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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공부의신이 만든 스타들!

by 박평 2010. 2. 24.

공부의 신이 종영되었습니다.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를 고수한체로 감동의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다들 그 감동에 먹먹한 감정으로 느끼는 듯 싶습니다. 저도 그러네요.

공부의 신은 대본도 좋았고 연출도 재밌었지만 무엇보다 캐릭터와 캐릭터를 잘 살린 배우들의 열연이 매우 뛰어났던 작품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새로운 연기자들이 큰 주목을 받았고, 기존에 어느정도 주목을 받았던 배우들도 시청자에게 강하게 어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 공부의신으로 새롭게 주목받은 몇명을 다시한번 살펴보는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1. 유승호


유승호에 대한 얘기는 바로 전 글에서도 언급했었습니다. 공부의 신이 시작되기 전부터 유승호의 인기는 굉장히 과열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인기는 '유승호'군의 연기력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정확하게는 '화보촬영'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화보촬영의 파괴력은 굉장히 큽니다. 예를 들어서 '신민아'씨 같은 경우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양민아때를 기억하고 못하고 있죠. 저는 양민아씨때부터 팬이었는데요, 어느순간에 이름을 '신민아'씨로 바꾸셨으나 그때도 큰 인기는 얻지 못하셨습니다. 그러던 중 몇해전 GQ라는 남성잡지에서 찍은 사진 한방으로 지금까지 오게 된 것이죠.

유승호도 마찬가지입니다. 화보촬영한방으로 국민동생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죠. 따라서 그의 인기는 거품이 분명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 이후 촬영한 영화 '4교시 추리영역'도 잘 안됐습니다. 유승호의 인기때문에 그의 출연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런 그가 이번 공부의신으로 '주연급'연기자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을 강하게 심어주었습니다. 잘생긴 마스크에서 나오는 감성표현은 김수로와 합을 맞출 정도로 대단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는 김수로의 능력덕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정도 합을 맞출 수 있다면 분명히 앞으로 연기자로서 연기력으로서 탄탄하게 자신의 입지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확신이 듭니다.

그런 점에서 유승호군은 가장 큰 수혜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거품을 다 가라앉히고 자기 두발로 슬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2. 지연


티아라의 맴버 지연은 가장 욕먹기 쉬운 배역이었습니다. '서방'하면서 항상 웃는 그녀의 연기는 남자들에게도 여자들에게도 배척당하기 쉬운 캐릭터였죠. 그래서인지 제작진은 특별히 그녀만을 위한 에피소드를 무려 2~3화에 걸쳐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러나 그 전까지는 충분히 위험할 수 있는 캐릭터였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많은 인기를 끌도록 만든 것은 본인의 연기력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실제로 지연이라는 역은 하기 굉장히 쉬운 역할입니다. 캐릭터가 확실한 역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섬세한 그녀의 감정연기는 '아이돌'출신이어서 받을 수 있는 눈초리와 캐릭터 자체가 가지고 있는 '비호감'성을 다 이겨내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오죽하면 연기가 '김태희'보다 괜찮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이 작품전에 그녀는 '짭태희'라는 별명으로 많이 불려 졌습니다. 티이라 데뷔초에 그녀를 김태희와 닮은 꼴로 홍보한 소속사의 전략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실제로 닮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눈이 몰려있다는 이유로 '김태희를 닮았으나 더 예쁘지는 않은' 안좋은 이미지의 짭태희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이런 그녀의 별명은 어느새 '측통령'으로 진화되었습니다. 측면이 대통령이라는 뜻입니다. 그만큼 측면 얼굴이 예쁘다는 것이겠죠.

하지만 지연은 측면보다 정면 얼굴을 예쁘게 하는 표정을 발견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눈을 떠버리면 약간 몰렸다고 볼 수 있는 눈이 굉장히 예쁜모습으로 변하게 되죠. 이런 표정은 '처음처럼'이라는 무대 안무에서도 나타납니다. 즉, 어떻게 하면 화면에 예쁘게 보이는지를 알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이겠죠. 배우에게 있어서 이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만약 지연이 외모만 예쁘게 나왔다면 충분히 욕먹을 수도 있었을 텐데, 제작진의 배려와 그녀의 예상외의 연기력은 캐릭터를 살렸고, 지연이 연기자로서 대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물론 캐릭터와 제작진과의 조화가 훌륭했기 때문이기 때문에, 현재 그녀의 연기에 대한 평가는 상당한 거품이 끼어있습니다. 실제 실력보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겠죠. 그러나 자기만의 킬링익스프레션(어느순간이라도 사용하면 시청자를 넘길 수 있는 배우 특유의 표정)을 이미 가지고 있는 데다가 배우 소화력이 있다는 점을 봤을 때, 좋은 감독만 만난다면 상당히 잘 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히 남긴 것 같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다음 작품이 고사2 라는 점인데... 굉장히 뻔한 연기로 욕먹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아마 팬들이라면 이 작품 이후를 기다려 주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또 모르는 것은 문근영이나 임수정처럼 오히려 득이 될 수 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김지운 감독과 같이 훌륭한 감독을 만날 가능성이 있을지 의문입니다.)



