을 마실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또 다른 의미의 노예가 존재합니다. 바로 자신이 만들어낸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노예입니다.

저는 이런 노예들을 많이 봅니다. 길거리에서 전단을 돌리는 중고등학생 아르바이트생들을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듭니다. 과연 저 아이들은 최저임금은 받아가면서 일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저는 이미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제 직업상 학생들과 직접 이야기 할 기회가 많기 때문이죠. 그들은 아르바이트를 해서 자기들의 갖고 싶어하는 옷을 사기도 하고 아이들과 맛있는 것으로 먹으러 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엄연히 그들은 착취당하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했으니까요. 저는 이렇게 착취당하는 사람들 또한 노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사람들이 왜 그렇게 대기업에 취업하고 싶어 난리일까요? 이들이 보호 받기 때문입니다. 야근을 하면 야근수당이 보장되고 월차가 보장됩니다. 이들이 일을 하면서 그에대한 대가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보호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대기업에 들어가려고 애를 쓰는 것입니다. 그러나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은 어떨까요? 물론 충실히 직원의 권리를 보장해주기 위해 애쓰는 회사들이 많아지고 있는 반면에 동시에 여전히 수많은 회사들이 직원의 권리를 보장해 주지 않습니다. 야근 수당은 당연히 없고 업무시간이 늘어나는 건 다반사며 휴가도 제대로 다 못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제대로 쓰지 못한 휴가가 다른 방식으로 보상될리도 만무합니다.

이것이 사람들이 애써 대기업에 들어가려는 이유입니다. 자기의 권리를 충분히 대우받지 못한다면 노예와 같은 삶이라고 여겨질 테니까요.

쓸데없는 이야기가 길었습니까? 아니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늘 이슈가 되고 있는 JYJ의 이름없는 노래의 가사와 김희철의 '노예발언'의 핵심에 저 위의 내용이 있으니까요. 실제로 이 2가지의 이야기가 연관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같은 시기에 기사가 났을 뿐 김희철 군이 JYJ를 겨냥해서 말을 했다고는 보이지 않습니다. 인터뷰는 이미 전에 되어 있었을 테니까요. 


어쨌든,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SM은 대기업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엔터테인먼트 회사이겠죠. 그리고 돈을 많이 받던 적게 받던지간에 소속되어 일을 하는 이상 소속된자는 보호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노래 가사에서 본 것처럼 그들은 정산내역서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사건에서 누가 잘했고, 잘못했다를 말할 수는 없습니다. 아는 것이 없고 진실을 알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기획사가 '갑'이 되어 있는 이상, '을'의 권리를 보호해 주기 위해서 '갑'이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그것이 없다면 이 같은 사례는 SM안에서 지속적으로 일어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그런점에서 표준 계약서를 도입해버린 JYP나 '을'의 권리확보에 최선을 다하려 애쓰는 'YG'의 모습을 SM이 어느정도는 배울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삼성은 노조가 없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노조가 없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물론 여러번의 노조출범 시도가 불발에 거쳐버린 것도 있지만 동시에 충분히 대우를 해주기 때문에 직원들이 일정부분 만족하고 넘어간다는 것에 있습니다. 만약 SM이 지금과 같은 장기계약 형태를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라면 결국 '삼성'과 같은 형태, 충분한 대우를 해 주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SM내에 소속되어 있는 다른 연예인들의 발언이 이제는 그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똑같은 회사에 소속되어 있다하더라도 대우는 다 다른 것이 연예인입니다. 계약 조건이 같지 않을 텐데 '나는 만족하는데 너는 왜 불만족 하냐?'라고 말을 하는 것은 지나친 표준화입니다. 만약 그에 대한 의견이 피력하다면 그저 '나는 만족한다'정도가 되어야지 '너는 왜?'를 넣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키워준 것에 대한 보답'에 대한 얘기는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뭐 저도 이런 비슷한 일을 당한 적이 있는데 '키워준거 감사'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저에게서 '더 많이 빼먹은거' 충분히 알고 있고, 그러면서 '좋은 사람'인척 하다가 대우를 높여 달라 하니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라고 화내다가 아예 돌아서려 하자 '너 그러는거 아니다!' 라며 다시 인간적인 의리를 얘기하는거 솔직히 당한사람 입장에서 더 밉습니다. 믿었던 사람이었기에 더 심하죠. 아 참고로 한가지 더 하자면 보통 더 잘하고 더 많은 능력을 발휘한 사람이 더 많이 착취당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소송이 어찌될지 누가 옳고 그른지를 말할 깜냥이 안되서 그저 보편적인 이야기만 해 보았습니다. 어쨌든 공개적인 다툼이 하루빨리 잦아들고 잘 처리되서 모든 사람들이 자기일만 열심히 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름없는노래>
내가 이런 얘기 한적 있나.

2003년 몇 개월수습 기간을 마치고 팀원들이 첫 과제를 가뿐히 해치운 우린 
2004년 이 달의 사원, 수많은 최고 실적, 그것만으로 만족할 수가 없었던 우린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더 많은걸 바라기 시작했지. 

2005년 해외 진출, 한국에서처럼 모든 것이 수월할 줄 알았어. 
첫 도전,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고 그떄부터 자신감은 추락하고 말았어.

