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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JYP 결정이 현명하다.

by 박평 2009. 9. 18.

2pm 재범사태로 인해서 대한민국은 제대로된 쓰나미를 맞고 있다. 쓰나미가 소재가 된 '해운대'가 천만을 넘긴것도 모자라서 이제는 아이돌 가수로 인해 직접적으로 쓰나미를 맞고 있으니 이래저래 올해는 쓰나미가 유행인 것 같다.

2pm 재범사태에 대해서 그동안 글을 쓰지 않았던 이유는 '바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불어서 내가 이런 광풍에 똑같이 빠져들어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논란이 시작되었던 처음부터 이 사건은 광풍과 같이 몰아쳤다. 그 진위가 명확하게 해석되기도 전에 4년전에 쓴글은 '매국'의 말로 오인되어 마구 퍼져나갔고, 사실 확인 없이, 혹은 그 4년의 시간동안 이 청년이 어떻게 변해왔는지에 대해서는 단 한번의 고려도 없었던 채, 그를 비난하는 국민정서의 쓰나미가 몰려왔다. 첫기사가 올라오고 나서 하루도 안되서 이 일은 전국적으로 논란을 만들어 냈고, 이 속도는 상상을 초월할만한 수준이었다.

이 것부터가 개인적으로 맘에 들지 않았다. 그러니까 난 기본적으로 인터넷 블로그 혹은 기사들이 흥미위주로 제작되는것을 경멸하고 사건에 대한 '분석'없이 마구 글을 토해내는 것도 싫어한다. 그게 내가 지금까지 글을 쓰지 않은 이유이다.

재범이 탈퇴하고 여론은 동정론으로 급속하게 전이되었고, JYP는 탈퇴를 공식인정하고, 팬클럽은 복귀하라는 압박을 기획사에 넣고 있다. 현재 JYP는 탈퇴번복은 없다고 못 박았고, 팬클럽은 이에 공식 항의하며 6명의 2pm은 없다고 말을 하고 있다. 그리고 나머지 네티즌들은 또 물어 뜯을 거리가 없는가? 라고 생각하며 주위를 기웃 거리고 있다. 초반에 생겼던 네티즌 자성론은 일부의 우려 혹은 반성이었으 뿐, 네티즌의 속성은 그대로 유지 되고 있다. 이는 '강인사건'이라던가 재범이후 비난의 화살이 급격하게 '박진영(JYP)'로 바뀐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얼마전까지 넷상에서 '박진영'은 '떡고'라 불리며 가장 인간적인 기획사중의 하나라는 이미지였다. 그것이 단 한순간에 뒤집힌 것이다.

'재범'이 4년전에 쓴 글 하나로 매국노로 몰렸던 일과 전혀 다르지 않다.

그럼으로 나는 지금 이 사태에 대해서 그 누구에게도 힘을 실어 주고 싶지는 않다. 다 잘못됐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내가 뭐라고 내 주제에 그리 말하는 것도 웃기긴 하다. 일개 블로거일 뿐인데.)

어쨌든 나는 단호하게 말할 수 있다.

'사람을 그 사람의 단 한마디의 말이나 글로 평가할 순 없다.'

이게 내 생각이고 따라서 재범은 복귀해야만 한다. 박진영이 '재범'이 거친아이였지만 자기를 비난해도 좋아했다고 말한부분에서 나는 상당히 공감했는데, 개인적으로 학원강사일을 8년정도 해오면서 나 또한 앞에서 착한척 하면서 뒤에서 눈흘기는 애들보다 비록 거칠고 노는 아이어도 솔직한 녀석들을 좋아했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재범이 그런 사람이라면 나는 더욱더 그의 복귀를 바랄 것이다.


내가 지금부터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과연 재범의 복귀는 어때야 하는가?'이다.

현재 상황을 정리해보자.

JYP : 탈퇴인정, 마음정리시 복귀 적극 지원
2pm팬 : 탈퇴인정 불가. 2pm 보이콧. JYPE 비난
네티즌 : 어떻게 되나 침 흘리면서 지켜봄. (물어 뜯을 거리만 생기면 달려들 태세.)

솔직히 말해서 나는 박진영의 생각이 옳았다고 생각하는데, 재범이 이만큼 이슈가 된 이상 그의 '가치'는 이미 절대적이며 그가 시장에 복귀한다는 것만 가지고도 상품성은 이미 극대화 되어 있기 때문에 그를 데려오지 않을 이유는 절대 없다는 것이 회사 경영하는 사람의 입장일 것이다. 이것은 전혀 인간관계가 고려되지 않은 그저 순순히 상업적인 계산만을 한 것이다.

