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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제대로 해보겠다는 드림하이가 예쁘다.

by 박평 2011. 1. 15.

드림하이가 시작됐습니다. 인터넷상에서 이미지 안좋은 것으로 치자면 수준급인 JYP 박진영과 이미지 좋은 것으로 치자면 수준급인 배용준의 키이스트 뭉쳐서 만든 이 작품은 초반부터 당연히 '반발'을 안고 있었습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아이돌'의 공습일테지요.


- 아이돌에 빠진, 아이돌에 적대적인 대한민국

실제 대한민국에서 아이돌 열풍을 보면 대한민국은 아이돌이 지배하는 세상인 것처럼 그 힘과 영향력은 막강합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돌에 대한 찬양은 당연해 보입니다. 그 누구도 방송상에서 소녀시대를 나쁘게 말하지 못하고 그 어떤 어른도 방송상에서 아이돌을 적대시 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희한한것은 사적인 자리에서는 혹은 자기를 감출 수 있는 공간인 넷 상에서는 아이돌에 대한 무시와 경멸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참 이중적이지요. 

특히 아이돌의 연기진출은 그 반발이 더욱 큽니다. 기획사 연줄로 방송에 꽂아진 아이돌들이 연기도 제대로 못하고 작품을 망치는 경우가 더러 있었기 때문입니다. 


드림하이는 이런점에서 가장 욕먹기 쉬운 그리고 그렇기에 가장 위험한 프로젝트임에는 틀림없습니다.


- JYP와 키이스트의 합작, 그리고 + 알파

그런점에서 이 작품을 JYP단독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키이스트와 함께 진행한것은 가장 성공적인 결정입니다. 누가 먼저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배용준은 연기에 있어서도 작품을 고르는 안목에 있어서도 수위를 다투는 좋은 배우입니다. 언제나 따뜻한 이미지의 작품을 하던 그가 '스캔들-남녀상열지사'라는 작품을 고른 것 만으로도 그의 안목을 알아볼 수 있죠. 


그리고 박진영은 아이돌이 가지고 있는 생태계를 가장 정확하게 알고 있는 기획자입니다. 일련의 사태를 겪으면서 가장 크게 배우기도 한 장본인이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 작품의 성패는 오직 작품의 질에 달렸다는 것을 안 것처럼 보입니다. 대본의 구성과 치밀함 그리고 중간 중간에 섞여 있는 배우들을 보면 그들이 작품 자체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서 애썼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JYP의 수지를 중심에 세우고 그 옆에 신데렐라 언니로 어느정도 연기를 인정받은 '옥택연'을 그옆에 그리고 다시 아역배우 출신으로 연기를 인정받은 티아라의 '함은정'을 세우는 전략은 연기가 어색하면 죽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전략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보통 JYP 키이스트 되는 기획사면 모든걸 자기 수준에서 끝내고 싶었을 텐데도 불구하고 또 하나의 거대 기획사의 아이돌인 티아라의 은정을 데려오는 전략이 이들이 단순히 있는 애들로 돈놀음해보겠다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 주변 배우들로 어느정도 연기를 검증받은 캐릭터를 심음으로서 연기 수준을 맞춰 주고 있습니다. 


- 작품의 퀄리티

물론 드림하이의 시청률이 20%를 돌파할지는 의문입니다. 제가 봤을때는 딱 공부의신 수준으로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공부의신이 훌륭한 작품 퀄리티로 그정도를 한 것처럼, 드림하이도 작품 퀄리티가 받춰줘야 그정도는 할 수 있습니다. 그런점에서 드림하이는 작품에 굉장히 많은 신경을 쓴 것이 보입니다.

우선 극의 도입부를 보면 알 수 있는데, 전편에서 밝혀지지 않았던 어떤 것들이 극의 도입부에 설명되는 방식은 시나리오 준비가 얼마나 탄탄한지를 보여줍니다. 백설희(함은정)의 기도내용이 다음 편 도입에 밝혀 지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죠.

게다가 이 작품은 굉장히 친숙한 여러 작품을 베껴?왔습니다. 이건 패러디라고 볼 수도 오마쥬라고 볼 수도 있죠. 기본틀은 공부의신이고 거기에 4885(추격자), 배경음악(놈놈놈), 사이드미러 깨기(플란더스의개)와 같은 패러디들이 계속 되죠. 스텝업의 느낌도 들고, 여러 가지 작품들의 오마쥬가 느껴집니다. 이또한 대단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지요. 

배우들의 연기도 무난합니다. 안길강 같이 훌륭한 배우들이 중심을 잡아 주고, 옥택연 함은정 김수현(송삼동)등이 자리를 잡아 주니 수지의 연기도 금새 무난해 지더군요. 그리고 그외 캐릭터들도 열심히 연기하는게 보입니다. 특히 연기 초보들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대사의 '조'인데, 대사의 조가 없더군요. 이건 얼마나 많이 애썼는지를 보여주는가를 보여주는 반증입니다.


- 부디 계속 이 퀄리티가 유지되길....

이렇게 드림하이는 단순 아이돌을 이용한 한번 해먹기식 드라마가 아니라, 정말 제대로 괜찮은 작품 한번 해보자는 의지가 담긴 산물로 보입니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이러한 노력이 끝까지 유지 되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겠지요.

아마 박진영과 배용준은 한류 열풍의 핵심이 드라마에 있다는 것을 안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시아권에서 쉽게 보편성을 가질 수 있는 주제를 가지고 한류를 지속시키려 애쓰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건 그들의 사업적인 성공을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한국을 더욱 잘 알리고 문화를 강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그들의 노력이 가상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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