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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소녀시대의 위엄, 방송사고 마저 매혹적이다,

by 박평 2010. 1. 30.

마침내 돌풍의 핵 소녀시대가 복귀무대를 가졌다. 예전에는 모든 사람들이 뮤직비디오가 어떤 비쥬얼을 담고 있는지 궁금해하고 뮤직비디오를 기다렸다면 요즘은 무조건 음악프로그램을 기다리는 경향이 있다. HD방송의 덕분인지는 몰라도 요즘 사람들은 본방이 지니고 있는 화질과 특히 여성아이돌들의 무대, 안무에 미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소녀시대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이후에 사람들이 손 꼽아 기다린 것이 컴백무대였다.

처음 복귀무대는 show show show 였다. 아마도 뮤직비디오에서 나왔던 '블랙소시'의 무대라고 보여질 수 있을 듯 싶은데 이는 조금더 지켜봐야 할 듯 싶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노래에 대해서는 조금 하고 싶은 얘기가 있는데, 과연 소녀시대를 비판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참 망설임이 큰것이 사실이다. 비쥬얼이 너무나 대단하여, 이건 노래로 얘기할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니까 말이다.



솔직히 이 노래의 보컬이 이렇게 가벼운게 맘에 안든다. 비슷한 분위기의 노래인 '처음처럼'을 들어보면 그 새파란 티아라 애들이 보컬에 비음을 섞어가며 '매트로 섹슈얼'을 표현하려고 하는 데다가 특히 지연이가 눈까지 흘겨 주는데 비해 소시의 show show show는 전혀 그 느낌을 못살리는 느낌이다.


Oh와 분위기를 완벽하게 대칭되게 했다면 훨씬 더 반응이 좋았을텐데 말이다. 문제는 이렇게 말하면서도 프로듀서를 욕해야 된다는 느낌이지 소녀시대는 비판하기가 참 애매하다는 것이다. 보는내내 너무나 훌륭한 비주얼에 '내가 참 살면서 이런 호사를 누리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메인무대인 oh의 방송이 이어졌다. 개인적으로는 치어리더 복장보다는 그냥 일반 복장이 더 잘 아울린다는 생각이었지만 역시 치어리더 복장으로 나왔다.


이는 소원을 말해봐 이후로 거의 굳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 방침인데, 결국 남자들의 환상을 현실로 구현하겠다는 의지인것 같다. '여해군-> 치어리더'로 이어지는 라인은 다음에는 '간호사'가 확실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지만 그렇게 까지 노골적인 방법(남성의 판타지를 손쉽게 이용하고자 하는)으로 갈 것인지는 의문이 들긴 하다. 부디 다음 앨범에 '간호사'복장만은 피해주길...



어쨌든 역시 비주얼은 흠잡을 수가 없다. 단지 배꼽티를 입었기 때문에, 게다가 고화질이기 때문에 자꾸 유리의 배넷나루가 보일까봐 걱정했다는 것 정도만이 신경이 쓰일 뿐이었다. (자꾸 유리 캐릭터가 코믹으로 가는건 청춘불패의 어쩔 수 없는 부작용이다.)


노래가 워낙 평이하기 때문에 태연의 비중이 줄어들은 것이 약간의 특징이라고 보면 별다른 특징도 없는 곡이라 노래도 무난했던 것 같다. '써니'의 부분 중에서 '수줍으니 제발 웃지마요'할때 '웃지마요' 정도만이 써니의 캐릭터를 잘 살려서 노래했구나 하는 느낌이 들정도고 나머지는 다 무난했다. 단지 춤이 격해서 다들 호흡이 달리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 정도는 보완할 부분일 듯 싶다.

끝 부분에 방송사고로 2초가 암전(검은 화면)이 됐는데, 이 방송사고로 인해 팬들은 격분하겠지만 팬들이 느낀 것과 똑같은 분노를 시청자도 느꼈음에는 틀림없다. 나만해도 정확하게 화면이 안나오는 수초동안 나에게서 소녀시대의 비주얼을 잠시나마 훔쳐간 MBC에 분노를 느꼈으니까. 그리고 다시 소녀시대의 화면이 나올때는 왜이리 반가운지....

결국 암전은 방송사고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순간적으로 소녀시대의 비주얼에 대한 강한 욕구를 불러 일으킨, 어찌보면 소녀시대쪽에서는 정말 땡큐 베리머치 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상황이 이정도쯤 되면 소녀시대 열풍은 과거에 비해 결코 뒤질 것 같지 않다. 2010년 전반기는 '소녀시대'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역시 비주얼만이 유독 강하다는 점, 그리고 여러 매체에서 안무에 대해 말이 많기 했지만 '지'에서의 '지지지지지'의 느낌이나 '소원을 말해봐'에서의 다리차기 같이 임팩트 있는 안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 노래에 대한 비판이 서서히 올라가고 있다는 점등을 들 수 있다.

뭐 그래도 이 아가씨들 한동안 승승 장구 할 것이 눈에 훤하다. 예약판매로 시디를 15만장을 팔아치워버리는 상황이니, 이들의 전성기는 아직 끝나려면 멀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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