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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성공하려면 프로가 되라! 프로배우 김명민에게서 배우다.

by 박평 2009. 4. 15.

MBC스페셜, '김명민은 거기에 없었다'가 방송되고 많은 사람들은 충격에 휩쌓였다. 많은 사람들이 연기라는 것이 '그냥'이루어 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을 터고 무척이나 쉽게 돈을 버는 직업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을 것인데, 김명민이라는 배우가 보여준 모습들은 그러한 생각을 한방에 뒤집을 만큼 대단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프로 연기자로서 프로의 세계를 유감없이 우리들에게 보여주었다. 



그래서 김명민의 MBC스페셜은 배우에 관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한 전문분야에 정통한 프로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는 어떻게 하면 프로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가르쳐 주었다. 



1. 실력

결국 프로가 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력이다. 김명민은 그 누구보다 열심히 연기했고, 지속적으로 연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가 3년간 드라마국 PD들에게 얼굴도장을 찍고 인사를 하고 다녔던 것은 그가 같은 기수의 동기들보다 훨씬 더 많은 작품에 조역, 단역으로 출연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이런 성실성을 바탕으로 하여 그는 지속적으로 연기를 해 왔고 이러한 경험들은 그의 연기 실력을 한층 높혀 주었을 것이 분명하다.

또한 그는 작품을 맡는 그 순간부터 지속적으로 캐릭터를 연구하고 분석하고 자기를 캐릭터화 시키는 데 이런 준비과정은 그가 또 한명의 인물이 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를 가르쳐 준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연기에서는 '김명민'이라는 배우가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가 맡은 '배역'으로서 존재하게 된다.

이러한 월등한 실력은 '이선균'씨의 말대로 NG조차 거의 내지 않아 상대배우를 주눅들게 하기도 하지만 연기가 상대배우와의 호흡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봤을 때, 한명의 배우가 완벽한 캐릭터로 변해있다면 상대역 또한 리액션하기가 자연스러워지게 될 것이다. 따라서 그의 실력은 작품 전체의 질 향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무명시간 쌓아온 기본적인 실력과 철저한 준비과정으로 이미 촬영전부터 충분한 연기역량을 보여주는 그이지만 그러면서도 촬영시간 내내 연습을 멈추지 않는 것은 그의 프로로서의 집념을 보여준다.

'슛들어가기 전에 연습하는 것은 강심장인 배우나 그런거다. 나는 강심장이 아니다.'

그는 프로이기 때문에 언제나 준비되어 있어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그는 완벽한 연기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한다. 연기자로서 갖춰야할 기본적인 실력을 그는 경험, 분석, 연습을 통해 더욱 가다듬고 날카롭게 만든다. 이것이 그가 가진 연기력, 즉 프로로서의 실력이다.

대한민국 어느 누구도 쉽게 그라는 배우를 넘어설 수 없을 것만 같은 이유는 그가 가진 이런 실력때문이 아닐까?



2. 디테일

프로라는 것은 눈에 보이는 큰 부분에만 신경쓰지 않는다. 남들은 눈치채지도 못할 작은 부분에 신경쓰고 작은 디테일에 수많은 정성을 쏟는다. 과거 '아이리버'가 '크래프트형 MP3'로 세계시장을 석권할 당시의 일화가 떠오른다. 그 당시 이노디자인에서 MP3디자인을 가져왔는데, 기술자가 도저히 디자인대로 기계를 만들 수 없어서 0.1m만 공간을 넓히자고 했었단다. 그런데 사장은 No.를 외쳤다. 솔직히 말해서 0.1m의 차이를 사람이 크게 구분할 것이라고 보이진 않는다. 그렇지만 이와 같은 디테일에 대한 집착이 크래프트의 세계적인 성공을 가져왔다고 나는 믿는다.


김명민은 철저하게 캐릭터를 분석하고 그 이후 작품의 감독도 신경쓰지 않을 디테일에 집착한다. 루게릭 병에 걸린 환자이기 때문에 소품이었던 시계를 풀고, 루게릭병에 걸린 환자이기 때문에 왼쪽구두코를 사포로 간다. 화면에는 안 나올지도 모르는 것이지만 그래도 그는 디테일에 신경을 쓴다. 그게 프로이기 때문이다.

하얀거탑에서 간성혼수가 온 장준혁과장이 거꾸로 신문을 들고 신문을 보는 장면이 있었다. 나 또한 그 장면을 보면서 매우 감동을 받았었는데, 그때당시 왼손이 신문을 잡은 척만 할 뿐 실제로는 신문을 잡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나는 몰랐다.


이번 다큐멘터리에서 그 부분이 조명되었는데, 간성혼수 상태를 분석한 김명민의 연기라는 것을 알고 나니 정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었다. 프로는 디테일이다.

그가 매일 몸무게를 재고, 매일 얼굴이 얼마만큼 페었는지를 확인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의 디테일에 담긴 집착을 느낄 수 있었다. 과거 모 CF에서는 작은차이가 명품을 만든다는 문구를 사용한 적이 있다. 프로라면 분명히 달라야 한다. 디테일, 세부적인 것에 대한 집착은 그의 연기를 명품연기로 승화시켰다.



3. 지속적인 노력

그는 누가 뭐래도 연기를 잘한다. 누구에게나 인정받은 연기자이다. 그러면 이제는 좀 쉽게 갈 수도 있을 것인데, 그는 그렇게 하지 않고 더욱 더 자신을 채찍질 한다. 아직도 아침마다 펜을 물고 대사 연습을 하고, 남들보다 빠르게 현장에 도착하여 분위기를 살핀다. 그리고 캐릭터가 되기 위해서 겹치기 출연을 하지 않고 오직 배역에만 몰두 한다.

가만히 보면, 대사연습이나 현장방문 그리고 배역에 몰두하는 것들은 전부다 배우로서는 너무나 기본적인 일들이다. 그는 그런 것들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항상 기본적인 것을 멈추지 않고 계속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법인데 그는 그것을 꾸준히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쌓인 기본기는 그의 연기를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것으로 만들게 된다. 왜 스타급 선수들이 하루도 쉬지않고 기본연습을 하는지 우리는 생각해봐야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기본기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제대로 되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연기는 이상하게도 꼭 해야만 하는 기본기들이 많이 무시될 것 같은 분야이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김명민씨를 보면서 연기라는 것이 감으로 하는 것이 아닌, 치밀하게 계산되고 짜여진 것을 부단한 연습으로 표현해 내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프로들을 보면 '그냥'하는 것 같은 일들이 실제로는 하나같이 계산되고 연습된 것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 필수이다. 노력을 멈추는 순간 프로는 프로로서의 힘을 잃게 된다고 봐도 좋을 것 같다.



김명민씨가 보여준 연기에의 집착은 프로가 어떻게 대가로 전환되어 가는가를 보여주었다고 본다. 나는 머지 않아 김명민씨가 프로 배우이면서 동시에 연기의 대가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본다. 모두가 그의 연기를 보고 배우고 모방하고 감동하고 그리고 목표로 삼게 되는 그날이 머지 않아 우리에게 오지 않을까 싶다.

성공하고 싶다면 프로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프로가 어떤 모습을 지녔는지를 김명민은 보여주었다. 성공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MBC스페셜을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안일함에 반성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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