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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1박 2일의 진짜 힘은 복불복이 아니다.

by 박평 2010. 2. 22.

1박2일이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데는 복불복의 힘이 가장 컸습니다. 이것은 누구도 부정하기 힘든 말입니다. 그러나 복불복이 아닌 더 깊은 곳에는 1박2일이 수많은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진짜 힘들이 있습니다. 그 힘이 가장 잘 나타난 것이 이번 시청자 투어입니다. 시청자투어 1기 때, 1박2일의 최고 전성기가 시작됐다고 보면, 시청자투어 2기는 한창 1박2일에 대한 안좋은 반응이 서서히 인터넷 상에서 나오기 시작하는 순간에 방영되어, 모든 우려를 한방에 날려버렸습니다. 그만큼 이번 시청자 투어는 1박2일의 강점을 제대로 보여줬는데요, 그것이 무엇인지 살펴보죠.


1. 여행.
1박2일은 여행을 테마로 하고 있습니다. 여행을 다녀본 사람이라면 언제나 느낄만한 설레임과 기대감,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약간의 성찰은 여행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사람을 설레게 만듭니다.

1박2일은 여행을 소재로 삼으며, 보는이에게 새로운 곳과 새로운 관계, 새로운 생각에 대한 설레임을 그대로 전해줍니다. 군데군데 소개되는 여러 장소의 풍경들과 사람들의 모습은 1박 2일의 큰 매력입니다.



이번 시청자 투어에서도 제주도라는 가장 흔하지만 또한 가장 멀수도 있는 곳의 풍경과, 함께 마음을 나누었던 사람들이 보내주었던 음식들은 큰 재미를 안겨주었습니다. 이것 모두 여행이라는 명제가 아니면 이루어 질 수 없는 것 들입니다.


2. 유랑단.
1박2일의 팀 구성을 보면, 현재 7명 중에서 무려 5명이 가수 출신입니다. 강호동과 이수근을 제외하곤 모두다 가수입니다. 이중 이수근은 노래를 발표했으니 엄밀히 따지면 강호동을 제외하면 모두가 가수입니다.

음악의 힘은 세대를 아우릅니다. 시청자투어편에서도 하트비트, 사랑비, 내귀에 돼지등 신세대들이 좋아할만한 노래들이 많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나이드신 모든 어르신들은 함께 환호하고 즐거워 합니다. 이것이 유랑단의 힘입니다.


노래는 비록 장르에 따라 선호는 갈려도 사람에게 말 이상의 흥을 이끌어 냅니다. 이들이 대학교에서 공연을 했을때, 그 반응이 엄청났던 것을 기억하면, 이들이 가수 출신인 것이 얼마나 큰 장점이 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흥을 돋우는데는 가장 일가견이 있는 이들로 구성된 팀은 모든 이들에게(나이, 성별, 심지어는 지역을 불문하고) 흥을 선사하며 심지어는 보는 시청자도 흥나게 합니다.


3. 사람.
그리고 결국은 사람입니다. 1박2일은 여행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박2일은 세대를 젊은층에 국한 시키지 않습니다.

연예인들은 언제나 젊은이들에 중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가장 소비력이 크고 가장 대중문화에 민감한 계층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대를 아우르지 못하면 국민이라는 타이틀이 붙는 프로그램은 만들어 질 수 없습니다.

제 가슴속에 아직도 남아있는, 제 인생 최고의 드라마였던 '네 멋대로 해라.'가 아무리 젊은층의 지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드라마가 될수는 없는 것처럼, 세대를 아우르지 못하면 국민적인 인기를 얻기는 힘이 듭니다. 1박2일은 기민하게도 항상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합니다.

'집으로'편에서의 이장님과 어르신 분들이 기억이 나고, 시청자 투어 1기와 2기에 참여하신 많은 가족분들 어르신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들과의 소통의 장이 펼쳐짐으로서 그모습을 보는 시청자들도 함께 교류하고 나눌 수 있습니다. 이런 교류가 없다면 어떻게 어르신들이 '하트비트'를 들으며 소리치실 수 있을 것이며, 'I love you, oh thank you'를 들으며 기뻐하시겠습니까? 나와 함께한 아이들이 나와서 재롱을 떠는 모습, 그 예쁜 모습이 참여자를 흥나게 하고, 그것은 다시 시청자를 흥나게 합니다.


젊은이 위주가 아닌, 모든 사람들을 배려하고 아우르려 하는 1박2일의 노력이야 말로 1박2일의 인기의 비밀일 것입니다.


이 3가지의 바탕이 1박2일을 국민적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었고, 무엇보다 시청자와 함께 할때 더욱 큰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게끔 만들어준 원동력입니다. 앞으로 1박 2일이 이 3가지에 대한 것만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더욱 오래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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