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뮤 Mmmbop, 우승 확정이 아닌 천재성의 확정.

소름이 돋는다. 애초에 <악동뮤지션>이라는 팀은 K팝스타의 성적과 무관하게 된지 오래됐고, 이들에 대한 모든 심사위원의 평은 대중에겐 그저 평일 뿐, 큰 의미가 없던 시기도 꽤 오래 됐다. <악동뮤지션>이 '다리꼬지마'음원을 발표한 이후로, 그리고 꾸준히 자작곡을 발표해오면서 <악동뮤지션>에게 K팝스타는 일종의 '신곡 쇼케이스'가 되어 버렸다. 그래서 대중은 그들이'우승을 하느냐'에 관심이 갖기 보다는 이들의 음악이 무엇이고 음원이 발매 되는지에 더욱 관심을 가져왔다. 지금까지 오디션 참가자 중에서 이렇게 오디션과 동떨어져 버린 팀은 없었다.

이들의 무대 'Mmmbop'은 어쩌면 우승을 확정 짓게 만든 곡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우승'은 이들에게 중요한 것이 전혀 아니었다. 그렇기에 'Mmmbop'은 <악동뮤지션>의 천재성을 재확인 시켜 준 노래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악동뮤지션>의 'Mmmbop'편곡은 경이로웠다. <Hanson>이 이곡을 처음 가지고 나왔을 때, 그 충격을 직접적으로 마주했고, 음악을 계속 귀에 끼고 살았던 사람으로서 그 놀라움은 더욱 크다. 박진영 심사위원이 말한 24분 음표 노래를 16분 음표로 바꾼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노래 중간에 <Baby Baby>, <Black or White>, <I do>, <너 뿐이야>, <Sir duke>를 가사 뿐만 아니라 노래의 음까지 녹여내버리는 편곡은 경이롭다고 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것으로 끝나지 않고 랩부분에서는 영어와 한글을 적당히 섞어서 라임을 만들더니 'Mmmbop'을 '음 바빠도'로, 'bidi dapa doo wop'을 'TV 다 봤어 또 봐봐도'로 바꿔내는 것에는 질려버렸다. 이 정도의 작사 실력이면 나중에는 정말 무시무시한 펀치라인을 퍽퍽 쏟아낼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도 든다. 솔직히 말하면 <악동뮤지션>의 랩 앨범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까지 생겨버렸다.

<악동뮤지션>의 이같이 훌륭한 편곡과 무대는 K팝스타의 마지막 결승전 또한 <악동뮤지션>의 '쇼케이스'무대로 만들어 버렸다고 평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K팝스타는 끝났고 <악동뮤지션>은 데뷔할 것이다. 이들이 어디서 데뷔하건 이미 YG, SM, JYP라는 대한민국 3대 기획사가 증명해 준 것처럼 이들은 그냥 알아서 음악하도록 일종의 방치(?)를 하는 것이 최고의 성과를 내게 될 것이다. 그 결과는 <악동뮤지션>의 색이 가득담긴 앨범이 될 것이 분명하다. 그 앨범을 기대하는 것은 장담컨데 나 뿐만이 아닐 것이다. 

이런 상황을 봤을 때, 어쩌면 'K팝스타 시즌2'의 가장 큰 미덕은 <악동뮤지션>을 세상에 알린 것이 아닐까 싶다. 그들의 행보가 크게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