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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과 홍정희, 가장 간절했던 두 사제가 만든 애상곡 <K팝스타>

by 박평 2014. 2. 10.



마지막 탑10 진출자를 가르기 위한 배틀 오디션에서 홍정희가 안타깝게 탈락했다. 그녀는 자신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곡 '낭만에 대하여'를 선택했지만 결국 다른 출연진과의 경쟁에서 패배했다. 홍정희는 탈락발표를 들으며 눈물을 꾹 참았지만, 무대를 내려가선 주저앉았고, 그녀를 지도했던 유희열은 심사위원석에서 눈물을 흘렸다.


그녀의 탈락에 그 자리에 있던 많은 사람이 눈물을 흘렸던 것은 어쩌면 그녀가 가진 간절함이 전달됐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트로트 신동으로 알려지고 그 때문에 큰 상처를 받은 한 아이가 다시 음악으로 자신의 길을 가려는 그 과정 안에서 존재했을 수많은 고민과 아픔들은 이미 방송을 통해 시청자에게도 전달됐다. 박진영 심사위원이 말한 것처럼 그녀의 눈에는 그 아픔과 고민과 방황이 그대로 묻어나 있었다.


홍정희를 딸처럼 대한 유희열 심사위원은 홍정희가 가장 잘 부를 수 있는 '낭만에 대하여'라는 노래를 최대한 절제해서 부르는 것을 안다며, 그녀의 노래를 울면서 봤다고 말했다. 그런 그에게 그녀의 탈락은 큰 상심이었을 것이다. 그녀의 과거를 아는 만큼 더욱 힘이 되어 주고 싶었을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비록 홍정희는 탈락했지만, 두 사제가 만든 애상곡은 아름다웠다. 자기의 음악을 찾기 위해 나선 어린 소녀와 그녀를 어떻게든 도우려는 스승의 모습은 비록 그 결과가 성공적이지 못해도 충분한 울림을 줬다. 이 둘의 애상곡은 오디션 프로그램인 <K팝스타>를 단순한 재능 경연 무대가 아닌 하나의 감정선이 존재하는 이야기로 만들었다. 이 하나의 에피소드만으로도 <K팝스타 시즌3>는 충분히 가치 있었다고 말할 만한 아름다운 무대였다.


괜한 사족을 더하자면, 유희열 심사위원이 말했던 것처럼 이 엄청난 내공의 아역이 지금처럼 아픔을 계속 안고 음악의 길을 나아갔을 때, 어떤 노래를 불러 주게 될지 기대가 크다. 홍정희는 스스로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이 기교라고 말했지만, 그 기교가 시간의 숙성을 거쳤을 때 나올 소리는 크나큰 울림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른뒤에 완성될 그녀의 노래는 제대로 숙성된 와인의 짙고 풍성한 맛이 날 것이다. 그렇기에 탈락은 했어도 그녀는 확실히 앞으로가 기대되는 재목이다. 시간이 흘러 가수 '홍정희'를 만나게 될 때, 오늘 만들어진 이 무대가 남긴 애절함이 함께하는 그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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