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엔터테인먼트

실력으로 제압하다, <더 지니어스>의 승부사 홍진호

by 박평 2013. 6. 8.


마침내 홍진호가 주연으로 등극했다. 사실 <더 지니어스>라는 프로그램에 대해 1회 때부터 지대한 관심을 품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홍진호'를 '메인'으로 글을 쓰게 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는 안타깝게도 <더 지니어스>에서도 2인자 였기 때문이었다.


게임에 대한 이해도나 실력적인 면에서는 프로 도박사 '차민수'를 쫓아갈 수가 없었다. 덕분에 초반에 '홍진호는 허당'이라는 이야기를 나오기도 했다. 그는 분명히 훌륭한 게임 이해도를 지니고 있었지만 '차민수'의 밑이었다. 


게임 참가자들을 휘어잡는 것도 '김구라'에 뒤쳐진 2인자였다. '차민수'의 경우 휘어잡기 보다는 게임에 대한 탁월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사람들이 알아서 모여든 것이라면, 적극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휘어 잡았던 것은 역시 '김구라'와 '홍진호'였다. 하지만 그 능력은 '김구라' 다음이었다. 즉, 게임적인 측면, 그리고 대중 장악력의 측면에서 그는 계속 '2인자'였다. 따라서 홍진호는 <더 지니어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 되기는 힘들어 보였다. 그런데 마침내 그런 일이 일어났다.


지난 주 김구라의 탈락으로 인해 '홍진호+김풍'연합은 가장 큰 세력이 되었다. 특히 홍진호는 '차민수'와 '김구라'가 없는 환경에서 가장 탁월한 실력과 대중 장악력을 지니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누가 봐도 표적이 되기 좋았다. 따라서 나머지 세력의 연합이 있을 것은 쉽게 예측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 나머지 세력의 목표는 홍진호 세력을 제거하는 것이 분명할 것이었다. 홍진호는 어떻게 해서든 이 위기를 벗어나야 했다.


<더 지니어스>의 게임은 사실 꽤 정교하게 구성되어 있다. 이는 제작진의 노림수에 따른 것이라고 보여진다. 처음에는 '연합'을 강조하는 게임으로 그 이후에는 '연합'보다는 '개인 실력'이 중요한 게임으로, 그리고는 '연합'을 강제로 바꾸게 해버리는 게임으로 게임을 다양하게 배치했다. 한번의 연합이 계속 이뤄질 수 없도록 하는 치밀한 구성이다. 저번 게임이었던 '도둑잡기'를 통해 제작진은 기존의 연합을 붕괴하도록 유도했다. 덕분에 이번게임은 개인의 능력이 중요한 게임이 될 확률이 높았다. 결국 나머지 연합을 이기기 위해서는 연합의 힘보다는 홍진호 개인의 역량을 발휘하는 수밖에는 없다고 예측한바 있다.


홍진호는 그런 예측을 정확하게 맞췄다. '혼자 하겠다'고 당당하게 연합에게 가서 얘기할 때는 이미 확실한 승리 공식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그는 아무도 생각해내지 못했던 차이점을 발견했고, 자신의 실력만 가지고 당당하게 일등을 차지했다. '연합'이라는 방어막을 '실력'이라는 무기로 돌파해 버린 것이다. 아무도 찾아내지 못했던 힌트를 혼자 찾아낸 모습은 이제 더이상 2인자의 모습이 아니었다. <더 지니어스>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는 모습이었다.


사실 홍진호의 이번 게임은 상당히 큰 의미를 부여한다. 개인의 실력을 확실하게 입증함으로서 '연합'으로 쉽게 공격할 수 없는 대상이 되었으며, 동시에 가장 큰 동료였던 '김풍'을 내보내면서 '말로 주고 되로 받는'효과를 얻어냈다. 가장 가까운 동맹이 사라졌지만 대신 다른 모두와 동맹할 수 있는 길을 열었기 때문이다. 가장 뛰어난 게임 이해도를 지니고 있는 데다가 현재 연합도 없기 때문에 바로 공격의 대상이 되진 않을 것이다. 우승으로의 로열로드가 확실히 보이기 시작했다.


<더 지니어스>는 양면성을 지닌 게임이다. 가장 눈에 띄어서 좋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예 존재감이 없어도 안된다. 적당한 존재감을 유지하면서 너무 눈에 띄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생존 전략이다. 그렇기에 현재 가장 우승후보에 밀접한 사람은 '김경란'이다. 마치 <라이어 게임>에 나오는 칸자키 나오(칸자키 나오는 혼자서 모두를 구원하려 하는 착한 캐릭터이다)를 연상시키는데, 우승할 확률이 가장 높다. 성규도 그렇다. 튀지 않으면서 적절하다. 이번 게임에서 꼴지를 함으로서 존재감은 있는데 역시 위협적이지는 않다. 


이들과의 경쟁에서 과연 홍진호가 승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홍진호는 <더 지니어스>안에서 너무 튀는 존재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다음 경기에서는 다시 연합을 만들도록 유도 하겠지만 그 다음에는 또 연합을 깨려는 게임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홍진호에게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2~3경기다. 그 중 한번의 위기만 넘기면 '우승'까지도 바라 볼 수 있을 것이다.


<더 지니어스>는 시간이 지날 수록 긴장감이 더해가고 있다. 출연진들의 성격과 능력이 더욱 전반적으로 들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막힌 게임이 어떻게 진행 되어 갈지 궁금증이 더욱 커져 간다.


Ps) 언제나 출연진 위주로 이야기를 하지만 제작진의 능력도 대단하다. 게임의 구성을 비롯한 다양한 면에서 수준급의 제작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오늘 마지막 데쓰매치에서 '장고'의 음악이 나올때는 그 기가 막힌 선곡에 박수를 칠 수밖에 없었다. <더 지니어스>의 가장 큰 매력중의 하나는 배경으로 깔리는 음악들이다. 잘 들어 본다면 더욱 제대로이 작품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