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엔터테인먼트

김예림의 <All right>, 윤종신 진화의 증거

by 박평 2013. 6. 19.






투개월 김예림의 신곡 <All right>의 반응이 폭발적입니다. 차트 1위를 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노래 자체에 대한 평가도 좋군요. 흥행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 받은 셈입니다. 윤종신은 이를 두고 '여한이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선정성으로 논란을 빚었던 티저와는 상당히 다른 뮤직비디오에 실망하는 분도 있긴 합니다만, 전체적으로는 꽤 만족도 있는 작품이 나왔다는 평입니다.


이는 매력적인 보컬인 '김예림'양의 성공적인 데뷔라는 점에서 대중들에게는 참 좋은 소식일 것입니다. 기분좋게 듣고 싶은 가수가 한명 더 늘어났으니까요.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뮤지션 윤종신의 진화를 볼 수 있는 작품이었단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큰 작품이기도 합니다. 


윤종신은 철저한 계산에 의해서 <All right>을 작곡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김예림의 보컬을 극대화 하기 위한 노래를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 곡이 공개 됐을 때, '이게 윤종신 노래라고?' 라며 살짝 놀랐습니다. 기존의 윤종신이 해오던 노래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 였기 때문입니다. 단지 장르 뿐만은 아닙니다. 곡이 지닌 분위기 또한 모호합니다. 어쿠스틱 포크 같으면서도 락의 느낌이 있고, 댄스비트가 있으면서도 노래 자체는 마이너풍이 유지됩니다. 확실한 것은 이 노래, 상당히 윤종신 작품 같진 않지만, 매우 김예림 노래 같습니다. 


프로듀서로서 가수에게 알맞은 노래를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것은 곧 그 프로듀서의 실력이 뛰어 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결국 윤종신은 이번 <All right>을 통해 음악하는 사람 윤종신의 진가를 드러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같은 뮤지션 윤종신의 성장은 어찌보면 당연한 면이 있습니다. 그는 2010년부터 꾸준히 월간 윤종신을 발행해 오고 있기 때문이죠. 한 뮤지션이 매달 한곡의 노래를 만들어 내 놓는 다는 것, 그것이 그를 얼마나 성장시킬 수 있을지는 쉽게 상상이 될 것입니다.



특히 2012년 프로젝트는 뮤지션 윤종신을 한단계 성장 시키는 데에 더욱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2012년 월간 윤종신은 1월부터 6월까지는 윤종신이 장재인, 호란, 김완선, 조원선, 정인, 박정현을 프로듀싱한 노래들로 채워졌고, 7월 부터 12월까지는 015B, 하림, 이규호, 윤상, 김현철, 유희열이 윤종신을 프로듀싱한 노래들로 채웠습니다. 즉, 6곡은 자신이 여자 가수들을 프로듀싱하고, 나머지 6곡은 다양한 프로듀서들이 윤종신을 프로듀싱한 것인데요. 정말 대단한 프로젝트입니다.


이 앨범에 실린 노래들을 살펴보면 윤종신이 프로듀싱한 부분은 특히 기타를 기반으로한 다양한 음악들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각 가수들의 면모를 잘 살피고 있는 윤종신의 재능을 살펴 볼 수 있죠. 김완선에게 락발라드를 선물해 준 그의 안목에는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윤종신을 프로듀싱한 노래들은 다양한 장르가 섞여 있습니다. 015B와 함께한 '망고쉐이크'는 락입니다. 김현철과 작업한 'Lonely Guy'는 보사노바입니다. 발라드도 있습니다. 


이렇듯 윤종신은 월간 윤종신의 틀 안에서 다양한 음악적 시도들을 해 왔고, 이를 통해 확실히 성장했습니다. 그 증거가 바로 김예림의 <All right>일 것입니다. 가수에게 딱 맞는 노래를, 특정 장르 법칙에 매몰되지 않으면서 풀어낼 수 있다는 것은 '진화'라는 말로 밖에 설명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윤종신이 한때 욕먹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뮤지션이었던 그가 어느 순간 예능인으로 변했고, 그의 음악을 듣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시절, 윤종신은 음악가로서의 성장을 멈추지 않겠다는 선택을 합니다. 매달 싱글을 발표하겠다는 그의 도전은 그 당시에는 치기로 보일 수도 있었겠지만, 지금은 대단한 음악적 성취의 발자취가 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대중은 윤종신이라는 훌륭한 뮤지션을 잃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역시 여전히 윤종신은 많은 이들에게 '예능인'으로 더 많이 인식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역시 여전히 그의 음악을 듣고 자란 수많은 이들에게 윤종신은 뮤지션입니다. 김예림의 <All right>이 더 뜻 깊은 것은 바로 이 노래 안에 '뮤지션 윤종신'이 묻어나 있기 때문입니다.





댓글4

  • kfkfkf 2013.06.19 14:24

    40을 넘어 50을 바라보는 가수가 여전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는거.. 정말 대단하죠~~
    체계적으로 음악을 배우지 않은 막말로 근본없는 막작곡가(ㅋㅋ)기에 세월의 흐름에도 정체되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하는거 같습니다..
    답글

  • 박현진 2013.07.03 21:18

    중딩때 015B,윤종신 1집을 들으면서 자랐기 때문에 예능에서 심하게 망가지시는것 보고, 적잖게 네가티브가 쌓였는데(음악적으로 ㅎㅎ 예능은 포지티브 ㅎㅎ) 한방에 날려주시네요. 젊은 시절 천재성을 다 소진해버린줄 알았는데, 진화한다는 표현 정말 딱 어울립니다~
    답글

    • 박평 2013.07.03 22:23 신고

      음악적으로 계속 노력하고 있으니까요.
      그의 월간 윤종신은 정말 멋진 시도인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