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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고 싶어? 뜨고 싶으면 연락해! 정형돈의 캐미폭발

by 박평 2013. 9. 29.



예능의 지배자가 되기 위해서 꼭 필요한 능력이 있다. 바로 상대를 돋보이게 만드는 능력이다. 예능의 판도가 집단예능으로 바뀐 그 순간부터, 함께 하는 출연자와 함께 어우러져 특별한 시너지를 만드는 것이 예능에서 가장 필요한 능력이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능력을 가지고 예능의 중심에 서서 다양한 출연진들과 화학 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인물은 계속해서 예능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이 것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하는 인물이 바로 '유재석'이다. 그는 이 능력으로 정점에 섰고, 지금도 정점에 있다. 


유재석이 택시에 나와 자신의 뒤를 이을 사람으로 '정형돈'을 지목했던 적이 있다. 이때가 2008년 경이었는데, 그 당시 정형돈은 지금 같은 대세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재석은 '정형돈'이 가진 재능을 꿰뚫어 봤던 것 같다. 현재 '정형돈'은 상대를 돋보이도록 만드는 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능력을 지니고, 자신과 짝을 이룬 맴버들에게 엄청난 성공을 연속해서 안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정형돈이 대세로 만들어준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데프콘'이다. '형돈이와 대준이'를 통해서 데프콘이 지금처럼 활약할 수 있는 바탕을 깔아 주었다. 덕분에 데프콘의 오랜 무명 시절은 끝나고 심지어는 '무릎팍 도사'에까지 출연할 수 있게 되었다. 만약 정형돈이 은총을 베풀지 않았다면 데프콘은 이정도의 성공을 거둘 수는 없었을 것이다. 데프콘이 크게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은 무한도전 '조정편'부터 였는데, 이때 그를 부른 것 또한 정형돈이었다. 대한민국 대표 예능 무한도전에 깍두기로 꽂아준 시초를 정형돈이 제공해 준 것이다. 앞에서가 아니라 뒤에서 부터 진정으로 위해주고 끌어준 정형돈의 업적이 눈부신 관계였다.


정재형 또한 정형돈의 은총을 받은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정형돈 없이도 웃긴 정재형이었지만, 정형돈 덕분에 새초롬한 정재형의 캐릭터가 더욱 살아 났음은 확실하다. 정형돈이 정재형의 패션과 음악성에 대해서 촌철살인과 같은 지적을 해주지 않았다면, '순정마초'같은 대곡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인지 2011 MBC방송연예대상에서 수상하지 못한 정형돈에게 정재형은 '형돈아! 넌 형 마음속 대상이야.'라는 말을 하기에 이른다. 파트너를 추종자로 바꾸는 그의 능력은 파트너를 확실히 띄워주는 그의 능력과 더불어 스스로의 매력도 지니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GD또한 정형돈을 파트너로 만나 톡톡히 득을 보고 있는 케이스이다. 물론 GD는 정형돈 없이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아이콘이고 최고의 스타이다. 그러나 그런 그가 '정형돈'앞에서는 순한양으로 변하며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그의 본래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그의 노래에 담긴 메시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나고 멋진 자기자신을 말하고 있지만, 그도 정형돈 앞에서는 한명의 사생팬에 불과한 것이다. 이 모습이 GD의 캐릭터를 복합적으로 만들었고, 이는 더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벌써 부터 무한도전을 보고 'GD'가 좋아졌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 진 것이 이 같은 효과를 반증한다. 대한민국에서 아이돌은 팬덤이 공고한 만큼 '안티'또한 공고하다. 따라서 아이돌이 '팬덤'을 얻는 것보다 '안티'를 줄이는 것 혹은 '호감'을 높이는 것이 훨씬 어려운 일인데, 정형돈의 인도 아래 GD가 점차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GD로서는 정형돈을 만난 것이 아주 큰 득이 될 것이다.


이처럼 정형돈은 자신과 파트너가 된 모든 인물들을 확 띄워 놓았다. 선 인지도가 있건 없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를 만나면 파트너의 캐릭터는 선명하고 풍성해지며, 이 것은 파트너들의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공헌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살짝 장난기 섞인 분석을 해 봤지만, 실제로 정형돈은 자기의 캐릭터를 강하게 가져감으로서 파트너의 또다른 면을 발견해 내는 데 아주 큰 재능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능력은 예능을 지배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며, 앞으로 정형돈이 예능에서 더욱 큰 존재감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증거이기도 하다.


정형돈은 확실히 대세다. 하지만 그것을 넘어 예능을 중심축이 되어가고 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정형돈 사단을 보게 될 날도 올 것 같으며, 이 때가 되면 정형돈은 차세대 예능의 중심이 될 것이 분명하다. 정형돈이 유재석이 말한 것 처럼 유재석의 바통을 이을만큼 성장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 된다. 홍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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