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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를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 박시환 탈락시킨 슈스케5

by 박평 2013. 9. 28.



무려 5년이다. 대한민국 오디션 프로그램의 시작이자 정통성을 지니고 있는 슈퍼스타K는 약간의 개선은 언제나 있어 왔지만, 시청자들이 쉽게 예측할 수 있는 형태의 오디션 방식을 고수하고 있었다. 그 예측할 수 있음은 '친근함'과 '정통성'을 갖게 했지만 동시에 '뻔함'과 '진부함'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Top10 이 Top10+알파 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라이벌 미션의 탈락자가 Top10의 탈락자가 아니라는 사실도 이미 시청자는 간파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과거에 비해 슈퍼스타K5는 확실히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다. 첫 회의 시작을 슈퍼위크로 한 것을 비롯해 블랙위크라는 새로운 심사방식을 도입한 것도 그렇고, 최종 15인 중에서 심사위원들이 이미 합격자를 정한 후에 마지막 무대를 통해서 확정 짓는 방식도 새롭다. 슈퍼스타K5는 역대 어느 시즌보다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시환'의 탈락은 어쩌면 슈퍼스타K시즌 중 가장 의외의 사건이었을 것이다. 그는 방송 초반부터 꾸준히 방송의 중심에 있었고,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으며, 확실히 매력적인 보이스를 가지고 있었다. 보통 슈퍼스타K는 이런 인물을 꼭 Top10에 올려보낸 전력이 있다. 따라서 '박시환'또한 Top10에 합류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시청자들은 생각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탈락으로 인해 '놀라움'을 느낀 분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슈퍼스타K는 역시 슈퍼스타K였다. 이 화제의 인물을 그냥 놔둘리 없었다. 사실 박시환과 더불어 변상국도 이미 엄청난 팬덤을 보유했기 때문에, 이런 참가자 두명을 그냥 돌려보낼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마지막 미션'을 잘 못했는데 Top10으로 뽑아서, 슈퍼스타K의 심사기준에 대한 의혹까지 만드는 것도 부담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남은 한 자리를 국민에게 맡겨 버리는 슈스케5의 선택은 가장 적절하면서도 효과적인 것이었다.


사실 이 같은 방식은 장점이 많다. 일단 참가자가 얻을 수 있는 것이 많다. 생방송 첫 무대에서 참가자가 확정 된다는 것은 곧 후보가 된 모든 참가자들이 이미 선정 된 Top 10처럼 똑같이 교육을 받고 무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비록 정식 합숙은 아닐지 몰라도, 방송국에서는 이들에게 필요한 레슨을 제공했을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방송국이 제공하는 체계적인 레슨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더 늘어난 것이고, 후보자들은 이런 혜택을 받게 되기 때문에 설령 생방송 당일 Top 10에 들지 못해도 크게 손해 볼 것이 없다. 음악적인 레슨 말고, 외모나 체력 관리등도 같이 제공 됐을 가능성이 높기에 그냥 탈락했을 때 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거기다가 '대중의 인지도'가 가수로서 성공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지 오래 됐기 때문에, 그저 방송에 더 오래 나온다는 것 자체로도 이들은 상당한 득을 보게 될 것이다.


슈퍼스타K 또한 이를 통해 지속적인 관심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얻을 것이 많다. 벌써부터 투표를 하기 위해서 네티즌들이 엠넷 홈페이지를 열심히 방문하기 시작했다. 물론 이미 '박시환'으로 다음 참가자가 거의 확정 되어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주일 동안 슈퍼스타K에 대한 관심을 지속시킬 수 있기 때문에 상당한 홍보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 된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응원하는 탈락자를 Top10으로 만드는 데 직접 일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재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아직 Top10 일지, Top11일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가능한 한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많은 표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거나 혹은 투표 추이를 관심있게 지켜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거기에서 오는 재미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어쩄든, 슈퍼스타K5는 또다시 대중의 관심을 끄는 것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시즌5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지 관심을 끄는 것으로는 부족할 것이다.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슈퍼스타K4에 비해 많은 것을 바꾸고 나타난 슈퍼스타K5가 이전 시즌의 영광을 재현할지, 아니면 관심만 끄는 데 그치고 말지는 결국 생방송 무대의 수준이 결정할 것이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생방송 무대를 만들어 내는 것, 그것이 슈퍼스타K5에게 남은 마지막 과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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