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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첫 천만돌파 영화가 온다! 뽀로로극장판을 영접하라!

by 박평 2013. 1. 24.


때는 거슬러 올라가 1989년이다. 이때 대한민국 최고의 흥행 영화중의 하나가 개봉하게 된다. 바로 '영구와 땡칠이'다. 공식적인 기록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추정치로는 약 200만에서 270만이 이 작품을 봤다고 한다. 이 것이 얼마나 대단한 수치인지 알기 위해서 대한민국 최초의 100만 돌파 영화라 일컬어 지는 서편제를 이야기 해보자. 서편제는 서울관객 103만명, 전국 2백20만명이라는 기록을 세운 영화다. 이것이 1993년에 일어난 일이다. 무려 4년 전에 '영구와 땡칠이'가 이 보다 높은 흥행을 이루어 냈다.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영구와 땡칠이는 어린이 영화다. 그러나 어린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힘이라는 것이 있다. 한국에서는 이미 도태된 장르처럼 여겨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폭발력 만큼은 그 기저에 깔려 있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기본적으로 어린이 영화는 관람객이 최소 2인 1조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 아이가 한명에서 두명의 어른을 끌고 올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제대로 된 어린이 영화가 지닌 흥행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대한민국 어린이의 우상이자, 유일한 존재이신, 우는 아이 울음을 그치게 하고, 떠드는 아이 입을 다물게 하고, 떼쓰는 아이 다소곳하게 무릎을 꿇게 만든다는 그분께서 어린이 영화로 분하여 아이들에게 성은을 베푼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이거, 그냥 우습게 볼 일이 아니다. 그동안 대한민국 어린이 영화가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도, 애니메이션의 흥행이 큰 반향을 만들어 내진 못했다는 것도(마당을 나온 암탉의 성공은 훌륭했지만), 여기서는 논외로 쳐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분이 오시기 때문이다.


1월 24일 개봉을 앞둔 뽀로로 10주년 기념 극장판 '뽀로로 슈퍼썰매대모험'에 대한 기대가 큰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다른 분이 아니라 뽀로로 님이시다. 어찌 아이들이 영접하러 나오지 않겠는가? 그리고 혼자 오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1명은 끌고 올 것이다. 그러니 뽀로로극장판, 어쩌면 말도 안되는 흥행 열풍을 만들어 낼지 모른다. 게다가 개봉 시즌이 아이들 방학 때이고, 더해서 배급이 CJ이다. 상영관 확보도 수월할 것이다. 그러니 진짜 뽀로로가 사고 칠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는 정말로 500만 까지도 가능할 수 있다고 여기고 있다. 


물론 아무리 뽀통령이더라도 작품이 잘 나오지 않으면 흥행 성공을 점치기 힘들 것이다. 그런데 공개된 예고편을 보고나니 내 가슴이 설렌다. 뽀로로가 나를 불타게 할지는 몰랐다. 이미 '카트라이더'와 같은 게임등으로 아이들에게 친숙한 레이싱을 소재로 했기 떄문에 박진감이 넘치고 빠르다. 예고편 보고 나니 나도 보고 싶어 진다! 게다가 3D다! 집에선 느낄 수 없는 3D! 뽀로로가 막 살아서 떠다니는 것 같은 3D! 잘 생각해 보자. 기독교인이다. 영화를 보는데 예수님이 앞에서 입체로 떠다니신다. 성령의 충만함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불교인이다. 부처님이 가부좌를 틀고 3D로 빛을 내시며 떠다니신다. 나무 아니타불 관세음보살을 외치지 않을 수가 없다. 3D 뽀로로는 아이들에겐 홍해가 갈라지는 것 같은 기적일 것이다. 


더불어서 상영시간도 77분으로 짧다. 한국에서 슈렉이 성공하는데 가장 큰 밑바탕이 된 것중의 하나가 상영시간이었다. 극장에서 하루에 상영할 수 있는 회차가 더 많아 진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뽀로로의 흥행에도 매우 긍정적인 요소이다. 


마지막으로 뽀로로 극장판은 중국에서 동시 개봉하는데, 스크린을 무려 6000개를 잡았다고 한다. 중국 정부 산하의 ACG에서 투자를 해서 합작영화로 인정 받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참고로 1월 15일 중국 개봉 예정인 도둑들은 스크린 3000개 잡았고, 예전에 개봉된 쿵푸팬더2가 4000개 잡았었다고 한다. 뽀로로는 이미 규모 부터가 다르다. 6000개! 그것도 3D! 관람객당 단가도 비싼 3D! 중국에서도 같이 흥행 몰이를 할 가능성이 농후해 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 것이 한국의 흥행에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은 자명하다. 


아.. 역시 뽀로로다. 상황이 이쯤 되니 진짜로 최소 국내 500만은 보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웃자고 천만 얘기 했지만, 따지면 따질 수록 적어도 500만 정도는 가능해 보인다. '마당을 나온 암탉'이 220만의 흥행을 했는데, 뽀로로는 적어도 2배는 해 줄 것이라는 생각이 있다. 어쩌면 진짜 천만 갈지도 모른다. 만약 뽀로로 극장판이 500만 관객을 넘어선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새로운 역사의 시작이다. 다시 한 번, 어린이 컨텐츠 제작의 붐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42.6%라는 역대 최고의 만화 시청률을 기록한 '날아라 슈퍼보드'는 어린이들은 위한 만화영화였다. 가끔 어린이용으로 제작 된 컨텐츠들이 말도 안되는 기현상을 만들어 내곤 한다. 뽀로로는 이미 기현상을 창조했다. 극장에서 이러한 기적이 이어질 거라는 느낌이 계속 든다. 지금 31일날 개봉하는 '베를린'이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뽀로로 극장판 - 슈퍼썰매대모험'에 꼭 관심을 두어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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