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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동방신기의 오리콘 챠트 1위가 더욱 안타깝다.

by 박평 2010. 1. 27.

솔직히 말하면 난 동방신기에 특별한 관심이 없다. 처음 그들이 아카펠라가 가능한 아이돌 그룹이라는 컨셉으로 방송에 나왔을 때, 이렇게 호리호리한 아이들이 뭘 하겠나? 하는 생각을 했을 정도니까. 게다가 그들의 노래 또한 내가 좋아하는 타입이 아니었던 관계로 역시 관심은 없었다.

내가 이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것은 미로틱 때 부터였다. 솔직히 방송하는 거 보고 놀랐다. 너무 잘해서. 게다가 과거의 호리호리한 애들은 어디가고 다부진 애들 5명이 춤추고 노래하는데, 확실히 잘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때부터 무관심은 약간의 호감으로 변했던 것 같다. 그 이후 그들의 노래동영상들을 보면서 노래도 잘한다는 생각을 했고, 동방신기라는 팀에 대해서 마땅히 욕할게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그런데 얼마 안되서 계약문제가 터지더니 팀이 나누어져 버렸다. 그들은 분명히 함께하겠다고 하지만 나눠진 것은 나눠진 것이다. 방법이 다르게 되면 점점 사이가 멀어질 수 밖에는 없다. 어떠한 상황이 있더라도 5명이 함께 움직였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상황이었을 텐데, 그점은 너무나 아쉽다.

어쨌든 개인적으로는 그들이 대단하다고 인정했던 순간으로부터 머지 않아서 이들의 분쟁을 봐야 하는 것이 썩 기분좋진 않았다. SM타임~ 이라는 게 정말로 존재하는 건지 팬들이 말하고 있는 5년의 벽은 정말이지 답답해 보인다. 게다가 SM 아이돌들의 발언을 보면 분명히 SM 의 계약이나 활동방식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들의 기획 능력은 분명히 뛰어나지만 가수들과의 관계나 계약 같은 부분은 허점이 너무 많다. 어차피 아이돌이 평생가기는 힘들다는 것은 확실하다. 신화를 제외하고 아이돌이 길게가는 경우는 없었다. 물론 신화도 개인활동이 주이고 그룹활동은 부인것을 보면 그리고 그것이 아이돌 뿐만 아니라 과거의 모든 그룹들, 심지어는 락밴드들도 그래왔다는 사실을 보면 그룹의 해체는 언제나 당연한 결과라는 것을 팬들도 인지를 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안타까운 점은 왜 법적 분쟁으로 갈 수밖에 없는가 이다. 법정 분쟁은 당해보지 않으면 모르겠지만 사람의 감정을 상하게 해서 더이상 되돌릴 수 없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법정에 서서 싸우는 대상이 아니더라도 다른 편에 서 있으면 그 자체만으로도 사람을 멀어지게 하고 미워하게 하는 것이 법정 분쟁이다. 사람을 미칠듯이 귀찮게 하고 피말리게 하는 이상한 힘이 있기 때문이다. (경험해본 사람들은 알것이다.) 따라서 나는 동방신기 5명이 다시 하나가 되서 활동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강한 의문을 가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아직 5명이 활동을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마저도 언제까지가 될지는 알수가 없다. 한번 틀어진 관계는 다시 되돌리기 힘든 것이 세상이치다. 만약 이들이 '재물'을 쫓는 천상 '상인'이거나 '권력'을 쫓는 '정치인'이라면 틀어진 관계는 얼마든지 되돌려 질 수 있다. 그러나 예술가라면 '문화질'을 하는 사람이라면 그것은 더 힘들다고 느껴진다.


그러다 보니 이들의 오리콘 차트 1위는 여러모로 더욱 안타까움만 가중 시키고 있다. 5명이 가진 상품성과 힘, 그리고 팬들의 충성심을 볼 수 있는 동시에, 한국에서는 5명이 활동하는 것을 볼 수 없을 거라는 안타까움을 주고, 과연 일본에서도 언제까지 5명이 함께할 것인가에 대한 불안감을 준다. 물론 나는 팬은 아니라서 저런 감정보다는 좋은 그룹하나 잃는 것에 대한 아쉬움 정도만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것도 좋은 감정은 아닌 것이 분명하다.

SM계약서가 불공정하다고 얘기가 나온 이상, 이 5명이 정말 힘을 모은다면 아주 적은 가능성이지만 5명이 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 가능성이 아예 없진 않다. 팬들이야 당연히 그 가능성에 목을 매고 있을 것이고, 나같은 팬이 아닌 사람도 그들의 음악이 음악적 견해가 아닌 다른 부가적인 상황 때문에 세상에 나올 수 없다는 것에 안타까워 하며 가급적 5명이 용단을 내려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문화는 돈질이 아니다. 비록 대중문화는 돈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고, 돈이 없이는 존재할 수 없지만 그래도 돈이 문화에 우선하는 순간 문화는 정체 될 수 밖에 없고, 쇠퇴할 수 밖에 없으며, 그러므로 돈도 사라질 수 밖에 없다. 이들의 문제의 시작이 돈질에서 시작되어서 돈질에서 마감되기를 바란다. 문제가 감정의 것이 되어버리면 다신 되돌릴 수 없을테니까.

이래저래 이들의 1위 소식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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