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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신, 2012년 최고의 연예인을 소개합니다.

by 박평 2013. 1. 5.


연말이 되면 그 해의 최고를 뽑고 축하하는 자리가 열리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다. 연예계에서도 물론 마찬가지다. 그래서 신동엽, 유재석, 박명수등이 상을 가져갔고, 연기 쪽으로는 우리 손현주 배우님이 대상의 영예를 얻기도 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2012년에 큰 활약을 펼쳤다고 보이는 연예인에게 상이 돌아가지 않았을 때 느껴지는 아쉬움이라는 것이 있다. MBC 연기대상에서 안재욱이 상 못 받았을 때와 같은 기분이라고 하면 이해가 될까? 나도 그런 아쉬움이 있었다. 2012년 최고의 연예인으로 나는 윤종신을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수상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지만.)


- 예능의 개미핥기 윤종신

예능에서 윤종신은 이제 경지에 올랐다. 윤종신의 예능은 믿고 보는, 신뢰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김구라가 빠진 라디오스타를 지켜낸 것도 윤종신의 역할이 가장 컸음을 부인할 수 없다. 예능은 리액션이 핵심이다. 윤종신은 리액션에 누구보다 강하다. 라디오스타에서 멘트를 제일 잘 받아 내 웃음으로 만들어 주는 것만 봐도 윤종신이 얼마나 훌륭한지 알 수 있다. 그는 이미 바닥에 떨어진 멘트도 주어 먹을 수 있는, 예능계의 개미핥기가 된지 오래다.


그의 이런 예능감은 '고쇼'에서도 발휘되었고, 게스트로 나온 여러 방송에서도 증명되었다. 특히, 무한도전 못친소 페스티발에서 보여준 그의 능력은 놀라웠다. 적당히 치고 들어가고 적당히 넘겨줄 줄 아는 그의 예능감은 단지 웃기기만 한 것을 넘어 프로그램 전체의 흐름을 잡아 낼 수 있는 수준이었다. 외모는 조정치에 밀려도 조정치를 예능으로 끌고 온 것도 신치림을 만든 윤종신 아니던가? 


윤종신 예능의 특징은 주워먹기다. 땅에 떨어진 것이든 아니든 일단 다 집어 먹는다. 그리고 거기에서 이차로 웃음을 뽑아낸다. 덕분에 상대는 마음껏 지를 수 있다. 윤종신이 받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받아 주면 안 썰렁한 것이 이 세계의 이치다. 그래서 윤종신은 스스로 최고처럼 빛나진 않아도, 예능에서는 가장 빛나는 사람일 수밖에 없다. 그가 다시 한 번 반드시 조명 받아야 하는 이유이다.



- 성실한 뮤지션 윤종신

그런데 내가 그를 2012년 최고의 연예인으로 뽑은 이유가 단지 예능 때문은 아니다. 예능을 하면서도 본업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는 점에 더욱 큰 찬사를 보내고 싶다.


윤종신은 나에게 최고의 가수다. 솔직히 말해서 난 임재범보다도 윤종신을 높게 친다. 여전히 '너의 결혼식', '오래전 그날'같은 노래들은 내 가슴을 설레게 한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명확한 발음으로 노래 하는 가수고, 그렇기에 가장 감정 전달을 잘하는 가수이기도 하다. 난 윤종신이 단순히 웃기는 사람으로만 인식되는 것이 여전히 불만이다. 웃긴건 인정하지만.


그런 윤종신이 매월 '월간 윤종신'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음악 활동을 해 왔다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다. 음악가가 음악을 놓지 않기 위해 이런 프로젝트를 꾸준히 해 나간다는 것 부터가 쉬운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 물론 알고 있다. 아이들을 위해서는 벌어야 한다는 것을. 매달 음원을 내야만 그 돈을 벌 수 있다는 걸을. 아.. 음악도 개미핥기 느낌이 든다. 가련한 윤종신인가?


문제는 매달 발매된 음원의 수준이다. 수준이 높은데 하물며 음악적으로도 풍성하다. 2012년 발매 된 '월간 윤종신'은 반은 윤종신이 프로듀스한 노래, 반은 윤종신을 프로듀스한 노래로 구성되어 있다. 즉, 가수로서의 윤종신과 프로듀서로서의 윤종신이 다 섞여 있었다. 누가 이렇게 꾸준히 자신을 끌어내고 있는가? 윤종신 뿐이라고 본다. 이거 단순히 생계유지형으로만 볼일은 아니다. 감탄을 자아내야 옳은 것이다. 


그래서 나는 윤종신을  2012년 최고의 연예인이었다고 감히 선정하고 싶다. 음악과 예능이라는 두 가지 영역에서 모두 최고의 경지에 올라가 있다. 그러니 최고라 해야 하지 않을까? 윤종신은 이제 그만한 대접을 받을 때가 됐다. 그만큼 충실히 웃기고, 충실히 음악하는 연예인은 찾아 볼 수 없다. 그러니 그에게 벅찬 찬사를 보낸다. 누가 뭐래도 나에겐 윤종신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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