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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연기력 폭발! 유승호의 카리스마!

by 박평 2010. 2. 23.

처음 공부의 신이 방영되었을때, 많은 분들이 어린이 드라마의 청소년버전이라고 말을 하셨습니다. 오그라들수 있는 상황설정과 내용들 때문이었죠. 그러나 그런 공부의신이 지속적으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공부'라는 소재 덕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매우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준 많은 연기자들 때문이었습니다.

성인 집단에서는 '김수로'씨를 주축으로 하여 '배두나, 오윤아, 변희봉, 김영옥'등의 훌륭한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였고, 특히 국어선생님으로 열연한 임지은씨나 앤쏘니샘으로 분했던 이병준씨가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아역집단들도 모두 안정된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비록 고아성에 관한 평가는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다들 훌륭히 제 몫을 해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티아라의 '지연'은 이 드라마의 가장 큰 혜택을 받은 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워낙 쟁쟁한 아역집단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특히 국민남동생 유승호와 괴물의 히로인 고아성에 대한 관심은 컸습니다. 그중 고아성의 경우는 연기력에 대한 지적을 많이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고아성양의 연기가 최고는 아니어도 굉장히 잘 소화해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어쩄든 큰 지적을 받았죠.

유승호군의 경우에는 캐릭터가 워낙에 반항하고 강한척 하는 캐릭터라 그런지 처음에는 약간 부정적인 의견도 보이기 시작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연기력이 발휘되더니 '시험보게 해주세요!'와 같이 간절한 씬에서 그 내공이 폭발하기 시작하더군요.


그런 유승호군이 마침내 자기가 가진 연기내공을 완벽하게 터트렸습니다. 그것도 혼자가 아닌 '김수로'와 앙상블을 이뤄서 말이죠.

백현이라는 캐릭터는 가만 보면 굉장히 쉬운 배역입니다.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그리고 아웃사이더의 느낌만 나면 되기 때문에 연기력이 부족한 배우라 하더라도 이미지만 맞으면 어느정도 잘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배역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유승호의 연기력 자체가 드러나 보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또한 지금까지 보시면 알겠지만 백현이라는 캐릭터는 다른 캐릭터와 연기의 합을 맞추는 경우가 거의 없었습니다. 유승호의 연기가 빛을 발했던 장면들을 보면 전부 혼자 지르는 부분들 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15화에서 할머니의 손을 잡고 김수로에게 '무섭다'고 말하며 곁에 있어달라고 말하는 유승호의 연기에서 마침내 김수로와의 진정한 앙상블을 만들기 시작하죠.


평범한 상태가 아닌, 둘다 극한으로 감정이 고조된 상태에서의 앙상블이기 때문에 자칫하게 무게가 한쪽으로 심하게 쏠릴 수도 있었던 장면이었습니다. 그러나 승호군 정말 대단하게도 김수로씨를 살짝 밑에 까는 연기 내공을 보여주었습니다. 한쪽으로 쏠리지 않으면서도 자기의 우위를 점하는 이런 균형을 맞추기는 쉽지 않습니다. 물론 김수로 씨가 잘 받춰줬기 때문임에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게다가 백현이가 유일하게 약함을 드러낸 장면이었기 때문에, 자칫하다가는 캐릭터가 죽을 수도 있을 만큼 위험한 장면이었습니다. 만약 유승호가 아닌 연기력이 부족한 배우가 연기했다면 자칫하면 모든 관심이 '김수로'로 전이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 장면은 무조건 백현이가 먹어야 하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이것으로 유승호는 강한 캐릭터에 의해 감춰져 있던 자신의 연기력을 정말 유감없이 펼쳐 보였습니다. 대단하다는 말이 절로 나올 수 있을 정도로 말입니다. 앞으로 유승호군이 대단한 필모그래피를 만들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넘치게 해주었네요.


공부의 신이 이제 마지막으로 향해갑니다. 끝이 어찌됐건 간에, 그 내용과 의의를 떠나서 이 작품은 좋은 배우들을 크게 주목 받을 수 있게 해주었던 작품으로 남을 것이 분명합니다. 이 작품이 아니었다면, 임지은씨에게 이만큼의 대중적 관심이 돌아가지도 않았을 것이고, 지연이에게 배우로서 기대를 하게 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충무로의 다음 왕좌는 유승호에게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기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출연 배우들만으로 현재는 전설이 되어버린 '학교'처럼, 어쩌면 '공부의신'또한 후에는 전설로 남게 될지 모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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