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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7급공무원 과 잠복근무 가 합친다면?

by 박평 2009. 4. 30.

7급 공무원의 흥행세가 훌륭하다. 물론 박쥐의 개봉으로 흥행세가 한풀 꺾일 수가 있겠지만 중간고사가 끝나는 아이들이 대거 유입될 수 있다는 점에서 7급 공무원의 흥행세는 계속 이어질 수 있을 것 같다.



7급공무원을 보면서 너무나 즐거웠던 것이 사실이다. 간만에 보는 캐릭터 코미디이면서 동시에 잔재미를 많이 갖춘 소소한 재미가 가득한 영화였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강지환의 유머도 좋았지만 김하늘의 연기에 더 박수를 치고 싶다. 아무래도 이런 소소한 재미를 주는데 있어서는 김하늘은 최고이자 최고의 파트너인 것 같다. (이 말이 이해가 안된다면 강동원과 함께 나온 그녀를 믿지 마세요를 보면 된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도 왠지 조금 허전한 느낌을 받았는데, 그건 아무래도 강한 한방의 부족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잔재미는 훌륭히 많이 배치되어 있지만 뭔가 강한 한방이 없다는 것은 이 영화의 큰 약점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김선아 공유 주연의 '잠복근무'가 생각나 버렸다. 대한민국 코믹여배우로서는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와 있는 김선아가 진짜 빵빵 터뜨려준 재밌었던 영화였는데, 이 영화가 7급 공무원에게서 부족했던 강한 한방들을 채워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제안한다. 7급공무원 VS 잠복근무 (헐리우드도 에일리언VS프레데터 하는데 우리라고 못할 건 뭐냐!)


1. 절묘하게 겹치면서 겹치지 않는 영화.



7급공무원은 대한민국 국정원요원이 주인공이고, 잠복근무는 형사가 주인공이다. 거기다가 공유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우리편이다. 이들이 하나의 사건을 통해 충돌된다면? 설정의 다양성 때문에 당연히 웃음을 일으킬 요소들이 많아 질 수 밖에 없다. 또한 분야가 다르므로 각자의 역할이나 임무도 나뉘어 질 수 있고, 멋지게 꾸미면 오션스 일레븐 같은 느낌을 못 만들어 낼 것도 없지 않겠는가? 

게다가 공유의 정체는 아직 누구도 모른다! 이 캐릭터를 활용하면 더 재미있는 충돌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2. 캐릭터의 충돌

김하늘 vs 김선아



김하늘은 엘리트 국정원요원이고 김선아는 강북을 평정한 싸움꾼에서 강력계 형사가 인물이다. 무엇이든지 확실할 엘리트와 무엇이든지 무식할 것 같은 강력계 형사는 조합만으로도 재미 있을 것이 분명하다. 게다가 김하늘은 약간 새침한 면이 강한 반면 김선아는 털털한 매력이 있다. 게다가 둘다 웃긴다. 이 둘의 충돌만 가지고도 웃길일은 넘칠 것이다.


강지환 vs 공유



강지환은 요원이지만 어리버리하다. 공유는 정체는 알 수 없으나 완벽함의 극치를 달린다. 이 둘의 캐릭터는 너무나 상반되어 있다. 게다가 강지환의 어리버리함에 있는 자존심과 한방은 공유와의 조화를 통해서 카타르시스를 충분히 줄 수 있을 것이 분명하다.


김강 커플 vs 김공 커플

이러한 캐릭터의 상충이 커플대결로 들어가면 재미는 더 커진다. 김하늘은 완벽한 공유를 의심의 눈초리로 보게 될 것이면서 동시에 약간의 애정라인을 형성하는 식으로 갈등이 이루어지고, 김선아는 어리버리 강지환을 데리고 답답해 하면서 그 특유의 짜증을 내줄 수 있다. 그리고 나중에 강지환이 나름 선전했을 때, '그래도 좀 합디다'와 같은 발언으로 강지환을 인정해 줄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강지환은 공유에게 질투심을 느끼고 김선아는 공유를 사수하려 하는 등 관계를 통한 재미를 한껏 뽑아 낼 수 있을 것이다.



3. 갈등의 크기

7급공무원은 국정원요원들이라고는 하지만 실제 사건의 긴장감은 거의 없는 편이다. 화학무기가 진짜로 위험하게 느껴지지도 않았고, 그냥 장난처럼 느껴진게 사실이다. 그에 반해서 잠복근무는 오광록이라는 악역의 출현으로 악역으로 인한 긴장감이 조성되었었다.


만약 이 두개의 작품이 섞인 작품이 나온다면 분명히 악역은 충분히 강한 인물로 배치될 것이고(예를 들어 오션스 일레븐에서 게리올드만과 같은) 그러 인해 작품의 긴장감은 더 해질 것이다.



4. 배우가 후덜덜

마지막으로 배우들의 면모를 보면 강지환을 제외하고는 후덜덜이다. 김하늘, 김선아, 공유라는 조합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지 않는가? 게다가 김선아 공유 커플은 S다이어리 때부터 꽤 잘맞는 조합이고, 강지환도 여기서 잘 스며들 수 있을 것 같다. (강지환은 주가가 한창 업그레이드 중이기도 하다.)

이런 배우들이 다같이 나와서 신나게 한판 벌인다고 하면 생각만해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7급공무원과 잠복근무가 함께 더해진 새로운 영화가 탄생되는 것은 분명히 말처럼 쉬운일은 아닐 것 같다. 하지만 우리영화에도 재밌는 속편이 많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항상 있었다. 이 두 작품이 조화된다면 대한민국 영화계에 또다시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을 것이고, 강철중, 여고괴담외에는 딱히 생각나는 속편 영화가 없는 상황에서 정말 즐겁게 즐길 수 있는 하나의 큰 줄기가 탄생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하게 된다.

영화 관계자들이여, 부탁 드리고 싶다. 우리도 속편이 연달아 나오는 재밌는 영화하나 가져 봤으면 좋겠다. 막 설레게 하는거 있지않나? 다이하드도 4편까지 봤고, 리셀웨폰도 터미네이터도 러시아워도 하다못해 해리포터도 6편씩이나 있는데 우리도 이런 시리즈물 하나정도 만들어 주면 좋을 것 같다. 부탁드립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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