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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원5

1000만 관객 앞둔 <변호인>, 그 원동력은 무엇일까? 부림사건을 다룬 영화 의 흥행세가 그칠 줄을 모르고 있다. 이미 920만 관객을 넘었고, 곧 천만 관객을 동원할 것이 확실해졌다. 그 속도도 기존의 1,000만 영화보다 빠르므로, 어쩌면 역대 흥행 1위의 기록을 갈아치우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이 흥행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뭐니뭐니해도 영화 자체가 지니고 있는 영화적 재미에 있을 것이다. 은 부림사건이나 노무현이라는 에서 가장 중요한 실제의 이야기를 완벽한 가상이라고 치환하더라도 아주 재밌는 영화이다. 영화 자체가 재밌다는 것이 의 흥행에서 큰 몫을 했다는 것은 자명하다. 영화적 재미에 더해 실제 있었던 사건과 실존인물을 다룬다는 점도 의 흥행을 가속했다. 영화는 가상이다. 그 가상에 '실제'가 더해졌을 때, 그저 한편의 잘 만들어졌던 이.. 2014. 1. 13.
변호인의 묵직함. 송강호의 연기가 빚어낸 특별함 배우 송강호가 젊은 시절의 변호사 노무현을 연기한다는 그 이유만으로 기대하지 않을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송강호는 이미 을 통해 자신의 연기가 갖는 깊이를 증명한 바 있다.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의 한 명인 고 노무현 대통령과 송강호의 연기가 만났을 때, 발생할 시너지는 상상 이상의 것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물론 반대로 아주 위험한 일이기도 했다. '노무현'이라는 인물이 지니고 있는 그 대표성과 이미지의 확고함 때문에, 연기가 어그러졌을 때 관객들이 불편함과 이질감을 느낄 확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영화 은 당연히 '변호인'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단순히 '변호인'이 '변호'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세상의 혼란과 불공평성과 부정 속에서 한 '변호인'이 성장해 나가는 일종의 성장 드라마.. 2013. 12. 26.
보고나면 몸서리치게 무서워 지는 영화 <변호인> 가장 최소의 제작비로 가장 큰 이득을 내서 기네스북에 오른 영화가 있다. 다. 이 영화는 세 명의 영화학도가 다큐멘터리를 찍다가 실종됐는데, 이들이 찍었던 필름이 발견되었고, 그 필름을 상영한 것이다. 세 명의 영화학도들이 찍던 다큐멘터리는 '블레어 윗치'전설에 대한 것이었다. 이 영화가 유명해진 것은, 엄청난 흥행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흥행을 이끌어 냈던 독특한 마케팅 수법 때문이었다. 이들은 '블레어 윗치'전설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꾸미기 위해, 입소문을 내고 가짜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사람들은 이 허구의 이야기를 실제로 믿게 되었고,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들어진 를 보며 공포에 떨었다. 스크린에 나오고 있는 모든 이야기가 사실이라는 믿음은 무서운 장면 하나 없고, 심지어는 지루하기까지 한 이 .. 2013. 12. 19.
회사원, 소지섭으로도 어쩔 수 없었던 소재의 함정 가끔 기가막힌 소재가 떠오를 때가 있다. 앞뒤 맥락이 없이 딱 떠올리기만 해도 수많은 이야기가 쏟아져 흐르는 그런 소재 말이다. 창작을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그런 소재는 너무나 매혹적이다. 그리고 그렇게 매혹적이기에 때로는 사람의 눈을 멀게도 만든다. 간첩이라는 영화가 그랬다. 한국에 파견나와 있는 간첩들의 이야기. 그런데 생활고에 찌들어서 먹고사는 걱정을 해야 하는 간첩들의 이야기는 정말 매혹적인 소재였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남파 간첩들의 이야기' 이 소재만 들어도 '이건 된다'라는 확신이 들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막상 나온 영화는 대중에게 사랑 받지 못했고, 작품 자체로도 큰 인정을 받지 못했다. 영화 중간 중간에 소재를 부각시키기 위한 많은 장면들이 필요했고, 결국 그것이 영화의 흐름을 상대히 .. 2012. 10. 12.
너무 현실적이어서 오싹한 드라마, 유령 유령이라는 드라마는 참으로 독특한 매력이 있다. 디지털 시대에 '컴퓨터'라고 하는 소재는 분명 공포와 스릴의 대상이 되긴 힘들다. 낯선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현대적인 감각을 지닌 세련되고 친숙한 대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소재를 뮤지컬계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오페라의 유령'의 테마와 결합시켜버리니, 이 드라마 볼 때마다 긴장감이 넘치는 작품이 되어버렸다. 최근의 드라마 중에서 이렇게 시청자를 오싹하게 만들 수 있는 작품은 없었다. 이런 오싹함은 배우의 연기와 PD의 연출, 그리고 작가의 대본이 어우러져서 만들어 졌다는 것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배우들의 표정에서는 긴장감이 넘치고, 연출은 긴박감을 고조시킨다. 그리고 대본은 말 그대로 시청자를 빨려 들어가게 하고 있다. 이 중에서.. 2012. 6.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