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엔터테인먼트

2013년, 가장 기대되는 영화는?

by 박평 2013. 1. 3.

2013년이다. 2012년은 한국 영화가 말그대로 대박 터진 한해였다고 볼 수 있다. 천만 관객 돌파한 작품이 무려 2 작품이나 있었고, 장르도 다양해졌다. 스릴러도 잘 됐고, 멜로도 잘 됐다. 2012년은 대포에, 따발총까지 고루 있었던 한해 였으니, 영화계에는 축복이었으리라.


그럼 2013년은 어떨까? 사실 2013년도 쟁쟁하다. 2013년 영화계도 대박날 작품들이 눈에 속속 보이고 있다. 어떤 작품들이 있을지 한번 살펴 보자.


1. 베를린


이 영화를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일단 배우들이 장난 아니다. '먹는 연기 갑' 하정우,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는' 류승범, '지랄하고 자빠졌네' 한석규, '어마어마한 썅년이야' 전지현이 뭉쳤다. 이 배우들의 특징은 모두다 흥행력과 연기력을 고루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이 정도 배우진이면 흥행이 안되는게 쉽지 않다.


게다가 감독이 류승완이다. 류승완. 류승범 형. 대한민국 액션 영화계의 거장이라고 감히 부르고 싶은 인물이다. 하지만 액션만 잘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인게 '부당거래'로 액션 없이도 엄청난 긴장감과 몰입감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이미 증명한바 있다. 류승완 감독은 사실 액션보다 긴장감을 만드는 데 더 전문가 인지도 모른다.


이런 감독이 첩보물을 찍는다라? 액션도 있고 스릴러도 있으니 이거 안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히는 바이다.


한마디) 하정우는 무엇을 먹을까?



2. 은밀하게 위대하게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 있다. 김수현이다. 김수현 나온다. 수지랑 뽀뽀하고, 전지현이랑 키스한 그 김수현이 나온다. 떠오르는 새싹 중에 가장 연기력도 좋고, 가장 흥행력 넘치는 김수현이 나오니 영화 잘 될거라 생각할 수밖에 없다. 거기다 박기웅 추가다. 박기웅도 연기라면 무시할 수 없는 인물. 마지막으로 손현주 아저씨도 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배우다. 진짜 진심으로 사랑한다. 이 영화 꼭 볼거야. 


감독도 좋다. 세상에 장철수 감독이다. '기다려!'하면 기다리던 그 철수도 아니고, '국민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안철수도 아니고 장철수다. 장철수가 누군지 모른다면 이 영화의 이름을 말하면 될 것이다.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을 보면 알겠지만, 장철수 감독 연출력은 대단하다. 김기덕 감독 밑에 있어서 그러는지는 몰라도 정말 날것 같은 화면을 만들어 내고, 그 안에서 인간의 감정을 서서히 극단적으로 끌고가는 연출은 장철수 감독 만세를 외치게 한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초반의 평온함이 뒤의 극단적인 긴장감으로 변해야 하는데, 이거 장철수 감독이 진짜 잘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초반의 평온함에서 은근히 긴장감을 던질 것이고, 뒤의 긴장감에서 은근히 이완을 전해 줄 것이다. 내년의 철수는 장철수 감독이다.


게다가 이 영화 아주 훌륭한 웹툰 원작이다. 요즘 충무로가 웹툰을 영화하 하는데 점점 능숙해 지고 있다. 웹툰을 영화적 문법으로 가져오는 방법들이 점차 세련되어 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웹툰 기반 영화들이 점점 잘 될 가능성이 있다. 2012년에 이웃사람, 26년 등으로 그 가능성이 분명이 보였고, 2013년에 증명될 것이다. 


한마디) 수현아... 너 똥 싸야 해...



3. 설국열차


봉준호. 더 설명이 필요 할까? 그럼 송강호. 더 설명해 달라고? 그러면 와인스타인이 북미배급. 이쯤 하면 충분하지요? 


봉준호다. 평론가들의 극찬과 대박 흥행이 동시에 가능한 인물. 원빈 옆에 서면 모두가 오징어 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때에도 봉준호 감독의 큰 머리는 멋있어 보인다. 그가 봉준호이기 때문이다. 봉준호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라면 일단 믿고 보는 것이 당연한 의리이다.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라는 영화를 안겨 줬는데, 의심따윈 전혀 없다.


송강호는 주연이 아니다. 서양남자 주연. 그러나 그럼에도 우리에겐 송강호가 최고다. 예전에 이나영과 함께 서 있는 송강호씨를 본 적이 있다. 이나영의 얼굴은 주먹만 했고, 송강호씨 얼굴은 딱 이나영씨 얼굴의 4배였다. 그렇게 큰 얼굴이 담아내는 연기의 깊이를 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대사가 다 영어라는 소식이 들리고 있는데, 아마 송강호씨는 한글을 쓰리라 생각한다. 자막이 있겠지만. 그런데 중국말을 쓰던 놈놈놈 때를 생각하면 진짜 영어로 대사를 할지도 모른다. 송강호란 배우, 무한히 믿어도 되는 배우다.


와인스타인 배급이 의미하는 바는 그냥 와인스타인이 만들고 배급한 작품을 보면 될 것이다. 


'킹스 스피치', '아티스트', '더리더', '바스터즈:거친녀석들'


작품성이 있는 그러면서도 흥행도 할 수 있는 작품들이 '와인스타인'을 거쳐갔다. 이 정도 회사라면 분명히 신뢰할 수 있고, 동시에 설국열차에 대한 기대도 커질 수 밖에 없다.


상황이 이러니 기대가 안 될수가 없다. 그리고 지금 주변에서 나오는 소문은 영화가 기가 막히게 나왔다는 이야기이다. 봉준호가 450억 가지고 SF를 찍었는데, 기가 막히게 안 나왔다는 것이 더 이상한 얘기일 것이다. 지금 나오는 이야기로는 이 작품 어쩌면 한국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사고칠지도 모른다. 싸이도 저리 될지 몰랐는데 전 세계 대박난 걸 보면, 이 영화라고 전 세계 대박나지 말라는 이유 있을까? 한국 영화 최초로 전 세계 와이드 개봉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면 완전 울자. 감동의 눈물.


한마디) 가요계는 싸이가 세계 정복, 영화는 봉준호가 세계 정복?



일단 이렇게 3 작품만 보도록 하자. 물론 기대 되는 작품이 이것만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훨씬 더 많다. 그러나 일단은 이렇게 3작품만 보자. 개인적으로 이 3개의 작품 모두 500만 이상은 무난하게 보인다. 어쩌면 또 누가 알겠는가? 이 중에 천만 관객 영화가 나올지. 


2013년 한국 영화계는 대작 헐리우드 영화와 한판을 해야 한다. 헐리우드 라인업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하다. 그렇지만 한국 영화가 쌓아온 내공 만만치 않다. 2013년에도 한국 영화가 멋진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해 본다. 

댓글