3. 이현우


유승호의 강함보다는 이현우의 부드러움에 빠진 누님들이 많이 생긴것 만으로 이현우는 공부의 신 최대의 수확중의 하나입니다. 그의 캐릭터가 다른 배우에 비해 너무 단순해서 많은 매력을 보여주지 못한점과 춤꾼인데도 불구하고 춤이 약하기 때문에 캐릭터와 좀 따로 놀수 밖에 없는 상황때문에 후반부로 갈수록 그의 인기는 수그러들을 수 밖에는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모나지 않은 연기톤과 귀여운 마스크는 충분한 매력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공신의 모든 캐릭터중에서 가장 약했던 캐릭터를 연기했기 때문에 가장 안타까운 친구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초반에 유승호의 무조건적인 반항적 이미지와 대립을 이루며 초반에 유승호에 쏟아졌던 관심을 자기에게로 끌어올 수 있었던 잠재력은 분명히 인정해야 할 부분입니다. 비록 후반부로 가면서 무게추는 유승호에게로 완전히 넘어갔지만 말입니다.

그는 아직은 갈길이 먼것으로 보이지만, 가장 발전가능성이 돋보이는 친구입니다. 단, 많이 굴렀을 때의 경우입니다. 따라서 그가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배우길을 걷는 순간, 그는 좋은 연기자로 당당하게 일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4. 오윤아


오윤아야 이미 인기도 많고, 이미 인지도도 있지만, 이번 공부의 신에서는 '아줌마의 슈퍼 몸매'로 자신의 매력을 다시한번 어필했고, 코믹연기를 통해서 매우 친근한 이미지를 획득하기도 했습니다. 극의 중심은 아닌데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에게 미워할 수 없는 이미지를 심어주면서 동시에 몸매의 우월함을 통해 부러움을 샀으니, 앞으로 오윤아는 연기인생의 장기레이스에 쉽게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어느정도의 것을 이뤄놓으신 분이기 때문에 더이상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5. 임지은


모든 선생님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변희봉(차기봉)'이었습니다. 그러나 국어선생인 임지은 선생님이 등장하면서 단순항 공부외에 다양한 방식으로 드라마에 침투하는 그녀의 역할이 오히려 변희봉 선생님 이상가게 되었습니다.

특히 임지은씨는 극 중간중간에 캐릭터와 이야기를 완성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해 주셨습니다. 과학선생님과 병문고 국어선생님과의 관계를 이끌어내는 중간다리로서, 오윤아와 김수로씨의 감정선을 조금 더 명확하게 보여주는 매게로서, 아이들의 심리를 시청자에게 조금더 쉽게 전달해주는 역할로서, 마지막으로 웃음을 이끌어내는 요소로서 선생님중에 가장 다채롭고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역할이 많아 진것은 그녀의 출연이후 그녀에게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것은 전부 그녀의 연기력 때문이겠죠. 그녀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왠만한 내공이 아니고서는 하기 힘듭니다. 굉장히 차분하고 지적여 보이면서도 동시에 '막말'을 사용해야 하며, 모든걸 꿰뚫어 보면서도 약간은 틈이 있어보여야 하는 매우 다채로운 캐릭터를 맡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도 웃음을 전달해주는 것을 보면 그녀의 연기내공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습니다.

시선처리, 억양처리, 심지어는 팔동작하나까지도 가장 완벽하게 역할을 표현해내신 연기력에 감탄을 금치 못할 정도입니다.

이 작품을 통해서 가장 큰 인지도 상승을 이루신 배우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특히 젊은층에게 '임지은'씨는 이 작품전에는 전혀 모르던 배우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공부의신 이후 가장 많이 사랑을 받은 캐릭터를 연기한 훌륭한 연기자로서 인식되어졌습니다.

한동안은 감초같은 연기를 지속하실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배우로서 가장 많은 인지도를 향상시키신 점으로 보아 꾸준하게 좋은 작품에 나오시지 않으실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화자야! 이노무 지지배야!' 아직도 기억나는 최고 명대사군요.



이 다섯분 말고도 많은 배우들의 열연이 있었습니다. 배두나씨의 편한 연기는 놀랄 정도였습니다. 극안에서 그정도로 힘을 풀기 위해서는 대단한 내공이 필요합니다. 그녀가 없었다면 아마 학생으로 출연한 5명의 연기는 지금보다 못했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녀가 힘을 풀어주고 합을 맞춰주었기 때문에 상대역이 살아났으니까요.

김수로씨의 연기도 말할 필요 없을 것입니다. 김수로씨가 맡은 캐릭터는 '설교조' 혹은 '나레이션'형태의 대사가 많기 때문에, 자칫하면 지루할 수도 있고, 자칫하면 극안에 융화되지 못하고 따로 놀 수 있는 매우 어려운 역할이었습니다. 게다가 캐릭터가 단편적으로 보여야 하는 것도 연기하기 굉장히 까다로운 점이었을 것입니다. 이런 역할을 100%이상 상대역을 끌어 나가며 하는 것을 보며, 김수로가 웃기는 배우가 아니라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는 것을 분명히 인식시켜 주었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배우들이 열연이 매우 좋은 작품을 만들었다고 보입니다. 연장없이 16회로 깔끔하게 끝낸것과 아이들의 미래를 보여주지 않은 점등 또한 매우 훌륭한 점으로 보입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공부의신은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좋은 배우들과 아련한 감정을 남긴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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