즉, 재범은 돌아올 수 밖에 없다. 상품이 상품성이 있는 이상 그 상품은 반드시 시장에 나오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그런 상품을 지니고 있는 회사가 그 상품을 그냥 놔둔다? 그랬을 경우 회사에는 '이미지 타격'과 동시에 '상품손실'까지 일어나는데? 그럴리는 없다. 따라서 2pm 팬들은 재범 복귀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 싶다. (현 상황에서는)

문제는 회사 입장에서 복귀시기이다. 재범이 왜 탈퇴하게 되었는가?를 봤을 때, 물론 개인의 선택과 회사의 생각이 어느정도 상호 영향을 미쳤다고 예측할 수 있으나 이건 단순한 예측이므로 이거 가지고 판단을 내릴 필요는 없다. 확실한건 그의 빠른 탈퇴가 아니었다면 결코 이 파장은 줄어들지 않았을 것이고, 재범은 그냥 그대로 평생 비난 받다 끝났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오역 논란? 토론? 마녀사냥?' 이런 논의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나? 물론 작게는 있었을 수 있겠지만 아마 대부분이 네티즌의 신랄한 악평으로 그냥 끝났었을 것이다. (현재 JYP의 입장에 대해서 생각해보자는 기사들의 댓글을 보면 이러한 논의 역시 다 무시되고 있다. 그래서 내가 이글을 쓰는 것일 수도... 뭐 어쩌면 또 회사 관계자라고 댓글 달릴 수도 있을 것이고... ㅎㅎ)

결론적으로 재빠른 탈퇴는 연예인으로서 재범의 수명을 연장시킨 수준이 아니라 완전히 부활시켰다. 부활이 아니라 아예 새로 태어났다고 보는 것이 맞을 듯 싶다. 그렇다면 회사에서는 이 '최고의 상품'을 어떻게든 시장에 내다 팔아야 하는 것이 이치이다. 그런데 이게 또 쉽지가 않다. 왜냐하면 바로 이것 때문이다.

네티즌 : 어떻게 되나 침 흘리면서 지켜봄. (물어 뜯을 거리만 생기면 달려들 태세.)

재범의 복귀가 빨라지면 질수록 또 물어뜯을 거리는 생긴다. 그러면 팬들이 이리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 도대체 우리 재범이가 잘못한 건 하나도 없다는게 밝혀지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왜 비난 받습니까?'

하이고... 순진한 분들....
얼마전 그나마 극적으로 악플에서 벗어나신 '강은비'양의 경우를 보면 그분 참 큰 이유없이 밉상으로 자리잡으셔서 자살생각하실 정도로 악플에 시달리시고 가족들 다 피해보고 하셨다는데, 정말 가만 생각해보면 큰 이유가 없는것 같기도 하고.... 결국 이런 일이 또 벌어지지 말라는 법 있나? 당연히 없다.

어쩌면 네티즌들은 복귀하는 재범에게 '역시 또 분위기 되니까 돈이나 벌어가려고 다시 들어오는 구나, 미국원숭이' 라던가 '미국에서 한국 많이 욕하고 오셨나?'라는 식으로 은근슬쩍 애국심에 비아냥 섞어서 그를 나쁘게 몰아갈 가능성이 진짜 너무나 농후하다.

그러면 기획사에서는 재범을 급하게 돌아오게 하는 것이 나은가? '아니다.'
기획사 입장에서는 시간이 지나기를 기다리는게 전략적으로 좋다. 물론 이게 끝이 아니다. 돌아오는 방식 또한 전략적으로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역풍맞고 끝날수도 있다. (어떤 방식이 최적인가에 대해서는 쓰지 않을 생각이다. 나중에 재범이 돌아올때, 정말 별것아닌 내 글때문에 혹여나 피해입으면 어쩌나? 다 계획됐던 거라며.... 도대체 니가 뭔데 그러냐고 하지 말기를... 정말 하찮은 것이 나도 모르게 커지는게 한국의 인터넷이니까.)

기획사는 재범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며 그대신 복귀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하며 시간을 끄는 것이 최적의 방법이다. 동시에 재범과 박진영의 인간적인 관계를 부각시키키만 하면 서로 좋은 방향이 될 수 있었다. 그리고 내 생각대로 박진영은 상당히 인간적인 관계에 맞춘 글을 내놓았다. 물론 이미 재범의 탈퇴가 맘에 안들었던 팬들은 공식해명에 대해서 박진영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이상한 해석을 내놓았지만....

'나쁜 아이 -> 그러나 난 좋아했다', '재범의 인생 -> 더 중요한 게 있다'. '그의 복귀 -> 적극 돕겠다' 라는 글들을 확인해보면 그가 재범을 직원이 아닌 그래도 가족처럼 보는 듯한 맥락이 숨어 있다. (이게 사실이던 아니던, 전략에 의한 것이던 아니던) 게다가 얼마전까지 '떡고'는 가수들을 위해 헌신하는 이미지 아니었나? 그러면 이 글은 그런식으로 읽혀 졌어야 했다. 문제는 '오역'됐다는 것이다. (원래 글의 목적과는 다르게...)

