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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결6

성규가 그리워져 버린 이유, <더 지니어스> 사회의 한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프로그램 시즌 2를 볼 때마다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 바로 인피니트의 리더 성규다. 현재 엄청난 논란을 겪고 있는 시즌 2가 이렇게 된 이유는 '성규'같은 플레이어가 없다는 것이 큰 몫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즌 1에서 성규가 환호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배신했건, 혹은 연합을 했건, 특유의 승부사 기질로 승리를 거머쥐었건, 그 중심에 '게임'이 있었기 때문이다. 생존을 목적으로 하는 게임에서 '생존'이란 '게임에서 승리'하는 것이라는 아주 당연한 명제에 가장 집중했던 플레이어가 바로 성규였다. 그래서 성규는 일단 게임이 시작되면, 게임을 하는 데 모든 것을 집중했다. 가넷을 원 없이 사용해서 게임에 유리한 위치를 만들기도 했고, 빠르게 연합을 만들거나 때로는.. 2014. 1. 16.
균형잃은 게임 선택이 만든 참사 <더 지니어스> 개인적으로 에 광분했던 것은 이 방송이 사회의 한 모습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지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 단순한 게임 프로그램이었다면, 가 가졌던 그 수많은 카타르시스의 순간들은 존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은근히 홍진호를 무시했던 '김구라'를 홍진호가 이겼을 때, 연합이 힘을 합쳐 공격하던 '홍진호'가 자신의 실력으로 그 연합을 깨버렸을 때, '성규'가 자신의 관계들을 교묘히 이용하고 가넷을 쏟아 부으며 승부를 던졌을 때, 이 모든 결정적 장면들은 바로 가 지니고 있는 사회성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었다. 따라서 가 보여주는 사회의 한 단면, 그 자체를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배신하고, 뒤통수를 치고, 연합을 만드는 그 모든 행위는 에서는 당연한 일이라는 암묵적 동의가 이미 형성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2014. 1. 12.
룰브레이커? 아니 친목브레이커가 필요한 <더 지니어스> 대한민국 사회에서 친목이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진다. 학연, 지연, 혈연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친목 관계들이 형성되어 있으며, 많은 이들이 여기에 불편함을 느끼지만 동시에 많은 혜택을 보고 있기도 하다. 그렇기에 이 친목이라는 것은 우리의 삶에서 절대로 따로 떼어 놓을 수 없는 중요한 것이다. 가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본다면, 이곳에 '친목'이 형성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기에 친목은 무조건 욕할 것도 아니고, 무조건 배척할 일도 아니다. 친목은 이 곳에서도 그저 자연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라는 곳은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는 공간이다. 그 안에서 '친목'이라는 가장 생존에 적합한 요소를 사용 안할리가 없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에 열광했던 요소인 기막힌 '게임풀이'가 사라.. 2014. 1. 5.
명분없는 배신과 명분있는 탈락, <더 지니어스> 배신이 통용되는 곳. 홍진호의 말처럼 라는 곳은 배신이 매우 당연한 곳이며, 그것이 손쉽게 일어나는 곳이다. 그러므로 배신은 게임의 한 부분이고 자연스럽다. 단지, 에서의 배신은 배신에 의한 약속, 그 자체에 대한 배신은 통용되지 않는다. 배신으로 맺어진 약속 그 자체가 배신 됐을 때, 배신과 연합은 그 자체의 의미를 완전히 잃어버리고, 는 오직 친목게임이나 개인의 실력만을 위한 프로그램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은결이 은지원을 처음부터 지목하여 탈락시키려 했고, 그를 위해 자신의 팀을 배신했다. 이은결은 상대 팀과 은지원의 지목을 약속하며 배신을 한 것이다. 물론 이은결이 은지원을 뽑은 이유에 대한 납득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는 은지원을 지목하고자 하는 이유를 정확하게 상대팀에게 설명하지 .. 2013. 12. 29.
게임의 스릴과 사회의 추악함을 다 드러내다 <더 지니어스> 제작진이 의 시즌2의 부재를 '룰 브레이커'로 지었을 때, 제작진의 의도는 분명했을 것이다. 시즌 1에서 가장 화제가 됐었던, 홍진호가 거둔 2번의 승리 '오픈, 패스'게임과 '5:5게임'모두 홍진호의 '룰브레이킹'으로 인해서 화제가 됐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 두 경기가 지닌 '룰의 파괴'는 성격이 다르다. '오픈, 패스'에서는 참가자들이 정치를 통해 직접 만들어 낸 연합의 룰을 '홍진호'의 개인 능력으로 '파괴'했고, '5:5게임'에서는 주어진 게임 룰을 넘어서 '새로운 정보 창조'라는 행위로 '게임 룰'의 한계를 파괴했었다. 즉, 이 두 번의 게임은 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의 요소 '정치', '게임'의 룰을 각각 파괴한 사례였다. 제작진이 지은 '룰브레이커'라는 제목은 아마도 이 두 가지 모두의 파.. 2013. 12. 15.
까짓 거 더 어려워도 돼. 더 지니어스의 자신감 있는 시즌 2 2013년에 가장 새로운 예능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주저 없이 를 고를 수 있을 것이다. 출연진들이 다양한 게임을 하며 끝까지 살아남아야 하는 이 예능 프로그램은, 이전의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어렵고, 복잡했으며, 난잡했다. 그리고 재밌었다. 어쩌면 처음 를 기획했을 때는 이 프로그램 자체가 상당히 복잡하고 어렵다는 점에서 제작진이 많은 고민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어렵다는 것은 곧, 많은 시청자를 포기한다는 말과도 같기 때문이다. 대중의 기호는 쉽고, 편하고, 감동적이며, 웃음이 있는 예능인데, 는 어렵고, 불편하고, 더러우며, 짜증이 있는 예능이다. 대중이 쉬이 좋아하기 힘들다. 그런데 는 숱한 화제를 모으며 성공했다. 진짜 경쟁에서 오는 재미, 복잡함에서 오는 재미, 그 안에서 발생하는 반전들이 있.. 2013. 1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