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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수많은 욕망의 폭발, <더 지니어스>

by 박평 2014. 2. 9.



예전부터 꾸준히 언급했던 말이지만 <더 지니어스>가 가지고 있는 가장 중요한 매력 중의 하나는 이 방송이 사회의 축소판을 보여준다는 것에 있다. 게임에서 오는 희열감은 <더 지니어스>가 지닌 매력의 가장 큰 부분이지만 이 게임에서 오는 희열 또한 <더 지니어스>가 가지고 있는 현실감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더 지니어스>에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상황에 분노하고 속 시원해하는 등 단순 재미 이상의 것을 느끼고 있다.


준결승전 진출자를 가리기 위한 <더 지니어스> 10회전이 열렸다. 4명의 참가자와 4명의 게스트가 모인 이 한판의 승부에서 게임에 참가한 수많은 사람은 다들 자신의 욕망을 폭발시키며, 자신이 바라는 것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승리를 얻기 위해 동맹한 유정현, 임요환은 공동우승의 어려움을 느꼈는지 갈라섰고, 임요환은 살아남기 위해 이상민을 우승으로 이끄는 전략의 변화를 시도했다. 마치 스타크래프트에서 어떻게든 살아날 방법을 찾아내고 버티다 결국 승리를 거뒀던 임요환다운 변화였다. 그는 데쓰매치에 가지 않겠다는 욕망을 위해 이상민을 돕고 그로부터 '불멸의 징표'를 얻어내겠다는 전략을 사용했다. 이상민은 불멸의 징표를 찾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줬던 임요환을 도움으로서 자신이 생각했었던 방식으로 불멸의 징표를 사용하겠다는 욕망을 발현시켰다. 슈퍼쥬니어 맴버인 성민은 한번 이겨보고 싶다는 자신의 욕망을 성취하며 결국 500만 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신동은 돈을 벌겠다는 자신의 욕망을 폭발시키며 팀이고 뭐고 상관없이 무조건 돈을 위한 질주를 감행했다. 돈을 벌기 위한 그의 거래는 <더 지니어스> 메인매치의 백미였다.


이렇게 수많은 플레이어가 자신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고, <더 지니어스>는 한판의 게임을 넘어 풍성하고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에피소드를 만들어 냈다. 어쩌면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히 승리만을 위해 뭉치기보다는 각자가 각자의 욕망에 맞게끔 다양한 행동을 하는 그런 방송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오직 살아남겠다는 의지로 이상민에게 가넷 편지를 보낸 성규에게 시청자들이 환호했었던 것, 연예인 연합의 공고함을 사전에 차단하고 싶다며 팀을 배신했던 이은결에게 박수쳤던 것은 바로 이런 이유일 것이다.


<더 지니어스>의 재미는 역시 이런 풍성함에서 온다. 게임을 잘하는 사람,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하는 사람, 정의가 중요한 사람, 돈이 중요한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이 하나의 판 안에서 자신들의 욕망을 드러내는 것, 그리고 그 욕망을 게임을 통해 표출하는 것이야말로 시청자들에게 가장 큰 재미를 전달해주고 있다. 덕분에 10회전 매치는 성공적이었으며, 간만에 시청자들은 <더 지니어스>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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