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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탄 유재석, 은근슬쩍 진심이 나온 박명수

by 박평 2013. 4. 6.


유재석은 고소공포증이 있다. 그런데도 그는 비행기를 탔다. <무한도전> 하와이 특집에서 고소공포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행기를 탄 그는 참으로 박수받아 마땅하다. 사실 유재석은 자신이 망가질 때 생기는 재미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꾸준히 자신이 무서워하는 것이 있음에도 멈추지 않고 도전해 왔다. 


비행기 안에서 떨리던 그의 손은 연기가 아닌 진짜다. 그러나 그 상황에서 빼지 않고 비행기에 올라 탄 것 역시 시청자에게 웃음을 주고자 하는 그의 진짜였다. 그렇기에 사실 비행기에서 내리고 나서도 한참 앉아 있어야 했던 유재석을 보면서 걱정과 안스러움이 솟아났지만 동시에 존경도 솟아 나왔다. 그는 프로다. 똑같은 상황이 발생해도 그는 같은 기준을 가지고 선택할 것이다. 웃음을 줄 수 있는가 없는가? 이것이 그의 유일한 선택 기준이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그런 유재석을 대하는 박명수의 태도였다. 박명수는 비행기에 내린 유재석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아니 어때? 아이 잠깐만, 돈이 문제가 아니고 일단 어때?"


아마 유재석과 오래 같이 한 만큼 박명수는 유재석의 고소 공포증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유재석의 안부를 묻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러나 평소에는 '너를 뛰어 넘겠다'는 말을 거침없이 하면서도 결국 일인자 유재석을 가장 아끼는 면모를 보이는 박명수의 모습은 흔한 표현으로 깨알같았다. 그가 얼마나 유재석을 소중히 여기는지가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의 팀웍이 좋다는 이야기는 참 많다. 그리고 바로 그런 팀웍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이렇게 방송 중간중간 이들의 진심이 드러나는 장면이 있기 때문이다. 박명수가 저 말을 하자 유재석이 '일단 물좀 주세요'라고 말하며 앉는다. 그러자 모든 출연진들이 돈에 대한 관심을 다 멈추고 걱정의 눈길로 유재석을 바라보는 것은 이들이 서로를 얼마나 아끼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장면이었을 것이다.


이들이 오래 동안 최고의 방송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의 중심에 이런 팀워크가 있다. 희생하는 일인자와 일인자를 극진히 챙기는 쩜오, 그리고 함께 재미를 만들고 서로를 아끼는 나머지 맴버들의 조합이 있는 한 <무한도전>은 계속 평균 이상의 재미를 꾸준히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은 꽤 근거있는 예측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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