박진영도 자기가 '매정한'이미지가 되었다는 것에 놀랐을 것이다. 뒤이어 나온 글에는 역시 그런 점에 대해서 또 놀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쨋든 2pm의 팬 입장에서는 빨리 재범의 복귀를 바라겠지만 그런경우 재범의 가수 생명은 더 떨어질 수 있으며 계약기간후의 재범의 활동에는 상당한 제한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은 해 보아야 했다. 2pm의 팬들은 집단행동에 들어갔고 그 화살은 JYP로 돌려졌으며, JYP는 오히려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재범을 빠르게 복귀시킨다면 팬들의 입장에서는 좋아하겠지만 '재범의 인생'을 생각하다는 '인간적인'관계를 내새웠던 박진영 입장에서는 결국 가수를 '상품'으로만 본다는 것의 반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JYP라는 기획사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어쩌면 박진영의 진짜 개인적 성향일 수도 있다. 확인된바 없지만)이 '인간적'관계라고 한다면 그걸 잃어버리는 선택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여론이 잠잠해지고 재범의 복귀가 타당할만한 시점까지 활동을 중단하고 기다리자니 '회사'의 입장에서 그것은 또 불가능 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의 운영이라는 것이 '상품'을 팔지 않고도 버텨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기 때문이다. 상품을 팔지 않으면 회사는 망한다. 굴러가지 않으면 망하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회사의 입장에서 가장 좋은 것은 우선 2pm의 활동, 그리고 이후 재범의 복귀를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것이다. 그런데 2pm팬들의 집단적 보이콧이 이마저도 쉽지 않게 만들어 버렸다. 그렇다고 2pm 팬클럽이 잘못한 것은 아니다. 그들의 행동에는 나름 당위성이 있다. 단지 엇갈려서 잘 안됐을 뿐이다. (이게 god 박준형 사태때와 다른 점이다.)

그러므로 현재 재범의 복귀를 가장 화려하고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2pm 팬클럽의 여러 활동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은 명확하다. 단순히 바로 복귀! 아니면 보이콧! 가지고는 크게 효율적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JYP입장에서도 그런 팬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 들이면 꼴이 우스워 질 뿐이다. 게다가 '재범'까지 웃긴 놈이 되어버린다. 스스로 결정해서 간 친구가 쪼르르르 달려온다? 폼이 안나지 않나? 우리 재범이는 기획사에서 쫓아낸 거라고? 그럼 결국 쫓아낸 기획사로 다시 돌아가는 것은 역시 '돈'이 좋은거 아니냐? (비약은 네티즌의 주요습성이다.)

어쨋든 이제 글을 대총 마무리 해야 겠다.

지금까지 내 분석으로 JYP는 할수 있는 것을 최대한 한 것으로 보인다. 팬들 입장에서는 맘에 안들겠지만 '탈퇴'는 재범을 살렸고, '복귀지연'은 재범의 가수 생명을 최대한 늘려놓았다. 단지 그로 인해 입은 손해가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에 심하면 2pm자체가 해체 되는 최악의 상황으로 갈 수도 있다는 점이 안타까울 뿐이다. 손해가 커지다는 얘기는 이익이 없어진다는 이야기이고, '시장에서 이익을 내지 못하는 상품'은 당연히 '폐기'되는 것이 맞다. 이건 '정'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니까. 그러나 그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서 JYP는 현재 '패닉'상태일 것이다. 잘해놓고 이정도 패닉이라면 JYP도 분명히 짐을 같이 나눠진 것이라고 보여진다.

2pm의 팬들의 집단적 움직임은 재범의 가치를 한껏 높여주었기 때문에 훌륭했다. 하지만 jyp에게 직접 화살을 겨냥한 것은 결국 '재범'의 복귀에는 좋은 움직임으로 보이지 않는다. 어쨌든 우선 칼자루를 쥐고 있기 때문에 조금더 전략적으로 생각해서 jyp에게 숨통을 틔여주며 동시에 재범을 위한 길을 닦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jyp에게 아무리 화살을 날려도 무슨일이 이뤄지긴 힘들것이다. 지금까지의 방향을 잘 틀어야 하는데 역시 어떤 방향으로 갈지에 대해서는 구태여 언급할 생각이 없다.

재범은 열심히 쉬고 next step을 위한 준비에 매진하면 될것이다. 한국에 이미 질렸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그 이상 사랑해주는 팬들을 생각하면 꼭 다시 오고 싶어질 것이라고 생각된다. 푹쉬고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으면 좋을 듯 싶다.

쓰나미의 피해는 생각보다 컸다. 하지만 그래도 역시 또 삶은 계속이어지는 것이 진리인것 같다. 게다가 엔터테인먼트 쇼비즘에는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지 않은가.

Shows must go on!

아무쪼록 모든일이 잘 마무리 되기 바란다.


Ps) 너무 분석적인 이야기를 한것 같지만 적어도 이정도의 맥락정도는 꿰고 있는 것이 팬들을 위해 좋을 것 같아서
      감히 분석으로 해보았으며, 참고로 개인적인 의견이기 때문에 큰 의미를 안 두어도 상관없는 글임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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