되지도 않은 언어
매일 숙소와 회사만 
우릴 위한다는 구속 아닌 구속으로만

지나친 고독과 눈물과 분노
이것이 우릴 하나로 만들었고
행여나 어떤 일이 있어도 헤어지지 말자며
늘 함께하자며

사로가 좋은 면들만 닮아가자며
마음 먹고 달려나간 우린

드디어 어느 날 그토록 간절히도 바라왔던 최고를 한 거야.
각자 핸드폰을 잡고 가족과 친구에게 연락을 한거야.

그날이 다가온 거야
그때부터 모든것들이 잘 풀리기 시작했어

몇 십만 거의 실적, 상이란 상은 다 휩쓸고 성과를 실감했어
눈물은 흘러도 부드럽게 떨어지는 기분

어떤 기쁨, 슬픔보다 행복했던 이유

끝까지 포기 않고 달려온 우린
어떤 강함보다 강함, 역시 하나라는 이유

이미 변한 네게, (항상 그자리에 설 수 없어요)
먼저 돌아설게.(항상 눈물 흘릴 수도 없었죠)
점점 더 멀어져 가는 너의 이름만 불러볼게. (저 하늘 멀리 날 날려주세요)

한참을 달려왔나
생각지도 못한 큰 벽에 가려지고
이렇게 어두웠나라는 생각이 한참 머릿속에 머물렀어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어
커져가는 영업비에, 늘어가는 빚에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는 일이기에

예전에 사장님께서 건네셨단 말
필요한 것이 있으면 말해라, 우린 언제나 서로 가족이니까

뭐든 필요하면 말해라
그말에 용기를 내어 전화를 걸어 부탁을 드렸어

뭔가 느낌은 이상했지만 의지할 수 있는 전부였으니까
우린 영원히 함께 할 그런 가족이니까.

용기를 내서 부탁했지만 돌아온 건 냉정한 거절뿐
그 말에 너무 화가 났지만 참고 부탁을 다시 한 번 드렸어

전화를 끊었어

흘러나오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어
내가 그동안 믿어왔던 가족이 아니란 생각에 혼란스러워졌어

우리를 필요로 할 떈 가족, 우리가 필요로 할 땐 남.

갈수록 신기한 일들만 많아져 가는 기분
드디어 해외에서 대박을 만들어 상상치도 못한 실적을 올렸단 소리에 
가벼운 걸음으로 급여 날 회사로 들어갔어.

팀원들 서로 다 들뜬 눈빛으로 서로를 마주 보았어.
열심히 했다며 서로를 칭찬했어.

그때 받은 정산서엔 실적이 마이너스
내가 본 것이 잘못 본 거라 생각하고 다시 확인을 해보니
모든 것이 경비다.
젠장, 그 많던 게 다 경비로 빠졌다.
어떤 경비길래 그 많던 게 어디로 날아가?

도무지 믿을 수가 없어서 정산한 적이 없는 정산 내역서를 보여달라고 했어. 
알았다며 보여주겠다며 그렇게 몇 장의 내역서를 결국 보지 못한 채 일만 했어.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궁금증은 커져가,
팀원들 머리를 모아 생각하면 할수록 머리만 아파가.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더 한다면야
회사 위해 한 일들이
정말 진심으로 회사를 위한 것이었냐?

그래 그렇게 했다 쳐. 착한 우리가 지나쳐 줄게.
그래도 몇 년간 함께 해온 우리, 회사를 위해 잊어줄게.
그래도 그건 아니잖아, 우리에게 할 말은 아니었잖아.

마지막까지 우릴 실망시키려고 아주 작정을 한 거냐?
걸려온 전화에 한다는 말이 팀원의 뒷담화 정말 믿기 힘들었다

선배들의 말이랑 똑같아. 돈 벌 놈은 남게 하고 싶었냐?
회사에서 말한 가족에게 회사 나가면 힘들어질 거란 말을 한
그 윗분의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더욱 더 할말이 많지만 이 노래 나가고
누군가가 더욱 더 우리들을 괴롭힐 생각하니 짜증나서 더는 더 못하겠어.

아무튼 우린 힘들었지만 열심히 잘 살아가고 있어.
그 누구의 괴롭힘에도 정말 웃으려고 노력하고 있어.

이건 우리가 상품으로서의 노력이 절대 아니야
인간으로서 내가 죽는 날
후회하고 싶지 안다는 노력인 것 뿐이야

그래 결국은 JYJ,

어제와 내일, 하루종일 생각해봐도
그때와 지금의 차이를 느낄 수 있는 25, 나의 나이

이제 그만 펜을 놓으려고 해
그래도 나 지금 마음은 편해

팬의 사랑을 느낄 수 있으니...
마음 한 켠에 샿인 짐을 털어버틸까 해.
쉬운 일이 없다지만 속 편해
우린 팬이란 가족을 가졌으니까 행복해
늘 생각해 너흴.....
사랑해.

그러니 끝까지 우리 믿어줄 수 있겠니
사랑한다고 얘기할 수 있겠니
언제까지나 우린 노력할테니 늘 우리 곁에 있어줄 수 있겠니

아직 우리에겐 너희들이 있으니
너희에겐 우리들이 있으니

약속해, 모든걸 걸고 보여줄께
그래 우린 JYJ

성벽을 높이고 문도 굳게 닫았네 
사랑은 구속하지 않는 법이라잖아 
사랑은 자유롭게 놓아주는 것
그것 따윈 바라지도 않아
그 반의 반의 반도 못한 너희들이 만든 우리는 영원한 우물 안 개구리"(뮤지컬 모차르트 대사 중에서)

아직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데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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