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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박형식의 눈빛, '진짜 사나이'에서 연기자의 가능성을 보이다.

by 박평 2013. 6. 24.






아무래도 평론가로 활동을 하다보니, 다양한 작품들을 보다가 눈에 띄는 인물들이 있으면 항상 기억을 해두고는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이렇게 눈에 띄는 신인들은 나중에 꼭 좋은 활약을 보여 주고는 합니다. 그때, 과거에 눈여겨 보았던 것을 기억하여 글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하면 미리 보석을 발견 했다는 뿌듯함도 있고, 글도 충실해 지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신인들을 기억해 놓는 일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하나의 의식처럼 생각합니다.


이렇게 눈여겨 봐두었던 배우 중에 가장 핫한 배우는 김수현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에서 눈여겨 봐 두다가, '드림하이'에 등장하자 마자 글을 써서 올렸습니다. 잘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에 '해를 품은 달', '도둑들'과 같은 작품을 통해서도 역시 그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이제 그는 구태여 다루지 않아도 될 만한 큰 스타가 되었습니다.


만약 가장 최근에 눈여겨 본 신인은 누구냐는 질문을 받으면, 저는 아마도 '박형식'을 말했을 것 같습니다. '나인'에서 '박선우'의 어린 시절을 맡아 연기했는데, 그때 눈에 띄었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에서 '박형식'은 정말 똘망 똘망한 눈망울을 보여줍니다. 시간 여행이라는 판타지를 '현실'로 끌어오는데는 단연코 박선우의 성인역을 맡은 '이진욱'의 연기가 가장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믿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은 맑은 눈을 한채로, 눈 앞에 펼쳐진 혼란한 상황에 이끌려 가면서도 순수하게 자신의 미래를 믿는 아역 박선우의 연기는 '박형식'이 아니었다면 제대로 전달 되지 않았을 것 같다는 확신이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그는 순수했고, 아직 어렸으며, 그렇지만 맑았습니다. 연기 자체는 발전할 부분이 많이 있었지만, 그의 눈빛 하나만으로도 제게는 앞으로가 촉망되는 배우였습니다. 당연히 기억을 해 놓았습니다. 


하던대로라면, 이후에 그가 다음 작품에서 좋은 연기를 펼치며 발전했을 때, 그에 대한 이야기를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에 대한 이야기를 예능 프로그램 때문에 꺼내게 될 줄은 사실 상상하지 못했던 일입니다. 


'박형식'은 군대를 경험해보지 못한 막내로서 '진짜 사나이'에 투입됩니다. '아기병사'라는 프로그램내의 별칭처럼 그는 아직 어리고, 순수합니다. 그렇기에 군기도 가장 바짝 들어있고, 매사에 열심히 하려 합니다. 물론 그것이 잘 안되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군대를 다녀 온 입장으로서 군대 무경험자가 처음부터 군생활을 잘할 확률이 극히 낮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쨌든 그는 열심히 합니다. 지금은 하차한 '미르'가 열심히 하고 군기 바짝 든 모습으로 사랑 받았던 것 처럼, '박형식'도 그 열심히 하는 모습 때문에 많은 이들로 부터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단지 열심히 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진짜 사나이'를 보면서 느껴지는 것은 또 다시 '박형식'의 눈입니다. 그 눈빛은 '나인'에서 보여준 그 눈빛과 비슷한 느낌을여전히 주고 있었습니다. 불안한 소년의 눈빛, 그렇지만 맑은 소년의 눈빛 말입니다. 그 눈빛 덕분에 그가 못하면 못하는 대로, 잘하면 잘하는 대로 그것이 솔직하게 시청자에게 전달 되는 느낌을 줍니다. 맛다시를 맛봤을 때의 눈빛, 애인 있냐고 물었을 때, '읎습니다!'를 외칠때의 눈빛에는 '신뢰'와 '감정'이 동시에 묻어납니다. 그것이 잘 전달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박형식'은 그 눈빛 하나 만으로도 꽤 좋은 배우가 될 자질을 보입니다. '나인'에서 보았던 가능성이 다른 드라마나 영화가 아니라 예능에서 더욱 확실하게 드러났습니다. 참 의외의 진행입니다. 처음에 그가 '아이돌'이라는 것을 알고 상당히 놀랐었습니다. '아이돌'보다는 '연기자'가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그 판단은 유효합니다. 예능 안에서도 그는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드러내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진짜 사나이'에서의 박형식을 보며 웃으면서도 역시 기대되는 것은 '박형식'의 연기입니다. '진짜 사나이'를 통해 남자로, 스타로 거듭날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이는 '박형식'이 과연 연기자로서도 크게 활약할 수 있을지,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갑니다. 시청자는 병아리 연예인 '박형식'이 한명의 인간으로서 그리고 한명의 배우로서 어떻게 성장할지, 그 과정을 함께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가 다음 행보에서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참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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